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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보키타ss) 혼잣말을 하는 키타쨩

주.
2026-01-14 22:32:44
조회 546
추천 13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bocchi_the_rock/1865747


혼자있으면 마음이 흘러넘쳐 혼잣말을 하게되는 키타쨩의 이야기.

*의역 다수


*************


오늘은 히토리쨩이 우리집에 자러오는 날.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도 없고 빈집처럼 조용하다. 문단속을 하고 신발을 벗으며보자 현관에 놓여 있어야할 신발 한짝이 보이질 않는다.


"엄마 외출한건가?"


로인을 확인하며 쇼핑백을 챙겨 부엌으로 가자 탁자 위에 급한 일이 생겨서 잠시 외출한다는 쪽지가 붙어있다.


쪽지가 아니라 로인으로 남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직 약속 시간보다는 이르긴 하지만 혹시라도 아무도 없을 때 히토리쨩이 왔다면 어쩔뻔했을까.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고, 혹시 내게 놀아난건 아닐까? 같은 망상을 하면서 내가 올 때까지 추위에 떠는 히토리쨩같은건 어렵지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히토리쨩에게 점심을 만들어주고 호감도를 쌓으려고 한건데 그런 일이 생기면 전부 말짱 꽝이야.


사실은 쇼핑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히토리쨩은 외출하는건 싫어하고 멀리서 와서 지쳤을테니까. 오늘은 점심을 만들어주는걸로 만족하자.


쇼핑은 무리지만 요리는 같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 지시에 맞춰 햄버그를 반죽하는 히토리쨩과 그걸 구워내는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 모습이 신혼부부같아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응, 나중에 히토리쨩이 오면 부탁해봐야지."


쇼핑백에 든 식재료들을 냉장고에 넣어둔 후 마지막 복장점검을 위해 내 방의 전신거울 앞에 섰다.


오늘 아침부터 몇번이고 확인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베이지와 브라운의 체크 스커트, 크림색 스웨터 그리고 그 위에 걸쳐입은 오버사이즈의 연분홍색 니트 가디건으로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의 코디.


"응. 귀여워 ."


거기다 맨얼굴같은 메이크도 잘먹혔고 평소보다 심혈을 기울인 헤어셋팅도 완벽하다.


나 자신이 봐도 귀엽고 누구라도 한방에 격침시킬 자신이 있지만 상대는 그 히토리쨩이다.


"귀엽다고 해줄까?"


상대가 상대인만큼 먼저 말로 해줄리가 없다는걸 알지만서도 어쩔 수 없이 기대하고만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귀엽다는 말정도는 듣고 싶은걸.


"하아. 빨리 만나고 싶어."

터져나오는 한숨과 함께 시간을 확인해봐도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약속시간에 딱 맞춰서 오려는거야? 나만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걸까?


스스로도 귀찮은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히토리쨩을 생각하는 만큼 히토리쨩도 나를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물론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제멋대로인 생각따위 닿을리도 없겠지만....


그래. 아직 히토리쨩과 사귀기는 커녕 나를 연애대상으로 의식시키지도 못한 단계라서 연애의 출발점에도 서지 못했다.


히토리쨩과의 연애가 쉽지않을거라는건 충분히 마음먹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울줄은 몰랐어.


히토리쨩은 그런거에 관심 없어보이는걸 넘어서 기피하는 수준이다. 친구들 중 누구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녹아버려서 떠보는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당연히 연애같은건 해본적이 없을테니까 다행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히토리쨩도 여자아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않을까?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아니. 조금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모르니까 분명 없을거라고 믿고있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만나러 가고, 알바도 같이하고, 밴드도 하며 히토리쨩 옆에 늘 붙어있었지만 그런 낌새는 조금도 없었다.


이지치 선배라면은 혹시? 라는 생각도 순간 들었지만 머리를 흔들어 억지로 지워낸다.


선배는 원래 기타히어로의 팬이었고, 같은 여자가 봐도 귀엽고, 상냥하고, 요리도 잘해서 평범하게 레벨이 높다.


거기가 히토리쨩도 그런 선배를 신뢰하고 잘 따라르고 있어서 가족과 나를 제외한다면 히토리쨩과는 가장 가까운 사람.


내 안에서는 최대의 라이벌이고 히토리쨩에게 연인이 생긴다면 그런 사람일거야.


지금이라도 선배에게 고백을 받는다면 히토리쨩도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싫어! .....여자라도 상관없다면 나를 선택해줬으먼 좋겠어."


아니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관계없이 히토리쨩의 마음 속에서 가장 우선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였으면 좋겠다.


