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보키타ss) 놀러가는 키타 이쿠요와 지친 고토 히토리의 이야기
주.
2025-11-14 21:42:37
조회 139
추천 10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bocchi_the_rock/1825111
의역 매우 많습니다
작가코멘트
주의 1: 사람에 따라 어두운 이야기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이런게 불편한 분들은 유의해주세요.
주의 2: 사람에 따라 매우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이런게 불편한 분들은 유의해주세요.
주의 3: NTR 같은 묘사가 있습니다. NTR은 없지만 이런게 불편한 분들은 유의해 주세요.
♡
"나, 히토리쨩이 좋아."
고뜽학교 졸업식 날
교사 뒷편으로 불려간 나, 고토 히토리는 키타짱이라 부르는 키타 이쿠요로부터 주제넘게도 고백을 받아 그날로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사귄지 한달정도 지났을 무렵 입학 준비, 친구 만들기, 공부, 스튜디오연습, 라이브 등 바쁜 나날이 계속 이어져 데이트는 커녕 단둘이 만날 시간조차 거의 없었고 결국 참을성에 한계가 온 키타짱이,
"히토리쨩, 같이 살자!!"
라고 말해주어서 우리는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5개월, 사랑하는 키타쨩과 보내는 나날은 매일매일이 행복으로 가득차있습니다.....
......그럴 터였다.
"그럼 다녀올게!"
"앗, 네.... 잘 다녀오세요."
외출하는 키타짱을 웃는 얼굴로 배웅해준다.
지금 키타쨩은 여름방학을 한창 즐기는 중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나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기간.
하지만 오늘의 키타쨩은 료씨의 집으로 놀러나갔다.
아니, 오늘만 그런게 아니야.
여름방학이 시작되고부터 키타쨩은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료씨의 집에서 지낸다.
도대체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물어봐도 "그냥 놀고 있을 뿐이야." 라는 답만 돌아올뿐.....
애인인 나보다 료씨를 우선시해서 뭐하고 노는걸까?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랑은 같이 있어도 이제 재미없는걸까?
어쩌면 이제 키타쨩은 나보다 료씨를 더......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린다.
"....요즘 잘 안 되네.... 자꾸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게 돼."
키타쨩은 신뢰하고 있고, 신용도 하고 있어.
물론 료씨에 대해서도...
그치만 키타쨩은 원래 료씨를 좋아했고, 료씨는 키타쨩에게 바치게 한 과거가 있다.
그런 두 사람이 매일 나만 빼고 즐겁게 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해서 죽을 것만 같다.
그 이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내 자신이 정말 싫다.
나는 나쁜 상상을 떨쳐내듯 머리를 붕붕 흔들고서,
"하아....연습이나 가야지."
라며 기타를 들고 집을 나섰다.
♡♡♡
료 선배님의 집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테이블 위에 유행 정보가 쓰여진 잡지를 여러권 펼처보였다.
"그래서 이지치 선배님께 깜짝 프로포즈 할 장소로..."
"응, 어디 좋은가게 있어?"
나는 놓여진 잡지를 하나 집어든다.
"여기 어때요? 매년 5월이면 이벤트를 하나봐요."
"이벤트가 있으면 프로포즈 할때 시끄러울 것 같아. 좀더 조용한 곳이 좋아."
료 선배님이 조금 생각하는 내색을 보이더니 내가 선택한 장소를 기각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료 선배님으로부터, "니지카의 스무살 생일에 프로포즈하고 싶어." 라고 상담을 받았다.
대학도 곧 있으면 여름방학이고 시간도 비어서 나는 그것을 지체없이 승낙했다.
두 사람의 소중한 새출발을 도울 수 있다면 최고로 만들어주고 싶었기에 의욕도 충만했고 아침부터 료 선배의 집을 찾아 료 선배님과 함께 프러포즈 장소나 대사를 신중히 고민했다.
료 선배님도 지금껏 본적 없었던 진지한 모습이었고, 이 상태라면 일주일정도면 끝날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지만 료 선배님은 고집이 강해서 지금까지의 제안들은 전부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쿠요, 언제나 미안. 기껏 이것저것 찾아주는데."
"아니요, 괜찮습니다! 료 선배님께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의지해주세요!"
"...응. 그치만 이쿠요. 내가 부탁한거지만 봇치는 괜찮아?"
료 선배님이 평소처럼 무표정으로 잡지를 넘기며 물어왔다.
"네? 뭐가요?"
"이쿠요랑 봇치, 사귀는거지?"
"네! 정말이지 매일이 러브러브라구요!"
