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실베간 글을 보니까 개인적으로 십덕질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일본애니 특유의 뜬금포식 서비스신에 염증을 느껴온 입장으로서 충분히 공감가던데

솔까 일본애니에서 장르나 분위기를 불문하고 클리셰적으로 뜬금포 서비스신을 집어넣는 풍조때문에

정말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인데도 굳이 들어가지 않았어도 되는 민망한 장면들이 꼽사리껴있으니까 추천해주지도 못 하고 

같은 씹덕친구들 내에서만 추천하고 추천받고 끼리끼리 돌려보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울 때가 많았음.

이게 '서비스신이 들어간 애니는 사라져야 한다' '모든 애니에서 서비스신을 제거해야 한다' '서비스신은 죄악이다' 라기보다는

서비스신이 너무 무분별하게 애니제작에 있어서 국룰처럼 반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으니까 일본애니는 서비스신을 좋아하는 씹덕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박히는 점이 아쉬운거임.

묻혀버리기엔 아쉬운데 굳이굳이 스스로 서비스신을 넣어서 시청자층을 제한해버리는데 정말 재밌게 시청한 팬입장에선 아쉽지 않을 수가 없지

그래서 불필요한 서비스신을 없애고 성적인자극을 위한 컨텐츠로 전락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위한 움직임에 공감을 하는거고.

이런 서비스신을 넣는 풍토를 보다보면 뭔가 과거 일본의 아이돌 갈라파고스를 보는 느낌임.

하늘하늘한 의상을 입고 동화속 공주님같은 안무를 하는 일본아이돌이 현지에선 계속 좋아하던 사람들에 의해 수요는 확실히 존재했지만

새로운 유입층은 없어서 말라 죽어가니 전통을 버리기 시작한 현재의 일본아이돌처럼

일본애니업계도 대중성을 잡기 위해 무분별한 서비스신을 버리는 변화를 추구하는게 아닌가 싶다

십덕들이 서비스신에 너무 노출되어서 무감각해졌을 뿐이지

이런 서비스신이 심각할 정도로 성행하던 시절의 만화,애니를 지금와서 보면

진짜 개뜬금없이 서비스신이 나오는게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서 꼴리기보단 얼탱이없어서 웃음이 나올 정도임.

지금은 많이 정제되어서 나름 합리성을 갖춘 서비스신들을 넣는 편이긴 하지만 서사적으로 굳이 넣지 않았어도 됐을 장면인데 환기용으로 서비스신으로 떼우는 경우가 없진 않음.

최근 크게 흥한 ip인 진격거나 귀칼도 이런걸 의식했는지 서비스신이 전혀 들어가있질 않던데

만약 진격거,귀칼에도 서비스신이 들어갔었으면 지금만큼의 흥행은 없었을거라고 생각함.

그럼 봇치더락으로 돌아와서 봇치에서 서비스신을 포기한게 옳았던 판단인가? 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솔직히 말해서 씹덕들이 원하는대로 검열없는 목욕신과 서비스신을 넣었다면 매니아층에선 반응이 확실히 더 좋긴 했을거임.

근데 봇치더락은 이런 부분을 배제하고 오직 캐릭터성과 밴드물이라는 장르에 집중하게 만듬으로서 더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거고

그만큼 코어씹덕들에겐 살짝 부족한 갈증이 있었겠지만 어차피 그런건 팬들이 알아서 음지에서 컨텐츠만들고 소비하니깐 굳이 양지에서 그런쪽으로 표현을 할 필요가 없는거고

그런데 쓰일 노력으로 캐릭터성을 하나라도 더 부각해서 밈소스를 제공하고 캐릭팔이에 집중하는 것이 컨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더 이득일것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확실하게 배제하는 결단을 한것이었던거고 ip의 흥행측면에선 이게 맞는 판단이었던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