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보키타ss) 솔직하지 못해서

주.
2026-02-02 22:22:26
조회 150
추천 8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bocchi_the_rock/1872659

* 원작 8권네타

* 키타쨩을 화나게 해버린 봇치의 이야기

* 의역 다수


♡♡♡♡♡♡


"뭐어, 키타는 원래 이상하지않아?"


방과 후. 내 고민상담에 친구 사사키씨의 대답은 정말로 맥빠지는 답변이었다. 아무래도 상담 상대를 잘못 골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타녀석 보기엔 저래도 제법 이상한 녀석이니까."


키타쨩에 대한 사사키씨의 평가는 조금 신랄하긴해도 이해가 안 되는것도 아니었다.


처음만난 내게 료선배의 딸이 되고싶다는 말을 했을 때는 나 역시 조금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거기다 내가 버린 문화제 신청서를 몰래 제출한다거나 진학문제로 갑자기 가출을 했을 때처럼 키타쨩이 막무가내로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거기에 휘말리는 일도 여러번 있었다.


그러니까 키타쨩의 그런 모습에는 나 역시도 어느정도 적응이 됐지만 지금의 키타쨩은 그런 기행들과는 조금 다르다.


"앗. 네.....그치만 이번에는 그게 좀 달라서....."


"고토한테만 쌀쌀맞다는거?"


"네......"


그래. 어느날부터 유독 나에게만 태도가 이상해졌다.


시선을 느끼면 나를 노려보고있거나 함께 있을 때는 노골적으로 나와의 접촉을 피하고있다.


가령 등교 중에 뒤에서 껴안아오는 일이 없어졌다.


함께 길을 걸을 때면 손을 잡아주는 일이 없어졌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마다 반에 찾아와주는 일이 없어졌다.


가끔 복도를 지나다니는 모습만 보일 뿐이고 그마저도 나와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홱 돌리고 지나가버린다.


그밖에도 묘하게 말투나 태도가 차갑고 나와 거리를 두고있다.


벌써 며칠째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아무리 바보같은 나여도 키타쨩에게 의도로적으로 피해지고있다는 것쯤은 깨닫고만다.


어째서? 왜 갑자기 저렇게 된거지?


니지카쨩이나 료선배라면 아는게 있지않을까 싶어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오히려 평소와 같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대답에 나한테만 그런 태도를 취한걸 재확인하고 괜히 우울해졌을 뿐이었다


어쩌면 좋을지 매일 잠을 설쳐가며 고민해봐도 뾰족한 수는 없었고 매달리는 심정으로 사사키씨에게 상담을 요청한 것이 지금.


키타쨩의 절친이고 내가 유일하게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친구를 점심시간 아무도 없는 계단아래 연습 장소까지 데려온 것까지는 좋았지만....


예상은 했어도 사사키씨는 왠지 지금 상황을 재밌어하는것 같다.


역시 니지카쨩에게 상담을 요청하는것이 좋았을까....


"키타가 이상해진게 언제부터인지는 알겠어?"


"아, 아마도 투어 이후라고 생각해요..."


"그럼.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아냐?"


"트, 특별히 무슨 일이 있었던게 아닌건 아니지만... 그보다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래? "


"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재규어즈의 응원가를 크게 튼다거나 ame씨랑 같이 료선배의 이름을 사칭했다거나...."


떠올려보면 무엇이 원인이든 미움받아도 이상하지.않은 기행들 뿐이다.


"그치만 고토는 평소에도 그런느낌 아냐?"


"앗, 네...그래서 모르겠어요."

.
그래. 사사키씨의 말대로 지금껏 수 없이 기행들을 저질러왔지만 상냥한 모두는 나를 버리지않고 돌봐줬다.


가끔 차가운 눈으로 바라봐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대해줬다.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저런 차가운 태도를 취하는걸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키타쨩의 기분을 상하게한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보다 그밖에 키타가 이상해진건 없어? "


"......앗.  그러고보니 둘만 있을때 귀가 가렵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뭐?"


"투어 중에 키타쨩이 귀가 가렵다면서 '귀청소를 해야하지 않을까?' 라며 자기 귀를 봐달라는 얘기를...."


"뭐야그게. 그래서 고토는 어떻게했는데."


어쩔 것도 없이 평소처럼 '앗, 네' 라고 대답하고 그냥 귀를 봤을 뿐이다.