거울에서 시선을 돌려보면 한쪽 벽면에는 드라이 플라워와 그 아래로 사진들을 걸어둔게 보였다.


중학교 때 삿츠와 함께 찍었던 스티커 사진, 작년 여름방학 친구들과 놀러갔을 때의 사진, 결속밴드의 뒷풀이 사진들처럼 소중한 추억들을 간직한 사진들이 잔뜩 걸려있다. 물론 히토리쨩과의 사진도.


그 중에서, 딱히 차등을 두는건 아니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가장 애정하고마는 히토리쨩과의 사진을 빼내들었다.


사진 속 히토리쨩은 나와 뺨을 마주댄 채 어색한 브이를 그린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짓고있다.


그런 히토리쨩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 옆에서 웃고있는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무심코 웃게되는 기적의 한장. 누구에게도 보여준적 없는 나만의 보물이다.


"이렇게나 귀여운데 보여줄 수 있을리가 없잖아?"


이건 내가 히토리쨩의 곁에서 노력하며 얻어낸 나만의 히토리쨩이니까. 이 사진 뿐만이 아니다.


상냥하게 기타를 가르쳐주는 모습도, 무대 위에서의 기타를 칠 때의 멋진 옆모습도 전부 내가 얻어낸 나만의 히토리쨩이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않고 빼앗기고 싶지않다. 상대가 선배들이라도 마찬가지야.


오직 나만의 히토리쨩으로 있어주었으면한다.


도대체 이렇게 깊은 감정을 품게된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진학 문제로 엄마와 싸우고 가출했을 때?


오오츠키씨에게 결속밴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화내줬을 때?


첫 라이브의 위기에서 구해줬을 때?


나를 결속밴드의 일원으로 권유해줬을 때?


정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나 멋있고 귀여운걸."


어느 추억을 떠올려봐도 반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기억들뿐.


나를 위해 그렇게 노력해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게 무리라고 생각해.


사진을 보며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흘러넘칠듯이 솟아오르는 애틋함, 사랑스러움, 연정.....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잠깐 주위를 살핀 후 사진 속 히토리쨩에게 입을 맞췄다.


분명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아직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자각정도는 있으니까.


그치만 일단 나 혼자라는 확신이 들게되자 더이상 거릴끼게 없고 마음껏 입술을 눌러대보지만 밀려오는건 허무함뿐이었다.


처음 사진에 키스했을 때는 그게 너무 설레고 부끄러워서 이불 속으로 숨어들었고, 히토리쨩과의 미래를 그리다 잠이 들면 꿈 속에서 히토리쨩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만으론 부족해!


"사진이 아닌 진짜랑 키스하고 싶어! 허그도 하고싶고 손 잡고 데이트 하고싶어! 같이 수족관도 가고싶고 놀이공원도 가고싶다!"


망상 속에서는 수없이 해온 것들이지만 이제는 그런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롭다.


"사귀고싶어.....내가 고백해주면 받아줄까?"


스스로 말하고도 기가 죽을만큼 자신이 없다.


상냥하고 거절을 못하는 히토리쨩이니까 어쩌면 받아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거대로 싫어.


그리고 히토리쨩이라면 분명....


"도망쳐버릴지도."


응. 그쪽이 히토리쨩이지.


내 고백을 받고 당황해하며 도망치는 히토리쨩.


내가 거절당하는 모습을 상상하는데도 그게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나왔다.


어라? 나 꽤나 중증인걸까?


"그치만 좋아하는걸."


그런 모습을 떠올려도 사랑스러워보일 정도로 좋아하고, 조금전까지 품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눈 녹듯 사라져버릴만큼 좋아한다.


그래. 지금까지 그래왔는걸.


처음부터 쉽지 않을거라는건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낙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오히려 나를 피해 도망 다니던 히토리쨩이 내 초대를 받고 자러와준걸 생각하면 우리 관계는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히토리쨩이 오면 같이 기타를 연습하고 수다도 떨고 같은 침대에서 자는 사이좋은 친구로 지내자. 물론 나를 의식시키는 작전도 빼먹지않고 하는거야.


그렇게 차근차근 친밀함을 쌓아서 아직은 친구지만 언젠가 나를 연애적으로 좋아하게 되는 순간이 오도록 만들테니까.


"그러니까 나 노력할게. 언젠가 당신을 지지해줄 수 있는 기타리스트가 되기로 맹세했으니까. 나를 좋아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진짜 히토리쨩에게는 닿을리도 없고 직접 전하기엔 아직 용기가 부족한 혼잣말이지만, 언젠가 꼭 고백으로 들려줄테니까.