"그런데도 한 달 이상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나랑 있어도 봇치는 아무 말도 안 해? 나야 원래 니지카랑 만나는 것도 마음내키는대로고, 니지카한테 연락이 오면 니지카를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그쪽은 같이 살고 있는 거지?"
"아하하, 무슨 말씀이신가요. 저랑 히토리쨩은 서로 신뢰하고 있다구요?"
"....응. 그럼 좋겠지만..."
료선배님이 읽던 잡지를 순간 탁 덮는다.
"그런데, 이쿠요."
"네?"
"봇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한 료 선배님은 조금 걱정스러운 표졍으로 시선을 돌렸다.
♡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고가다리 아래.
나는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기타를 꺼냈다.
본가에 있었더라면 굳이 밖에서 연습할 필요가 없는데…
그런 불만을 품고 한숨을 내쉬다가, 재빨리 고개를 들어 흔든다.
그런거 생각하면 안 돼...
방음실은 커녕 악기를 연주할 수준의 방음 성능조차 없는 지금의 집을 선택한 건 나다.
물론 나도 그런 게 있는 집이 좋았어.
하지만 둘이서 집을 구하기 시작했을 때는 그런 물건은 전멸이었고, 입지나 월세 그리고 방 배치 등 조건이 맞아떨어진 지금의 집이 발견된 것도 기적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이거면 된거야.
그런식으로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치만 지금 이 상황을 정말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내가 더 이상은 안 될것 같다고 생각하고만다.
"만약 집에서 연습이라도 할 수 있다면 지금의 상황도 조금은 나았을텐데..."
전에 밤에 살짝 연습했더니 항의하러 찾아온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키타쨩이 대응해 줬지만, 나 혼자 있을 때는 무섭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낮이라도 집에서는 연습을 하지 않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집에 있을 때면 아무것도 할게 없고 생각할 시간만 늘어나고 지금 같은 불만만 점점 쌓이게되는 나날들.
"지금 시간이..... 앗, 스마트폰 깜빡했네..."
요즘 나쁜 일만 있어서 자꾸 기분만 우울해져.
아니, 이건 전적으로 내 실수지만...
"...뭐 됐나. 어차피 전화도 안 오고..."
로인도 나중에 보면 되겠지.
뭔가 오더라도 키타쨩이 저녁은 먹고 들어간다고 연락하는 정도고...
"하아...."
그렇게 생각하자 더욱 더 침울해져 한숨이 나오고말았다.
그런 기분을 안은 채 고가다리 아래의 벽에 기대어 기타를 한 번 튕겨본다.
기분 좋은 소리가 고가다리 아래 울려 퍼진다.
역시 기타는 좋아.
칠 때는 아무 생각 안 해도 돼.
불만도 불안도.... 전부.
시간도 잊은 채 무심하게 기타를 친다.
정신을 차리고보면 어느새 하늘은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키타쨩이 돌아오는건 좀더 늦은 시간이니까 사실은 좀 더 연습하고 싶지만, 이런 장소는 밤이 되면 무서운 사람이 올지도 모르니까...
그래서인지 짐을 정리하고 고가다리 밑에서 나왔을 때,
"어라? 고토?"
하고 이름이 불려졌을 때는 나도 모르게 움찔하고 말았다.
무서운 사람일까 싶어 잔뜩 긴장한채 목소리가 나온 쪽으로 고개만 슬쩍 돌려보면 초록색 머리가 어깨까지 흘러내리는 예쁜 여성이 나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엣.....앗, 사...사사키씨?"
나는 그 모습이 친구인 사사키씨, 즉 사사키 츠구코라는 것을 깨닫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졸업후로 처음이네. 그런데 방금 나보고 무서워하지 않았어?"
"무, 무서워한거 아니라구요? 그냥 머리도 길어지고 너무 예뻐지셔서 놀랐을뿐입니다."
사사키 씨가 놀란 듯이 나를 쳐다본다.
"그런 말이 고토한테 나올 줄은 몰랐는걸~"
"우, 우헤헤."
"그건 그렇고 이런데서 우연이네. 잘 지냈어?"
"앗, 네."
"그러고 보니 지금 키타랑 사귀고 있는거지? 같이 산다고 키타네 엄마한테 들었어."
"그, 그렇습니다."
키타쨩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 기분이 우울해지게 된다.
애인을 떠올리면 기분이 우울해진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어라? 키타랑 뭔가 있었어?"
"앗, 아, 아뇨... 아무것도."