'어때?' 라고 재차 묻는 키타쨩의 말에도 키타쨩은 귀도 예쁘구나 같은 생각만 들었을 뿐이지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런가. 정말 영문을 모르겠는데."


"그...그렇죠? 그런데 그 후로 왠지 기분이 나빠보여서.... 그치만 이유도 모르겠고.... 저도 이젠 어떻게해야할지 몰라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키타쨩은 뺨를 부풀린 채 언짢는 기분을 내비쳤고 그 이후로 쭉 차가워졌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던걸까?


밴드를 하게되고 동료가 생기고 키타쨩과 친구가 되어서 정말 기뻤는데.


그 친구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피해지는건 상상이상으로 괴롭다.


키타쨩과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고 사과하고 싶지만 뭘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이래서야 사과해도 더 미움받고 키타쨩이랑은 영영 원래대로 못 돌아갈지도 모른다.


그 생각만으로도 시야가 흐려져서 들키지 않도록 고개 숙이고있자 사사키씨 내이름를 불렀다


"고토..."


"앗 네..."


"그냥 고토가 솔직히 얘기해보면 어때?"


"네?"


고개를 들자 사사키씨가 나를보며 웃고있다. 그치만 조금전과같은 장난스러운 얼굴이랑은 달랐다.


"뭐어. 솔직히 나는 키타랑 고토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는 솔직하게 물어보고 사과하고 제일이라고 생각해."


"그치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고민도 안했을거고 상담도 하지않았을거다.


거기다 지금도 이렇게나 괴로운데 키타쨩의 입으로 미움받는 사실을 듣게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더이상 버틸 수 없을거다.


기껏 사사키씨가 고민하며 충고해준거지만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내 손위로 따뜻한 것이 올라왔다.


"괜찮아 키타녀석은 내가 잘 아니까. 분명 고토를 싫어하게 됐다거나 미워하는 일은 절대 없을테니까."


"그치만...."


"뭐야. 고토는 나 못믿어?"


"앗. 아, 아뇨.... 사사키씨는 믿어요. 그치만 무서워서....."


"분명 괜찮을거야. 키타도 고토도 쭉 옆에서 지켜봐왔으니까."


"네..."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게 대답했다. 근거없는 얘기지만 그래도 사사키씨의 말이니까 믿고싶지만 무섭다는 마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사사키씨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무서우면 내가 옆에 있어줄까?"
.

"저, 정말요?"


"나도 친구끼리 서먹한건 보고싶지 않고. 고토랑 키타가 화해했으면 싶거든."


자상한 미소로 웃으며 말하는 사사키씨의 말에 조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바보야. 나를 소중히 대해준 사람은 키타쨩이나 밴드멤버들 뿐만이 아니었다.


사사키씨는 처음만난 순간부터 나를 쭉 친구라고 여겨줬었고 나 역시 지금껏 몇번이고 사사키씨의 말에 용기를 얻거나 힘을 낼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런 사사키씨를 의심하며 괜히 상담을 했다고 생각하더니.... 이러니깐 지금껏 친구도 제대로 못 사귄 음캐 외톨이었던거다.


이래서야 언젠가는 사사키씨에게도 미움받을지도 모른다. 절대 그럴 수는 없어!


사사키씨의 말대로 사사키씨를 믿고 키타쨩을 믿는거야!


"앗.네!"


"그럼. 오늘도 방과후에 연습이 있다고했지?"


"앗, 네. 그치만 키타쨩 진로상담으로 일이 있어서 조금 늦는다고..."


"그래?"


"앗. 네. 그래서 기다리면 키타쨩이 오기로...."


"헤에. 그렇단말이지."


"에?"


뭐지?


사사키씨 그렇게나 믿음직했는데 자상한 얼굴은 어디가고 지금은 내게 사탕을 주거나 내 기행을 재밌어 할때의 얼굴을 하고있다.


"그럼말야. 나는 숨어서 지켜보고있을게."


"네?"


분명 옆에서 도와주신다고 했으면서 왜 갑자기 말이바뀌는거지?


"아니. 내가 옆에 있으면 키타도 솔직하게 얘기 못할지도 모르고."


"그치만...."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해보이면 그때는 정말로 도와줄테니까...."


사사키씨가 무슨 생각인지를 모르겠다.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그치만 사사키씨를 믿기로했으니까 끝까지 믿는 수 밖에 없다. 분명 사사키씨도 무슨 생각이 있을거야....