"그러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줘야해? 히토리쨩!"


언젠가는 이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사진 속 히토리쨩에게 키스.


이젠 더이상 허무함같은건 없어. 왠지모를 따뜻한 기분마저 들었다.


"아, 히토리쨩 빨리 와주지 않으려나. 어서 보고싶어."


사진을 제자리에 걸어두고 스마트폰을 꺼내보자 어느새 약속 시간을 훌쩍 지나있었다.


"어라?"


성실한 히토리짱이 약속시간에 늦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멀리서 오는거니까 얘기치 못한 트러블로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그러면 아무리 히토리쨩이라도 로인 정도는 해줬을거야.


그렇다는건....


"혹시 사고라도 당했다거나!"


순간 나쁜 상상을 떠올리고 만다.


사고를 당해 쓰러진 채 애타게 나를 부르는 히토리짱.....


"아니, 그럴리가 없지....."


그엏지만 한번 떠오른 불길한 망상은 불길처럼 겉잡을수 없이 커져버려서, 조금 떨리는 손으로 단축버튼을 눌러 히토리쨩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분명 그냥 늦는거겠지. 별일 없을거야."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통화가 연결되길 기다리는데, 순간 뒤쪽에 놓인 클로젯 안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힜다.


그것도 요즘 여고생들 중에선 히토리쨩이나 설정해뒀을법한 기본 벨소리가.


"어라? 지금, 나, 히토리짱에게 전화걸었지?"


그런데 어째서 클로젯에서 벨소리가...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면 화면 속 수신상대는 당연히 히토리쨩이고 벨소리가 울리고 있는건 내 방의 클로젯 안쪽.


그 결과 도출되는건......


"아하하....."


조금전의 나쁜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최악의 상상이 떠올랐다.


"설마 내가 없는 사이에 우리집에 히토리쨩이 왔고 엄마는 급한 일이 생겨서 외출해버리자 혼자가 된 히토리쨩이 나를 놀래켜주려고 클로젯 안에 숨었는데 때마침 집에 온 내가 어느새 혼잣말을 시작해버려서 나올 타이밍을 놓쳐버렸다던가......."


덜컹하고 클로젯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하하....그런거 어딘가의 만화도 아니고 그럴리가 없지......"


벨소리가 뚝 끊겼다.


"아하하...."


천천히 뒤돌아 클로젯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뻗었다.


제발 아니기를 기도하며 양쪽 문을 열자, 분명 가장 보고 싶었던, 그렇지만 지금만큼은 가장 보고싶지 않은 핑크색 저지 차림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언제나의 긱백을 끌어안은 채 웅크리고 앉아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앗. 키, 키타쨩 좋은 아침...."


안에 든 그녀가 인사를 한것 같기도했지만 못 들은 척 클로젯 문을 쾅 소리나게 닫았다. 어차피 안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지?


"응. 꿈이구나. 그래 꿈이지? 이런 최악의 방식으로 내 마음을 들켜버리는 것도 모자라서 사진에 키스하는 모습까지 보여버리다니. 이런거 현실일리가 없잖아? 분명 잠에서 깨면 오늘 아침일테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거야."


응. 밖은 해가 쨍쨍하지만 분명 그럴거야. 그럼....


"잘자!"


그대로 침대에 뛰어들어 이불을 덮고 돌아눕는다. 차라리 이대로 잠들어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 키타쨩....."


"어라. 아직 꿈인걸까? 내방인데 히토리쨩의 목소리가 들려."


"키타쨩!"


좀처럼 들을 수 없는 히토리쟝의 큰 목소리에 조금 움찔한채 몸을 일으켜보면 히토리쨩이 클로젯 안에서 나오고있었다.


정말이지. 어째서 이런 비현실적인 광경이 꿈이 아니라 현실인걸까.


"으으으... 어째서 있는거야.."


"죄, 죄송합니다."


아냐, 사과를 듣고 싶은게아냐.


어디까지 들은거야? 기분나쁘다고 생각했어? 묻고 싶은것은 한가득이지만 하나도 물어볼 수가 없다.


그저 부끄러움과 창피함에 아무말 못 하고 고개만 숙여버리고 말았다.


평소에는 히토리쨩이 내 눈을 피하는데 지금은 내가 히토리쨩을 똑바로 못 보겠어.


차라리 이대로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다. 이번엔 내가 클로젯 안으로 들어가버려도 될까?


"여, 옆에 앉아도 돼요?"