"그럼 좀더 행복한 얼굴을 해야하지 않을까? 지금의 고토, 뭐랄까 이제 지쳤다는 얼굴이야?"
"....그, 그래요?"
나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매만져본다.
......모르겠어.
그치만, 짐작 가는 것은 많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더욱 더 가라앉고 고개를 떨구게된다.
"고토, 지금부터 시간 있어?"
사사키씨가 부드럽게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그게, 트, 특별한 계획은... 앗, 그래도 밤에는 키타쨩이 돌아와서......"
몇 시에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그런건 연락해둠 되잖아."
"그런데 저 오늘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깜빡해서..."
"뭐? 괜찮아?"
"앗, 네. 어차피 평소에도 전화도 로인도 거의 안 와서..."
"아. 응. .....다음부터 가끔 연락할게."
사사키씨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네? 앗 네."
"뭐, 그럼 키타한테는 내가 나중에 연락해둘게. 그러니까 고토 오늘은 나한테 어울려줘!"
"엣?! 앗, 네!"
사사키씨의 강한 어조에 순간적으로 답을 해버리고 말았다.
옛날부터 고쳐지지않는 버릇.
그런 내 대답을 들은 사사키씨가 기쁜듯이 내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
시간은 밤 10시를 넘긴 무렵.
"다녀왔습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집 현관문을 열며 귀가를 알렸다.
그러나 문을 열어도 대답없는 깊은 어둠만 가라앉아 있다.
"어라? 히토리쨩~ 어딨어~?"
어두운 현관에서 손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아 켜면서 히토리쨩이 있을 방문을 연다.
등뒤로 캄캄한 복도가 밝아진다.
"어머, 정말로 없네. 어디 산책이라도 간걸까?"
스마트폰을 켜고 히토리쨩에게 전화를 걸자 책상 위에서 웅웅 거리는 스마트폰 진동음이 들렸다.
"....스마트폰, 깜빡했구나."
히토리쨩도 정말~ 덜렁거린다니까.
"...응? 기타는 없네?"
폰은 두고갔으면서 기타는 가져갔어?
이상해.
그치만 기타를 가져갔다는건 산책은 아닌가?
기타 연습?
이미 이렇게 늦은 밤인데?
마음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혹시 아침에 연습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걸까?
도중에 사고를 당했다던가?
그런 생각이 들어 뉴스를 확인하고자 TV를 켰다.
'이젠 싫어!!! 당신은 매번 바람만 피고!!! 저 이제 이런 집구석 나갈거에요!!!'
화면너머로 바람 맞은 연인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가는 드라마의 장면이 흘러나온다.
어째선지 그 장면과 대사가 머릿속에 맴돌다가, 문득, 료 선배님의 말이 떠올랐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나와 함께 있어도, 봇치는 아무 말도 안 해?'
아니아니아니, 잠깐.
상대는 료 선배님이야?
제 2의 가족인 밴드멤버인걸?
히토리쨩이 바람이라고 생각할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나는 히토리쨩을 좋아하고, 좋아한다는 것도 항상 전하고 있고, 물론 요즘엔 좀 바빠서 그다지 함께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어라...?
"나, 마지막으로 히토리쨩과 하루종일 함께했던 날이 언제였지...?"
어라...?
"아니... 그래도 밤에는 함께였고.... 아, 하지만 저녁은 밖에서 먹었고, 돌아오면 곧장 잤던 날이 많았을지도..."
어라...?
"그러고보니 요즘 틈만나면 조사만 하고 제대로 대화했던 기억이 없어.... 마지막에 했던게...."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료선배님 집으로 찾아가 있었던 바람에 최근에는 대화를 나눈 기억은 거의 없지만....
분명 얼마전 료 선배님이 이지치 선배님께 불려나가는 바람에 우연히 일찍 돌아갔던 날,
"저, 저기 료씨랑 매일 뭐하시는거에요...?"
라고 물어봤었지...
그때 나 뭐라고 답했지?
분명 서프라이즈 얘기를 하면 히토리쨩이 긴장해서 이지치 선배님께 들킬까봐 비밀로 하려고,
"어? 그게, 그냥 놀고있어."
라고 대답했어.
....어라?
이게 마지막 대화?
그 이후로 나, 히토리쨩이랑 제대로 대화한적 없어?
게다가 그말은 내가 애인인 히토리쨩을 내버려두고 매일 료 선배님이랑 놀고 있었다는게 되는거지?
혹시 어쩌면 나 히토리쨩을 계속 팽겨쳐둔거야?