"뭔가 재밌어보이고."



......역시 상담상대를 잘못 골랐을지도 모르겠다.



♡♡♡



키타쨩의 싸늘한 태도와 별개로 방과 후의 기타연습만큼은 확실하게 이어지고 있다.


"늦었지. 빨리 시작하자."


익숙하게 기타를 꺼내는 키타쨩 옆에서 나도 기타를 꺼냈다.


분명 연습전에 대화를 하고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어쩔 수 없이 기타를 치기시작하면 연습에 필요한 대화를 제외하곤 일절 대화가 없다.


기껏 사사키씨가 용기를 주셨는데 이래서야 역시 무리다.


역시 내일 다시 도전해보는게 좋으려나? 오늘 급하게 결정한거라 아직 마음의 준비도 덜 됐고..... 혹시 내일이 되면 키타쨩도 원래대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가기다 사사키씨 숨어서 지켜본다고 했지만 이미 돌아가버렸을지도 몰라....


그치? 그래. 내일 다시 도전하는거야.


스스로 그렇게 핑계를 대고서 오늘은 그만 잊고서 기타에 빠져드려는데, 그런 나에게 항의라도 하듯 내 스마트폰에서 로인의 알림음이 울렸다.


키타쨩과 거의 동시에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자 싸늘한 표정을 한 키타쨩과 눈이 마주쳤다.


화가 난듯한 얼굴에 원래라면 반짝반짝 빛이 났을 키타쨩의 노란 눈동자에 빛이 사라져있다.


"헤에. 히토리쨩. 별일이네. 누구야?"


"앗... 그게 그러니까 삿, 사사사씨가..."


"그래? 삿츠랑은 단 둘이 로인도 하고 나보다 친해졌나보네. 축하해."


"앗...에헤헤....."


말과 달리 전혀 축하해주는 표정이 아니다.


그치만 그런걸 말할 수는 없어서 일부러 멋쩍게 웃으며 로인을 확인하자 강아지 캐릭터가 '빨리!' 라며 재촉하는 스탬프가 도착해있다.


사사키씨 아직 안 갔구나. 어디에 숨어있는걸까....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자 다시 한번 키타쨩과 눈이 마주쳤다.


무서워....  어, 어쩌지..... 


조금 기가 죽어서 다시 스마트폰을 내려다 보면 사사키씨가 재촉하는 강아지 스탬프를 마구 보내고있다.


다시 고개를 들자 키타쨩의 시선이 더 험악해져있다


큰일이야. 더 화나게 해버렸어. 키타쨩만 따돌리고 로인을 해서일까? 아니면 연습 중에 놀고있다고 생각하는걸지도 모른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사과부터 하려는데 그보다 앞서 키타쨩이 크게 한숨을 쉬더니 조금 날이 선 말투로 말했다.


"히토리쨩은 말야..."


"앗. 키, 키타쨩!"


크게 소리를 키타쨩의 입을 막자 그런 내 행동에 키타쨩은 깜짝 놀랐다는듯 커다란 두 눈을 더욱 동그랗게떴다.


"뭐,뭐야?"


당황하면서도 이내 노려보듯 나를 쳐다봐온다. 그 눈빛에는 전과 같은 자상함은 없었다.


그게 너무 슬퍼서 어린애가 떼를 쓰는듯한 말투가 되고말았다.


"그. 그게.... 요즘 화났어요?"


"뭐?"


"키타쨩 요즘 쌀쌀맞아지고 기분도 나빠보여서..... 그, 그리고 전처럼 안아오거나 교실에 찾아와주는 일도 없어서..."


스스로 말하고 있으면서도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사과는 않고 이런 어린애같은 투정만 부려서는 키타쨩에게 더 미움 받을지도 모른다.


"화해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친구같은건 없었으니까.....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키타쨩을 불쾌하게 했으면서 이런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다니 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했다.


이래서야 상냥한 키타쨩도 질려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키타쨩과 전처럼 사이좋게 되고싶어....


"부, 분명 내가 나쁜거니까.... 사과해야하는데.....뭘 잘못했는지조차 몰라서...."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황급히 고개를 숙이자 손등위로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히, 히토리쨩?"


그리고 또 한방울. 한번 흐리기 시작하자 멈추지않고 흘러내렸다.