내가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있자 히토리쨩이 내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고개만 조금 끄덕이자 침대가 조금 출렁였다.


"정말로 다 들은거야?"


"앗, 네...."


"어째서? 어째서 거기 있었던거야. 왜? 어째서?"


"키타쨩, 진정...."


"진정? 진정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왜 거기서 나오는거야? 전부! 전부 다 들켜버렸다고! 그것도... 그렇게 멋없이 들켜버리고.... 거기다 부끄러운 모습도......흑.....전부 들켜버렸어......"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일부러 화를 내볼 생각이었는데, 좀처럼 잘 되질 않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진짜 최악이다. 이래선 히토리쨩한테 미움 받을거야.


우는걸 숨겨보려고 치마 위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만 바라보는데, 갑자기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할머니집같은 향기가 다가왔다.


"히, 히토리쨩.....?"


"우, 울지마세요.....전부 애기할테니까..."


히토리쨩이 나를 달래주려하고 있어. 그걸 깨달은 순간 나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


오늘은 아침부터 기운이 넘쳤다.


키타쨩한테 우리집에 자러오지 않을래? 라는 말을 이후로 쭉 고양되어있었던 탓인지도 몰랐다.


그치만 모두가 좋아하는 키타쨩이 자신의 집에 초대 해주다니. 친구 이상의 절친이 된것만 같아서 들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문인지 평소라면 낮잠을 잘 주말인데도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평소보다 깨끗한 저지로 갈아입고 양치를 하고 아침을 먹어도 좀처럼 시간은 가지 않았고, 초조함을 견디다 못해 조금 이른 시간에 집을 뛰쳐나와버렸다.


너무 일찍 찾아가는 것도 민폐지만 키타쨩과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있고 싶으니까.


그런 핑계를 대며 초인종을 누르자 맞아준건 키타쨩의 엄마였다. 심지어 키타쨩은 외출중.


키타쨩의 엄마는 조금 무섭고 나를 양아치로 오해한 적이 있어서 조금 껄끄럽지만, 다행히도 급한 일이 생겼다며 곧바로 외출하셨기에 단 둘이 있게 되는 상황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아무도 없는 키타쨩의 집에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나름 신뢰 받고 있는걸까?


TV를 봐도 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남의 집에서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무리, 기타를 치고 싶었지만 맨션에선 폐가 될까봐 기타도 포기했다.


혼자 쇼파에 앉아 멍하니 키타쨩을 기다리는 것도 지루해질 무렵 문득 어떤 장난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고조돤 기분으로 신고 온 스니커를 현관의 신발장에 숨긴 후 나도 숨기 위해 키타쨩의 방으로 향하자 좋은 냄새가 방을 가득 채우고있다.


"앗, 좋은 냄새...."


이거 키타쨩에게 나는 냄새다. 가끔 몰래 맡고있어서 알 수 있다.


물론 들켰다간 엄청 혼나게되지만 지금은 키타쨩이 없으니까 마음껏 냄새를 만끽하는데 한쪽 벽에서 반가운 물건이 보였다.


어색한 브이를 그리는 나와 그런 나에게 팔짱을 끼고 웃고있는 키타쨩의 투샷.


키타쨩이 이소스타에 올릴 내 사진이 없다며 같이 찍자고 졸랐을 때의 사진이다.


말로 전하진 못했지만 키타쨩이 보여준 사진은 엄청 사이가 좋은 친구처럼보여서 마음에 쏙 들었다.


그치만 키타쨩의 계정에도 밴드의 계정에도 이사진이 올라오는 일은 없어서,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조금 슬펐던 기억이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둔걸보자 키타쨩도 마음에 들었던거겠지?


왠지 기쁘다.


그렇게 더욱 들뜬 기분으로 숨어든 곳은 전에도 본적 있는 옷장.


인싸는 옷장도 이렇게 크구나라며 놀랐던 기억이 있었기에 바로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문에는 가로로 창살같은 틈도 있어서 문을 닫은 채로도 밖을 내다볼 수도 있고 잔뜩 걸려있는 옷에선 키타쨩의 냄새가 마구 풍겨온다.


내방의 벽장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아늑하고 키타쨩의 냄새까지 나다니..... 어라? 여기가 천국인가?


키타쨩의 냄새를 마음껏 즐기며 그런생각을 하는데, 어느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키타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타쨩 드디어 돌아왔구나!


문에 난 틈 사이로 밖을 내다보며 키타쨩을 기다리자 얼마 지나지않아 방문이 열리고 키타쨩이 나타났다.


.....귀여워!