지금까지의 일을 떠올려보자 점점 불안이 쌓이고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오, 옷...."
마음 졸이며 우선 옷장부터 들여다본다
내 옷에 비해면 단촐하긴해도 히토리쨩의 옷은 그대로있다.
"다행이다..."
드라마처럼 짐을 싸서 나간건 아닌가봐.
아주 조금은 안심이야.
다음은 돈.
히토리쨩의 지갑이 없어.
그치만 생활비가 든 통장은 그대로 남아있다.
히토리쟝의 지갑 속에는 분명 몇천엔뿐.
그것만 가지고 나갔을 것 같지는 않아.
"잠깐, 혹시 본가로 돌아간게?"
그렇다면 옷은 가져가지 않아도 되고, 돈도 지갑에 든 정도면 충분해.
기타가 없는 이유도 납득.
"확인해야...."
히토리쨩의 본가로 전화 해봐야겠어.
그런데 통화 버튼을 누르려다 직전에 손가락을 멈췄다.
만약 본가로 돌아갔다쳐도 어째서 돌아간거야?
보통 돌아간다면 아침에 한마디 해주면 좋잖아.
근데 나 아무 말도 못 들었어.
그러니까 히토리쨩은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거야?
왜?
나에게 본가로 돌아간다고 알리고 싶지 않아서?
왜?
이유를 알게되면 내가 말릴거라고 생각해서...
그 이유라는건...
머리를 감싸쥔다.
그때 히토리쨩이 두고 간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 이 스마트폰도 잊어버린게 아니라 일부러 두고갔다는거야?
왜?
내가 연락할 수단을 없애기 위해서?
왜?
직접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
"........"
설마 나 히토리쨩에게 환멸당해서 버려졌다는거야?
알고싶지 않았던 최악의 대답에 도달하자 전신이 떨려온다.
그 순간 내 스마트폰이 울렸다.
"히토리쨩!?"
히토리쨩의 스마트폰이 여기있다는 사실도 순간 잊어버린채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의 전화인가 싶어 스마트폰 화면을 본다.
거기에는,
"....삿츠?"
중학생때부터 사귄 절친의 이름이 나타나 있었다.
오랜만의 연락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다.
삿츠의 전화는 끊고 지금 당장 히토리쨩의 본가에 전화하는게 우선이야.
하지만 조금전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나쁜쪽으로만 생각이 흘러가버려서 그만 현실도피하듯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키타? 오랜만~"
"응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모처럼 전화해준건데 미안하지만 지금 좀 바빠서."
"왜? 뭐야?"
"그게, 그게말이야 삿츠. 지금 나, 히토리쨩이랑 같이 살고있거든...."
"응."
"그런데 돌아오니 히토리쨩이 없어져버려서. 그래서 지금부터 히토리쨩이 갔을만한 곳에 전화하려고...."
"고토라면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어."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져 화면에 금이갔다.
옆에서 자고있어?
어?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왜 히토리쨩이 삿츠 옆에서 자고있어?
혼란스러운 머리를 감싸쥐며, 재빨리 바닥에서 금이 간 스마트폰을 주워들어 마이크 입으로 가져댄다.
"무슨 말이야 그게?"
"아니~. 키타한테는 미안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고토가 정신적으로 지쳐보여서말야 내가 좀 덜어주려고 했거든. 처음엔 싫다고해서 조금 억지로 해버렸지만, 고토가 몰랐던걸 여러가지 알려줬고 마지막엔 고토도 엄청 즐겨줬다고."
뇌가 정보를 허용하지 않는다.
나 뭔가 착각하고 있는거지?
그치만, 삿츠의 말투는 마치.....
삿츠의 말이 나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머릿속을 떠돈다.
위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려하지만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건 그렇고 고토말야 엄청 좋은 몸을 가지고있네! 나 깜짝 놀랐다고~"
그치만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 견딜 수 없게된 나는 우당탕 큰 소리를 내며 서둘러 화장실로 뛰어들었고,
"우리 이대로 자고 갈게, 내일 아침에는 돌려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
손에 쥔 스마트폰에서 그런 말이 들리는 동시에 전화가 끊어지며, 나는 화장실에서 토했다.
어떻게된거야?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런 거 믿을 수 있을리 없잖아.
삿츠랑 히토리쨩이 어째서.....
언제부터 둘이 그런 관계가 된거야?
어째서 삿츠는 일부러 나한테 그런걸 전화로 알리는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
알 수 있을리가 없지.
왜냐면 나, 히토리쨩을 계속 외롭게 해버렸으니까...
