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보키타ss) 한 수 위
주.
2025-04-24 21:46:49
조회 170
추천 10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bocchi_the_rock/1669894
보키타와 아침의 이야기
의역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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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 히토리의 아침 ~
규칙적인 소리와 커튼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
이 두 가지가 나에게 아침을 전해준다.
오늘은 분명 평일이니까 다시 잠드는건 허용되지 않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손을 뻗어 알람을 끄고 몸을 일으킨다.
오늘도 학교 적당히 열심히 하자.
자신에게 격려를 한 후 아침 준비로 넘어간다.
손에 들고 있던 칫솔을 슥슥 움직이면서 의식을 꿈의 잔여물에서 끌어낸다.
슬슬 알람 소리를 바꿔볼까? 아직 흐릿한 머리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특별히 괴롭지 않아.
아니, "익숙해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역시 평일 아침은 우울해진다.
그 우울함을 동반하는 알람 소리를 싫어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사실은 좋아하는 곡을 알람으로 설정하고 싶지만 그 곡을 싫어하게 될까 봐, 항상 규칙적인 전자음으로 설정하고있다.
가글을 하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결국 이번에도 기본 설정으로 존재하는 음원들을 스와이프하며 적당히 선택한다.
설정할 때 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놀라서 움찔하자, 옆에 있던 여동생에게 놀림받았다.
후타리,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언젠가는, 좋아하는 음악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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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였다.
왠지 그리운 꿈을 꾸고있었던 느낌이 든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이었다는 것 외에는 어떤 정보도 잡을 수 없었고, 꿈의 내용은 파도처럼 쓸려나가 사라져버렸다.
밝기로 보아 지금은 아마 7시가 조금 넘었으려나.
곧 스마트폰 알람이 울릴 시간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감각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가끔씩 알람이 울리기 전에 먼저 깨어나곤 한다.
지금의 나는 밴드맨이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깨어있고 싶은 이유가 있어서 다시 잠들지는 않는다.
몇 분 후, 예상대로 규칙적인 전자음이 울린다.
하지만 나는 알람을 끄지않는다.
왜냐하면 소리를 내는 스마트폰의 주인은 내가 아니니까.
눈을 감고, 잠든 척을 한다.
함께 일어나서 둘이서 나란히 아침 준비를 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조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
전자음이 멈추고, 옆에서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진다.
저는 자고있어요, 라고 말하듯이 움직이지않고 잠든척 호흡을 이어간다.
나에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기척이 멀어진다.
한 사람분의 공간이 비어있는 침대는 역시 조금 외롭다.
십여분쯤 후, 멀어져간 기척이 다시 돌아온다.
몸이 가볍게 흔들리고, 수없이 들어온 좋아하는 목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히토리쨩, 아침이야. 일어나."
"응..."
정말로 지금 막 일어났어요, 라고 말하듯 조금씩 키타쨩을 시야에 넣는다.
붉은색 스트레이트 헤어와 부드러운 레몬색.
역시 키타쨩은 귀엽다.
"응…"
그녀에게 손을 뻗는다.
평소라면 부끄러운 부탁이지만, 잠이 덜깬 상태라면 용서받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네."
키타쨩이 나를 감싸듯이 안아주었다.
부드럽고 편안한 무게를 느끼며, 가느다란 등을 감싸 안고 부드럽게, 하지만 조금은 강하게 끌어안는다.
체온이 떨어진 키타쨩에게 내 체온을 선물하듯이.
행복을 공유하는 것처럼.
서로의 숨소리만 들리고, 이대로 함께 꿈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하지만 시간은 그걸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라기보다는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
키타쨩은 대학 생활을 매일매일 만끽해줬으면 좋겠어.
뇌내회의가 항상 같은 결론을 내리기에, 그녀의 등을 톡톡 두드린다.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다시 손을 뻗으면 손을 잡아당겨 일으켜 세워준다.
"히토리쨩, 좋은 아침이야!"
"좋은 아침, 키타쨩."
잠든 척이 잘 된 날의 소소한 아침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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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샐러드, 토스트라는 그림처럼 완벽한 아침을 둘이서 먹은 후, 키타쨩의 준비를 돕는다.
특별히 도와줄 일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 내가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고 있다.
몇 번이나 반복한 행복한 아침.
함께 학교를 다니는 일이 없게 된 지금, 평일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나에게 굉장히 소중하다.
그래서 나는 키타쨩에게 깨워달라고 부탁하고, 그녀도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깨워준다.
키타쨩을 배웅해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하루의 만족도가 완전히 다르다.
"다녀올게."
"네."
"점심 꼭 먹어야해, 히토리쨩은 아무 말 안 하면 곧잘 안 먹으니까."
"서, 선처하겠습니다."
딱히 좋아서 안먹은건 아니에요.
작업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해가 지고있는 것 뿐이에요.
이런 건 그냥 변명이니까 입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정말로야? 아, 필요한 거 있어? 있으면 돌아오는 길에 사올게."
"괜찮아요."
즉답했다.
대학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쇼핑같은건 가지말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주면 좋겠다.
필요한 게 있으면 둘이서 함께 사러 가고 싶다.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다녀오세요."
문을 열고, 내가 모르는 세계로 키타쨩이 나아간다.
혼자 있는 건 외롭고, 대학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렇지만 키타쨩은 매일 그곳에서 돌아와, 즐겁게 그 세계를 나와 공유해준다.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까.
막 집을 나간 그녀를 떠올리며 현관을 등지고 방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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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타 이쿠요의 아침 ~
스마트폰이 "아침이에요~" 라고 나에게 알려줘서 눈을 뜬다.
스마트폰에 손을 뻗어 알람을 멈춘다.
일어나는 것은 힘들지 않은 편이라서, 쑥 몸을 일으켜 이불에서 나왔다.
히토리쨩에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방을 나선다.
세면대의 거울에 비친 내 입꼬리는 조금 올라가 있다.
이유는 물론 알고 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네.
우선 평소처럼 세수와 피부 관리, 양치질을 끝낸다.
그 후, 부엌으로 가서 물을 채운 커피포트의 스위치를 켠다.
찬장에서 두 사람 분의 컵을 꺼내고, 서랍에서는 스틱형의 코코아와 커피를 각각 두 개씩 꺼내 테이블에 놓는다.
오늘의 히토리짱은 어느 걸 선택할까?
운세를 점치는 느낌으로 커피를 선택한다고 마음속으로 예상해본다.
물이 끓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자, 그럼. 잠든 척을 하고있는 우리 귀여운 공주님을 깨우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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