키타쨩 오늘도 엄청 귀엽다. 물론 키타쨩은 늘 귀엽지만 오늘은 몇배로 더 귀엽다.


방에 들어온 키타쨩은 곧바로 전신 거울 앞에 서더니 머리를 매만지고 옷 매무새를 점검하는듯 이리저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외출할 때도 집안에서도 언제나 저지차림인 나같은거랑 전혀 달라서 역시 키타쨩은 제대로 여자아이구나 싶었다.


"응. 귀여워."


응? 키타쨩 스스로 귀엽다니....


아니 키타쨩이 귀여운건 분명 사실이지만.... 키타쨩 혹시 나르시스트였던걸까나...


"귀엽다고 말해주려나?"


앗. 역시 그렇지. 귀엽다는 말을 듣고싷은거구나.


뭐 키타쨩은 귀여우니까 딱히 그런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텐데.


"하아. 빨리 만나고 싶어."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괜한 이야기를 들어버린것만 같아.


원래 키타쨩을 놀래켜주려도 핬는데, 어느새 키타쨩이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돼버렸다.

키타쨩이니까 그런 사람 한둘쯤 있어도 이상하진 않지만 왠지 그게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나랑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면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다니.....


그치만 마음에 들지 않는건 키타쨩도 마찬가지였는지 비통한 외침이 들렸다.


"싫어!.......여자라도 상관없다면 나를 선택해줬으면 좋겠어."


다행이야. 아직 사귀는건 아니구나.


그걸 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스스로도 의아해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키타쨩이 벽에 붙은 사진 하나를 떼어냈다.


이쪽에선 키타쨩의 뒷모습만 보여서 키타쨩의 표정도 사진의 정체도 확인할 수가 없다.


도대체 누구일까? 키타쨩이 좋아하는 사람이겠지?


다른 사진들도 더 자세히 봐둘걸 그랬다는 호기심과 동시에 자세히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와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뺨을 마주댄채 즐겁게 웃는 키타쨩의 사진같은걸 봤다면 엄청 후회했을거야.

.
"이렇게나 귀여운데 보여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치만 어쩔 수 없지 그렇게나 멋있는걸."


거봐. 역시 키타쨩이 좋아하게 된 사람이다. 보지 않아서 다행이야.


나처럼 옷장 속에 숨어서 냄새를 맡으며 기뻐하거나 혼잣말을 엿듣는 기분나쁜 녀석과는 전혀 다른 사람일거다.


그렇게 생각하자 지금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화가 날 정도로 바보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왜 이런 바보같은 장난을 한걸까.


키타쨩은 순수한 선의로 나를 초대해줬는데 나는 이런 기분나쁜 짓이나 하고 있다니. 분명 키타쨩이 알게되면 착한 키타쨩이라도 질려할거야.....


이제 그만 나가서 키타쨩에게 사과하자. 그리고 키타쨩이 좋아하는 사람이랑 시간을 보낼 수도 있도록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거야....


응. 슬프지만 그게 키타쨩을 위한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옷장 밖으로 나가려는데, 순간 눈 앞의 광경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키타쨩 사진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사진이 아닌 진짜랑 키스하고 싶어. 키스도 하고 허그도 하고 당당하게 손 잡고 데이트 하고싶어. 같이 수족관도 가고싶고 놀이공원도 가고싶다."


이젠 무리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머릿속으로 내가 아닌 누군가와 손을 잡고 길을 걷고 데이트하는 키타쨩을 떠올리가만해도 가슴이 조여오듯 괴롭다.


어서 여기서 나가야하는데 조금전의 결의가 무색하게 무서워서 나갈 수가 없다.


키타쨩에게 혼나는게 무서운게 아냐. 내가 모르는 키타쨩을 알아버리는게 무섭다.


지금 여기서 나가버리면 내가 모르는 표정을 짓고 있을 키타쨩을 알게되는게 무서워.


"사귀고 싶어. 내가 고백하면 받아줄까?"

"그치만 어쩔 수 없지."

"좋아하는걸."


......토할것 같아.


키탘쟝의 옷 위로 토해버릴 수는 없으니까 재빨리 양손으로 입을 막아 치밀어오르는걸 삼켜냈다.


키타쨩 고백하는걸까? 그렇다면 이 세상에 키타쨩의 고백을 거절할 사람 같은건 없을테니까 두사람은 곧 사귀게 되겠지?


그엏게돠면 키타쨩은 점점 그사람을 우선시하게 될거고 오늘처럼 나를 불러주는 일도 없게될거야....


그런건 상상만으로도 싫어! 키타쨩 나로는 안되는거야?