'저랑 히토리쨩은 서로 신뢰하고 있다고요!'
바보 같아.
뭐가 서로 신뢰하고 있다는거야.
자기멋대로의 망상이잖아.
....나, 무슨 짓을 한걸까.
이래선 버림받는게 당연하잖아.....
내 눈동자에서 후회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
오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고교시절 짝사랑 상대, 고토 히토리를 만났다.
졸업 이후 오랜만에 만난 고토는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이었지만, 키타의 이야기를 꺼내자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사귀게 되었고 지금 같이 산다고 들었는데 분명 뭔가 있었던거겠지.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한 나는 고토를 마음대로 데려가서 키타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피로가 풀리고 치유될 것 같은 대형 온천시설, 스파에 왔다.
고토는 스파에 오는건 처음인 것 같았다
처음에는 들어가기 싫어했지만 다행히 평일이라 사람이 적었고 내가 계속 옆에서 스파에서의 매너나 즐기는 법을 이것저것 알려주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조금 억지로 권유하자 같이 들어가주었다
함께 입욕하거나 사우나도 즐기고 그 외 여러가지 시설들을 체험하면서 조금씩 고토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고토도 엄청 즐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식당에서 조금 늦은 저녁을 먹는데,
"정말~, 키타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걸까요~!!"
고토는 왠지 술에 취한채 웃으며 평소에 담아두었던 푸념을 나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고토 뭘 마시는거야?"
술이야?
우리 아직 미성년자인데.
...그치만 엄청 재밌으니까 동영상 찍어둬야지.
"에~? 이거라구요~."
손에 든 하얀 액체를 보여주었다.
.....감주.
이걸로 취한건가 여전히 재미있네.
"정말이지. 안 마시고는 못 버텨요~."
"키타한테 그정도로 심한 취급을 당하는거야?"
그 말에 지금까지 밝게 웃던 고토가 갑자기 침울해진다.
"....키타쨩은 상냥해요. 단지, 요즘들어 계속 같이 있어주지 않아서..."
"뭐어, 키타도 대학이라든가 바쁠테니까~"
"아니요, 계속 료... 다른 여자랑 놀고 있습니다."
"뭐라고?"
그 말에 귀를 의심했다.
그 고토를 정말 좋아하는 키타라는 인간이 고토를 두고 다른 상대에게 가는 것은 상상조차할 수 없었으니까...
"그 사람은 같은 밴드 선배인데, 키타쨩은 그 사람을 계속 좋아했어요."
그 선배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있다.
키타가 중학생이던 시절, 대화에 곧잘 나왔던 키타의 최애였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부터 대화에 등장하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새 고토의 이야기가 많아졌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애인인 저보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거에요."
고토가 꿀꺽하고 또 감주를 한 모금 들이킨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저는 애시당초 키타쨩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계속 푸념을 늘어놓더니 이번엔 단숨에 감주를 들이켰다.
"저는 저같은거보다 키타쨩의 애인으로 어울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쯤은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키타쨩은 저같은걸 선택해버렸으니까... 저한테 얽매여서... 그럼 싫어지죠. 다른 여자한테 가버리잖아요. 저같은건 사실 키타쨩한테서 떠나는게 좋은거에요..."
술에 취한 탓인지 불만이 끝없이 나온다.
아마 이게 지금까지 고토가 마음속으로 떠안고 있었던거겠지.
"고토는 키타를 떠나고 싶어?"
"떠나고 싶을리가 없잖아요. 저는 키타짱을 좋아하니까.... 그치만, 저로서는 연인으로서의 자신감이 없어요.키타쨩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렇게 생각해?"
"그런거 당연하지 않습니까. 저는 음캐고 커뮤증이고, 이런 저같은걸 선택해줄 사람은, 좋아해줄 사람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키타쨩에게 어울릴 리가 없잖아요. 키타쨩이 저를 선택해 준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뭔가 잘못되었던거에요......"
말을 마친 고토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처럼 움츠리고있었다.
그런 고토를 보고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용히 미소지으며,
"...저기, 고토"
"앗, 네?"
"나, 고교 시절 고토를 좋아했어."
라고 고교시절의 풋풋한 연정을 고백했다.
"엣!?"
고토가 놀라서 고개를 들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진다.
이런 식으로 반응해 준다면 고교 시절에 전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고토를 좋아해주는 사람 여기있다고~. 다행이지."
왠지 정말로 기분이 좋아져서 얼굴가득 미소를 지어준다.
"노, 농담이죠?"
술이 순식간에 깨버렸는지 고토는 평소의 어조로 돌아와 당황하고있다.
