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창작]

피폐소설) ”코드블루 코드블루 icu 코드블루“

응냨애호가
2025-08-18 16:37:32
조회 196
추천 10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bocchi_the_rock/1775948


라이브를 마치고 밤 늦게 술을 마시고 있으려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네, 연락처 상단에 있길래 연락 드렸습니다..! 고토 씨의 언니분 되신가요?


”네 맞긴 한데..“


-알겠습니다..놀라지 말고 잘 들으시고요..그게 지금..!


“네..?”


삐—-


귀가 멍하다


순간 정신이 부유했다


심장이 내리 앉았다


떨리는 손으로 급히 계산을 하고 나와 번잡한 거리 위에 서있는 택시 하나를 잡고 즉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돈을 내던지듯이 하고 기사의 욕짓거리를 뒤로한 채 바닥을 뚜벅뚜벅 걷는다


난잡한 인파를 뚫고 명명받은 응급실로 향하자 그곳에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는 간호사 한 명이 보였다


미소는 일절 보이지 않는다


사무적인 얼굴


그러나 동시에 현장에서 숱한 고비를 겪어온 관록이 느껴졌다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어,언니요..”


“동생분 이름이 뭐에요?“


”네?“


”이름을 얘기 안해주셔서 무명녀로 접수되어 있어요 지금“


“아, 아니 지금 이게 무슨..l”


”성이 고토인건 알겠는데 이름을 몰라요.“


제정신인가


그건 전화를 할 때 말해줬어야지


이가 빠득하고 맞물렸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보 전달이 제대로 안된 것 같네요. 일단 시간 없으니 빨리 말해주세요.”


간호사는 그저 덤덤하게 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눈알을 굴린다


숨이 메인다


머리가 혼잡하다


”히토리..고,고토 히토리..“


“감사하고요. 일단 들어오세요.”


”네?“


간호사는 뿌연막이 쳐져있는 자동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뿌연 중기와 함께 말린 포르말린 향이 코를 스쳐지나갔다


“동생 맞아요? 얼굴 맞아요?“


“보,봇치..!”


머리가 멍해졌다


봇치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몸 곳곳의 피부가 벗겨져 있고 머리에는 다량의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그녀 위로 의사가 거칠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었다


나에게 간호사가 말을 걸었다


“일단 여기 싸인 좀 해주세요. 수술 들어가야 해요 지금”


“잠깐만요!”


“지금 급해요. 교통사고인데 상태 안 좋아요 빨리요”


그녀가 나에게 서류와 펜을 건냈다


하지만


“전 이 애의 보호자가 아니에요..“


”아니 언니라고..!“


”친가족이 아니라고요!“


“…”


간호사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선생님!!”


나를 제치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저 멀리서 대화가 들려온다


”지금 보호자 분과 연락이..“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뭐지


무슨 상황이지


어젯밤 봇치와 나누었던 대화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분명 그때까지 멀쩡했던 아이가 지금 왜..!


상황이 급하다


나는 방금 전 간호사에게 달려가 어깨를 붙들었다


“지금 바빠요..!”


“저 보호자 맞아요.”


“방금 전에 아니라고..!“


“잘못말했어요. 저 맞아요! 이복언니에요! 언니라고요! 이름은 고토 키쿠리. 빨리 종이 내놔요!“


”어, 잠깐..!“


나는 그녀에게 종이를 뺏어들어 서류를 작성했다


간호사는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봇치는 다시 어디론가 실려갔다


면회는 허용되지 않았다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봇치는 스스로 달리던 차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사고를 직접 목격한 말에 따르면 그녀가 차에 달려들기전 자신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대화의 내용은 나에게 따로 말해주지 않았으나 나는 어렴풋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며칠 전 전 봇치는 술을 마시면서 한탄하던 내용을 떠올렸다


료가 바람을 피고 있다고 울면서 말하던 그녀의 말이 생각났다


봇치와 그녀가 다툰 이유도 아마 그것때문이겠지


그렇다면 봇치가 차에 뛰어든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봇치는 몇달 전 화재로 가족을 잃었다


그리고 슬픔에 잠긴 그녀에게 다가와 빛이 되어준 것이 야마다 료였다


그러나 봇치는 그녀에게 배신을 당했다


봇치가 겪어야 했을 정신적 충격을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조차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