그야 나는 친구일뿐이고 키타쨩이 원하는 카폐도 못들어가고, 학교에서 같이 점심도 먹어주지 않고, 문자도 다음날 답장하는 쓰레기지만 그래도 싫어!


키타쨩의 애인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질투로 어떻게 될것만 같아.


이대로 뛰쳐나가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울며불며 매달리고 싶다.


그치만 그 다음 들려오는 키타쨩의 말에 나는 사과도 매달리는 것도 할 수 었었다.


"나 노력할게. 언젠가 당신을 지지해줄 수 있는 기타리스트가 되기로 맹세했으니까. 그리고 나를 좋아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


.......나 도대체 뭐하는걸까?


키타쨩과 절친한 관계가 된걸 기뻐한 주제에 키타쨩이 좋아하는 상대를 질투하다니.


축하해주지는 못 할 망정 애인의 자리를 뺏으려하더니 분수를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다.


진정한 친구라면 여기선 키타쨩의 행복을 빌어주는거야 고토히토리.


슬프지만 그게 맞는거겠지?


이번에야말로 키타쨩에게 사과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아니 그 전에 스태리에 들려서 니지카쨩에게 위로라도 받아야지.


키타쨩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했으면서 일찍 돌아가면 엄마도 놀랄테고, 니지카쨩이라면 자고 가라고 해줄지도 몰라.


그런 기대를 하며, 상상 속 키타쨩의 애인 n번째를 해치우는걸 멈추고, 정말로 문을 열려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이름이 들려왔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줘야해! 히토리쨩?"


.......


............


............에?


키타쨩의 상대는 고토 히토리라는 이름이었어?


고토 히토리라면 내 이름이지?


어째서 내 이름이.....


설마 키타쨩이 지금까지 말한 좋아하는 사람이란게....

....

.......

...........

앗,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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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거에요. 그래서....그, 그게.... 몰래 엿들어서 죄, 죄송합니다...."


히토리쨩의 품에 안긴 채로 그간의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하필 내가 없는 틈에 그런 짖궂은 장난을 치다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조금 화가 나기도 했지만 히토리쨩을 볼 용기는 없기애 그대로 듣고만 있었다.


"저기."


이번에도 내가 아무말 않고 있자 히토리쨩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부드럽게 나를 밀어냈다.


조금만 더 안겨있고 싶다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품에서 떨어지자, 히토리쨩의 저지가 내 눈물과 지워진 화장으로 엉망이다.


나 도대체 얼마나 울었던거걸까. 오늘 열심히 준비한건데. 분명 지금 내 얼굴도 엉망이겠지? 엄청 꼴볼견일거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기껏 잦아든 눈물이 또 새어나올것만 같았다.


"저, 저기.... 키타쨩."


"응....."


"혼잣말...다시 한번 해보시지 않으실래요?"


"뭐?"


"그, 그러니까 혼잣말이 들켜서 울어버릴만큼 부끄러우신거죠? 그, 그럼 제가 대답해드려서 혼잣말이 아니게되면 부끄럽지 않게 되는게....."


"아니. 의미를 모르겟는데."


히토리쨩이 무슨 얘기를 하나 싶었는데 눈물이 쏙 들어갈만큼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이미 내 마음까지 전부 들켜버린 상황에서 히토리쨩이 답해줃다고 달라지는건 없을텐데.....


이건 오히려 나를 두번 죽이는게 아닐까?


"괘. 괜첞으니까요."


그치만 나를 보고 웃어주는 히토리쨩의 미소가 너무나 상냥해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그, 그럼.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해주시겠어요...?"


"응. 그러니까 방에 들어오니마자 거울을 봤었지? 귀엽다고 했던가?"


"앗 그게....행동도 같이 해주셨으면...."


"에?"


"부, 부탁드립니다....!"


히토리쨩 주문이 많아!


속으로 외쳐보지만 어차피 이렇게된거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일어나 히토리쨩의 요구대로 거울 앞에 섰다.


"응, 귀여워."


아니, 전혀 안 귀여워.


거울 속의 나는 화장도 번지고 눈은 퉁퉁 불어서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꼴볼견이었다.


진짜 최악이야. 히토리쨩이 시켜서 하긴 하겠지만 이런 못생긴 여자를 보고 귀엽다고 말해줄사람은 이세상에는 없을거야.


"귀엽다고 해주려나..."


."앗, 네. 키, 키타쨩은 기, 귀여워요!"


"뭐?"


"오늘의 키타쨩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저 패션같은건 잘 모르지만 오늘 키타쨩이 입은 옷 엄청 귀엽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거기다 지금 좋은 냄새도 나고..."