"정말이야, 그건 믿어줘."
"엣, 그, 그게.....앗, 네"
"고토는말야, 고토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대단한 녀석이야. 내가 보증할게. 왜냐면 내가 반했으니까....그러니까, 좀 더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져. 여자 둘이 동시에 좋아해줄 정도로 고토는 매력적이니까."
"앗, 네.... 저, 저기, 감사합니다아... 저, 저기, 그치만 저는...."
"괜찮아. 알고 있어. 고토는 키타를 좋아하는거잖아."
"앗,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그래서 나도 고등학교 때라고 말했잖아. 지금은 친구로서 말하는거야."
"힘내라고, 고토. 고토가 키타에게 어울리지않을 리가 없으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제대로 키타와 마주해."
".... 앗, 네!"
고토도 거기에 맞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그러다 헤어지게되면 내가 책임지고 받아줄 테니까."
"네!?"
"차라리 헤어져. 그쪽이 더 재미있으니까."
"그, 그런 불길한 소리는 하지 마세요."
둘이서 서로 웃는다.
그뒤로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하는데, 고토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슬슬 잘까?"
"엣...앗, 네"
계산 후 졸음에 빠진 고토를 부축하며 수면실에 비치되어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에 데려가 눕혔다.
"오늘은 즐거웠어?"
"....앗 네. 사, 사사키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운차렸어요. 그, 그래서. 그게...."
"응?"
"저, 저도 사사키씨를 정말 좋아해요. 치, 친구로서."
"....하하, 나도 정말 좋아해."
그렇게 말하고선 한계가 왔는지 고토는 리클라이닝 시트에 몸을 맡긴채 무방비하게 잠들어 버렸다.
"정말....이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보고있을 수만 없었던거야."
잠든 고토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는다.
"아, 그러고 보니 키타에게 전화해야지."
나도 옆의 리클라이닝 시트에 앉아 스마트폰을 꺼내 키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하는게 너무 늦었네.
다만, 이래도 아직 키타가 그 선배 집에 있다거나, 아무걱정도 하지않고 있다면 조금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몰라.
"여보세요"
"아, 키타? 오랜만~"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모처럼 전화해준건데 미안하지만 지금 좀 바빠서."
키타가 다급하게 말했다.
"왜? 무슨일?"
"그게, 그게말이야 삿츠. 지금 나, 히토리쨩이랑 같이 살고있거든...."
"응."
"그런데 돌아오니 히토리쨩이 없어져버려서. 그래서 지금부터 히토리쨩이 갔을 것 같은 곳에 전화하려고...."
키타의 목소리에선 불안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고토라면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어."
그래서 더 이상 걱정시키지 않도록 바로 고토의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지금 스파 와있어서말야~"
그렇게 말을 이어가려는데 순간 스마트폰 너머로 무언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무슨 말이야 그게?"
라며 곧바로 대답이 돌아온걸 보면 괜찮은것 같으니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니~. 키타한테는 미안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고토가 정신적으로 지쳐보여서말야 내가 좀 덜어주려고 했거든. 처음엔 싫다고해서 조금 억지로 해버렸지만, 고토가 몰랐던걸 여러가지 알려줬고 마지막엔 고토도 엄청 즐겨줬다고."
먼저 여기에 온 이유와 스파에서의 고토의 모습을 전했다.
물론 고토의 푸념이나 내 고백 그리고 고토로부터 '정말 좋아해요' 라는 말을 들은 것은 비밀로 하고....
"그건 그렇고 고토말야 엄청 좋은 몸을 가지고있네! 나 깜짝 놀랐다고~"
그리고 평소처럼 가벼운 농담을 섞어 함께 목욕했을 때의 소감을 전하는데, 벽에 붙은 '수면 공간에서의 통화는 삼가해 주세요.' 라는 벽보를 발견했다.
아, 여기 통화금지인가.
"미안키타. 여기 통화금지인것 같으니 끊을게."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너머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하는거야?
뭐...괜찮겠지.
"우리 이대로 자고 갈건데, 내일 아침에는 돌려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렇게 말하며 대답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하아, 아쉽다. 이래서야 책임은 못 져주겠네. 재미없어."
그렇게말하면서도 나는 고토의 행복을 빌며 다시 한번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그대로 함께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 스파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었다.
시간은 벌써 오전 10시.
키타쨩은 언제나처럼 료씨 집에 가있겠지.
하지만 사사키씨 덕분에 이제 어제와 같은 우울한 감정은 없다.