뭐야 그게? 히토리쨩이 대답해주면 혼잣말이 아니게 된다는게 이런거야?


기쁘긴한데, 혼잣말보다 오히려 이쪽이 훨씬 더 부끄러운데..... 그리고 왜 또 냄새맡는거야!


그런 내 생각은 알리도 없는 히토리쨩이 내가 말없이 굳어있는 모습을 보자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앗 물론 평소에는 안 귀엽다는게 아니라 오늘은 훨씬 더 귀엽다는 얘기로....."


"응, 고마워. 그치만 이 얘기는 이제 됐어."


"아, 아직 안 끝났는데...."


"괜찮으니까!"


"앗, 네..... 그럼 계속해주세요."


"히토리쨩 왠지 오늘따라 조금 억지가 심하네..... 어쨌든 계속하는거지?.... 그럼, 빨리 만나고 싶어."


"네. 저도 오늘 키타쨩과 빨리 만나고 싶어서 일찍 와버렸어요."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앗. 아뇨 저한테 그런 사람은...."


정해진 대사에 맞춰 답을 해주는 히토리쨩. 왠지 연극이라도 하는것 같아.


"싫어!....여자라도 상관없다면 나를 선택해줬으먼 좋겠어!"


"앗, 저, 저도 키타쨩이라면 여자라도 괜찮을지도...  라고 생각했습니다......"


".......응? 히토리쨩 지금 뭐라고....."


"이, 일단 계, 계속해주세요!"


"아니, 그치만 히토리쨩이 방금..."


"자요! ....사진 보는것부터 계속...."


아니 정말로 방금 그게 무슨 뚯이야?


나중에 답해주겠다고 했으니까 일단 계속하겠지만 방금 그건 분명히.....


"알겠어. 그러니까 사진을 봤었지? 뭐라고 했더라?"


"이....이렇게나 귀여운데 보여줄 수 있을리가 없지? 같은 느낌으로..."


"부끄러워할거면 히토리쨩도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어째서 나보다 더잘 기억하고있는거야!


"....이렇게나 귀여운데 보여줄수 있을리가 없지? 이렇게나 멋있는걸."


"저, 저도 키타쨩과의 사진 정말로 기뻤어요. 그, 그치만 저는 키타쨩과의 사이를 좀더 자랑하고싶엇다고나 할까......앗, 아무튼 계속을...."


"응, 그런데 다음은....."


분명 키스였지?


사진을 내려다 보면 환하게 웃고있는 히토리쨩 그리고 고개를 들면 눈 앞에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 히토리쨩.


이걸 히토리쨩 앞에서 어떻게 하라는거야! 분명 될대로 되라고했지만 이런거 무리인게 당연하잖아!


그런 마음을 담아 히토리쨩을 쳐다봐도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만 돌아올뿐.


이대로는 절대 끝내주지 않을것 같아서, 어차피 할거라면 빨리 끝내바리겠다는 마음으로, 좋아해리며 눈을 감고 사진에 입을 맞췄다.


일단 한번 입을 맞추고 나니 키스도, 바라마지않는 속마음도 술술 나왔다.


"사진이 아닌 진짜 히토리쨩이랑 사귀고싶어! 키스도 하고 싶고 당당하게 손 잡고 데이트 하고싶어! 같이 수족관도 가고싶고 놀이공원도 가고싶어!"


"네....합시다...."


"....어?"


"그, 그러니까. 키타쨩! 저랑 데데데데, 데이트, 합시다!"


"......지금 뭐라고"


"저, 키타쨩의 혼잣말을 엿듣는 주제에 키타쨩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착각하고 멋대로 질투했어요.... 그치만 이제 키타쨩 옆에 있는건 내가 아니고 키타쨩과 함께하는 시간은 없어질거라 생각하면 무척 외롭고 슬퍼서..... "


"히, 히토리쨩. 그건 설마 ..."


"소, 솔직히 키타쨩과 같은 마음인지는 모르겠어요. 단지 처음으로 생긴 친구에게 가지는 어린애같은 질투일지도 몰라요..... 아직 키타쨩과 같은 마음인지 확신은 없지만..... 키, 키타쨩의 옆자리는 양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큼은 같으니까.... 그러니까 키타쨩만 원하신다면...."


..... 어라?


나 지금 히토리쨩에게 고백받는거야?


내가 히토리쨩에게 고백받는 패턴도 수없이 망상해오긴 했지만 정말로?