그러니까 오늘 키타쨩이 돌아오면 제대로 얘기해보자.
그런 생각을 하며 내 방에 들어서는 순간 방 구석에 있는 검은 그림자에 흠칫 놀라고말았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앉아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엣, 키, 키타쨩!?"
".....히토리쨩, 돌아와....주는거야?"
키타쨩 고개를 들고 일어서더니 비틀비틀 휘청거리며 내 앞으로 다가선다.
"어, 어째서? 료씨 집에 간게...."
그때 키타쨩의 눈이 조금 붉게 부어오르고 다크서클도 생긴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면 머리도 왠지 부스스하고 화장도 입고 있는 옷도 어제 그대로다.
지금까지 이런 키타쨩은 본 적 없어.
"아, 안 잤어요?"
"잘 수 있을리가 없잖아! 히토리쨩이 돌아오지 않는데...."
"엣, 그, 그치만 사사키씨가 전화...."
설마 전화하는거 잊어버리신건가?
그렇다는건 키타쨩은 나를 걱정해서 이렇게 망가졌다는 거야?
키타쨩에겐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키타쨩의 사랑을 느껴서 조금 기뻐진다.
"진짜로 삿츠랑 같이 있었구나...."
그렆게 말한 키타쨩이 엄청난 힘으로 나를 밀어넘어뜨리더니 그위로 올라탔다.
"키, 키타쨩, 갑자기 무슨...."
"저기, 히토리쨩. 나, 어쩌면좋아?"
"엣, 뭐가요? 혹시 어제 일 때문에 화나신건가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그렇게 묻는 순간, 나를 억누르는 키타짱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화가 났냐고? 화났어. 화나는게 당연하잖아!"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강한 어조로 소리쳤다.
"엣, 그, 그 정도로!? 죄송합니다!!!"
힘껏 잘못을 빈다.
실수라도 무단으로 외박하면 당연히 화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화낼 줄은 몰랐어...
"왜 히토리쨩이 사과하는 거야?"
"네?"
"내가 화난건 나 자신한테야....."
"엣, 어째서요?"
"료 선배님의 일로 히토리쨩이 상처받고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
그 말로 키타쨩이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일을 깨닫고, 나에게 사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어제 일도 히토리쨩은 나쁘지 않아. 전부, 전부 다 내 잘못이야."
키타쨩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 가슴을 적셨다.
"....있잖아, 히토리쨩. 나 어떡하면좋아? 어떻게해야 나를 용서해 줄거야? 히토리쨩이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들을테니까..... 그러니까... 부탁이니까 날 버리지 말아줘. 히토리쨩 없이는 나 살아갈 수 없어...."
"버, 버리지 않아요. 키타쨩을 버릴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울고 있는 키타쨩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준다.
"히토리쨩..... 어째서?"
"어?"
"나 히토리쨩에게 엄청 심한짓을 했는데...."
"그, 그래요. 엄청 싫었어요."
지금까지 일들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괴로웠던 일들이 지금의 나에게는 옛날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정도로 밖에 안 느껴져서 조금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역시 그렇지. 미안해....."
키타쨩은 그런 내 심경을 눈치채지 못한채 내 말을 듣고선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아, 아뇨, 나쁜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냐. 전부 내가 나빴어. 히토리쨩은 하나도 나쁘지 않아."
"저, 저기, 그렇지않아요. 우리는 좀더 얘기를 나눴어야 했어요. 마주해야 했어요. 서로. 그러니까 제대로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키타쨩에 말하지 못한게 있습니다."
"말하지 못했던거?"
"제가 키타쨩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계속 생각했던거에요. 그래서 키타쨩의 연인으로서의 자신을 가질수 없었어요."
그 말을 들은 키타쨩이 눈을 크게 뜬다.
"히토리쨩 바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그런거, 나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는데....."
"앗, 네. 제, 제가 잘못 생각했던거에요. 그런데 사사키씨가 알려줬습니다. 제가 키타쨩에게 어울리지 않을리 없다고.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그러니까 이제 그런 생각같은건 안 해요. 키타쨩 옆은 제 자리라고 자신있게 말하겠습니다.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키타쨩을 부드럽게 껴안고,
"저는 키타쨩이... 이쿠요쨩이 정말 좋아요."
하고 처음으로 이름을 부르며 사랑을 전했다.
그러자 이쿠요쨩의 눈동자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와 같은 슬픈 눈물이 아니야.
기쁨이나 행복 그 외의 여러 감정이 섞인 눈물이라고 전해졌다.