더듬거리지만 분명한 말로 자신의 마음을 내게 전해준 히토리쨩이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마주보고 있다.


분명 그 히토리쨩이니까 엄청 용기를 내줬을거야....


그래. 수줍은 많은 히토리쨩이 있는 나를 위해 힘껏 자신의 마음을 전해왔는데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내 혼잣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히토리쨩!"


"...앗, 네."


히토리쨩의 양손을 붙잡고 더 이상 혼잣말이 아닌, 그동안 품어왔던 내 마음을 분명한 말로 전했다.


"나 히토리쨩이 좋아! 친구로서가 아니라 연애적으로."


"앗, 네....."


"히토리쨩이랑 사귀고 싶고 히토리쨩이 내 여자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이런 내 고백, 받아줄래?"


"네! 저, 저도.... 키타쨔...읏, 으읍......"


히토리쨩이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그만 입술을 겹치고 말았다. 히토라쨩 거절하려던건 아니지?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기뻐보이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참을수 있을리가 없지?


그보다 사람의 입술이란건 이렇게나 부드럽다니. 이런게 키스구나. 이게 내 첫키스...


잔뜩 울어서 못생긴 얼굴로하는 무드도 멋도 없는 첫키스지만.... 히토리쨩은 엄청 멋있었으니까 상관없으려나?



첫키스의 감상으로 머릿속이 가득차있자 두 눈을 꼭 감은 히토리쨩이 내 어깨를 두드려왔다.


조금 아쉽지만 입술을 놓아주자 거친 히토리쨩이 숨을 몰아쉬었다.


"흠.... 이건 멋있지 않네..."


"읏...으읍....푸하.....에, 엣? 키, 키타쨩?"


"그치만 좋아하는걸?"


"이, 이제 혼잣말은 그만하셔도...읍..."


입가에 침을 늘어뜨린채 숨을 헐떡이는 히토리쨩.....


멋있진 않지만 너무 야해!


그리고말야 혼잣말이 아닌걸? 그야 비슷한 말을 한것 같기도하지만 좋아하는건 정말이니까.


이정도는 용서해줘? 라는 마음을 담은 두번째의 키스.


히토리쨩의 목에 팔을 둘러 끌어안으면 허둥거리던 히토리쨩도 천천히 내 허리에 팔을 감아왔다.


그게 또 너무 기뻐서 끌어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고 끌어당겨서, 고개를 기울이고 각도를 바꿔가며 다양하게 히토리쨩을 맛본다.


마주닿는 위치라든가 그에 따른 깊이 같은게 달라져서 첫키스와는 또 다른 감각이다.


그렇지. 분위기 좋은 곳에서하는 첫키스라는 꿈은 물건너갔지만 대신 첫데이트는 그런 곳에서 하자.


거기서하는 키스는 분명 지금처럼 또 다른 새로운 맛일테니까.


정말 좋아하는 히토리쨩과 사귀게 되고 첫키스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쁠텐데도 전혀 만족할 수 없다. 지금도 키스 중인데 하고 싶은 것들만 마구마구 떠오른다.


처음생긴 연인, 첫키스, 첫데이트...그리고 그 밖의 처음들도 모두....


전부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잔뜩이라서 히토리쨩이 잘 따라와줄지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해.


흘러넘치듯 나와버린 내 혼잣말을 듣고 마음을 전해준 히토리쨩이라면, 지금처럼 쭉 내 곁에서 함께 이뤄줄거라고 믿으니까.


"......하아.......그치 히토리쨩? 약속했으니까?"


"읍...으읏......푸하.....하아...하아....더, 더 이상은 .....무리..."


"앗! 히토리쨩 쓰러졌다!"



~끝~


*********


오마케1


"히토리쨩 맛있어?"


"앗, 네......키타쨩이 만들어준 햄버그 엄청 맛있어요...헤헤."


"다행이야. 히토리쨩한테 점심으로 만들어주고싶어서 쇼핑 다녀온거였거든."


"앗, 그래요?"


"응, 근데 히토리쨩이 그만 기절해버려서...."


"그, 그건...키타쨩이 갑자기 키, 키스하니까......"


"미안해? 그치만 히토리쨩? 지금은 우리 부모님도 같이 식사중이야?"


"엣? .....앗!"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던 히토리쨩이 다시 기절해버린건 또 다른 이야기.





ㅇㅇ (119.67)
히토리 고토~
2026.01.14 22:33:12
즐겜러
2026.01.14 2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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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미쳤다
2026.01.14 22:57:16
Paint_It_Black
2026.01.15 03:12:52
도좌
2026.01.15 1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