"앗, 죄, 죄송합니다. 마음대로 이름으로 불러서...."
"아냐, 좋아. 나 히토리쨩이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좋겠어."
"정말요!?"
"....응응!"
"그럼, 이쿠요쨩."
"왜, 히토리쨩?"
키타쨩이 눈동자에 눈물을 남긴채 웃으며 대답한다.
"이번에는 이쿠요쨩 차례입니다. 이쿠요쨩이 저한테 사양했던 일이나 묻고 싶은건 없나요? 뭐든지 말 해주세요."
"어...? 뭐든지?"
"앗, 네!"
"그, 그게... 그러, 그러면.... 저기말야…"
이쿠요쨩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더니 시선이 나와 마룻바닥을 번갈아 향한다.
"앗, 네?"
"마,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어제 삿츠랑은 뭘... 했어?"
"네?"
"저기, 어떤...걸 당했다거나, 뭘 배웠다거나...."
"아, 그, 그럼 제가 알려드릴테니까 다음에 같이가요. 저도 이쿠요쨩이랑 같이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응? 어디로?"
"스, 스파입니다!"
"뭐? 스파...?"
"앗, 네!"
"아휴......"
그 순간, 이쿠요쨩이 얼굴을 붉게 물들인채 쓰러지고 말았다.
♡
그로부터 한달이 지나고, 우리는 오늘날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덕분에 료 선배님이나 삿츠에 대한 오해도 풀렸고, 조립식 방음실을 설치해서 히토리쨩의 불만도 해소.
그 후에도 무슨 일이 있으면 그때마다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사랑은 한층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앞으로 있을 히토리쨩과의 나날들은 매일이 행복의 절정.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안돼!"
웃는 얼굴로 나가려는 히토리쨩을 침울한 얼굴로 붙잡는다.
"그치만 사사키씨랑 이미 약속했는걸요."
"그렇게 말하고 전에도 놀았잖아."
"앗, 네. 요즘 자주 사사키씨한테서 같이 놀자고 로인이 와서...."
"나랑은 못 노는데도 가는 거야?"
"하지만 이쿠요쨩은 대학에 가야하잖아요. 오늘 필수인 날이죠?"
너무나 정론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근데 왜 하필이면 삿츠한테 가는거야?
둘이서 뭐하고 노는거야?
물론 히토리쨩은 신뢰하고 있지만, 최근 급격히 친해진 두 사람이 연인인 나를두고 더 친하게 지내고 있으면 불안해서 죽을 것만 같아.
앗. 알겠다.
이게 그때 히토리쨩이 느꼈던 불안이구나.
이런걸 한달 넘게 매일 느끼고 있었어?
나 정말 무슨 짓을 했던걸까....
죄책감으로 머리를 싸맨다.
"왜 그래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래요? 저, 그럼 약속에 늦을것 같은니 이제 다녀오겠습니다."
안 갔으면 좋겠어.
나도 같이 있고싶어.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더 이상 억지를 부려봤자 히토리쨩만 곤란해지겠지.
그때의 히토리쨩을 생각하면 나도 참지않으면 안되겠지?
그 순간 히토리쨩은 나를 끌어안고,
"이쿠요쨩, 참지 않아도 돼요. 저도 이쿠요짱이랑 같이 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번 휴일에는 같이 놀아요."
라며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말했다.
역시 원래 사람을 잘 보는 히토리쨩이야.
서로 속마음을 나누고 전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진 내가 하고싶어하는 말같은건 벌써 다 꿰뚫어 보고 있는거겠지.
".....응, 기대하고 있을게. 그치만 히토리쨩은 외출하는거 싫어하는데도 삿츠랑은 잔뜩 외출하네. 뭔가 약점이라도 잡힌게 아닐까 걱정이야."
농담으로 말한건데, 히토리쨩이 노골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진짜로 잡혀있는거야!?"
"아, 아니에요! 처음 간 스파에서 실수로 술에 취한 영상을 찍혔다거나 그런거 아닙니다! 저런걸 이쿠요짱에게 보이면 죽는다던가 그런거 없으니까요!"
더 물어볼 필요도 없네.
다음에 삿츠한테 꼭 영상을 받아야겠어.
"정말! 삿츠한테 협박 당해도 꼭 돌아와야해? 안 돌아오면 나 울어버릴거야?"
"앗, 네! 괜찮아요. 왜냐하면...."
"내가 돌아올 장소는 여기, 이쿠요짱의 옆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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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ㅇㅇ
2025.11.14 21:43:25
기린
삿추 - dc App
2025.11.15 00: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