".... 그러니까 기분 나빴던게 있다면.... 알려주시면 전부 고칠테니까....."


울음이 섞여서 말이 잘 이어지질 않았다.


"울음도 그칠테니까... "


숨을 억지로 참아보지만 호흡만 더 거칠어질뿐. 눈가를 비벼 눈물을 마구 훔쳐내도 눈물은 계속하서 흘러내렸다.


"미....미워하지 말아...주세요..... "


"히토리쨩!"


키타쨩의 외침과 동시에 자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얼굴에 익숙한 것이 맞닿았다.


분명 지금껏 몇번이고 느꼈던 키타쨩의 부드러운 감촉과 기분좋은 체온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향기.


"어...어라?"


"미안! 미안해 히토리쨩!"


나를 끌어안은 키타쨩이 필사적으로 사과하고 있다.


"미안해 히토리쨩. 나 히토리쨩이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몰랐어..."


"네?"


"나 히토리쨩에게 정말 심한 짓을 해버렸어."


"앗. 아뇨..... 나쁜건 키타쨩을 화나게해버린 저로...."


"틀려. 전혀 그런거 아니니까. 사실은말야... 그저 내가 질투했을 뿐이야."


"네?"


키타쨩이 몸을 떼더니 말하기 곤란하다는 듯 조금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번에 다같이 료 선배 집에서 잤을 때 말이야. 히토리쨩이 이지치 선배에게 귀청소를 해줬잖아?"


"앗, 네...."


기억났어. 다들 잠이 안와서 고민할 때 평소에 연습해둔 귀청소 스킬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니지카쨩의 귀청소를 해준적이 있었다.


"그때 이지치 선배가 그대로 잠들어버려서 귀청소는 끝나버렸잖아?"


"네...."


"그게 부러웠거든.... 그래서 조금 어필을 해봐도 전혀 알아주지 않고. ... 그래서 조금 화가나서 그만 히토리쨩에게 심술을 부리고 말았어...."


그러니까 키타쨩도 니지카쨩의 귀청소을 해주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하지 못해서 화가 났다는 이야기 같았다.


키타쨩 그렇게나 니지카쨩의 귀청소가 하고싶었던걸까? 그래서 나한테 질투를....


이유를 알고나니 허탈함과 동시에 조금 울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키타쨩에게 미움 받지는 않았고 이제라도 이유를 알았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마음대로 니지카쨩의 귀를 청소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려는데 키타쨩은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아보였다.


"그러니까말야......"


시선을 내리깔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하며 키타쨩 답지않게 망설이는 모습이다. 그치만 이내 결심했는지 내 양손을 붙들고 똑바로 시선을 마주치며 말했다.


"나한테도 해줄래?"


"앗, 네...?"


"정말? 아싸!"


"네??????"


영문을 몰라 있는 나를 두고 키타쨩이 신이 난듯 팔짝팔짝 뛰기 시작했다.


♡♡♡♡♡♡



"키타쨩 그럼....여, 여기에 누워주세요..."


"응...."


내 무릎 옆에 펼쳐둔 저지 위로 키타쨩이 조김스레 옆으로 몸을 눕히고 내 무릎위에 머리를 올럈다.


"정말로 괜찮아?"


"앗, 네... 저지는 빨면 되고.... 오히려 더러운 제 저지 때문에 키타쨩이 불쾌한게...."


키타쨩은 괜찮다며 한사코 거부했지만 키타쨩을 더러운 바닥 위에 눕힐 수는 없다.


담요같은게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게 갑자기 있을리도 없고 급한대로 저지를 깔긴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걸까...


"그런게 아니라 히토리쨩 화 안났어? 나 혼자 어린애처럼 눈치채달라며 고집을 부리거나 혼자 토라져서 히토리쨩을 슬프게 만들고... 그런데도 또 억지를 들어달라고하다니....."


키타쨩이 정면으로 돌아눕더니 불안한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쓸데없이 크기만한 가슴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지만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왜냐면 이런 키타쨩은 전에도 본적이 있거든.


나 몰래 문화제 신청서를 제출 했음을 고백했을 때, 자신에게 특별함이 없다고 자조할 때, 진학문제로 고민 했을 때도 이렇게 약해진 키타쨩이었어.


아니나 다를까 키타쨩이 약간 기가 죽은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오히려 나야말로 너무 이기적으로 굴어서 히토리쨩에게 미움을 받은건 아닐까 싶어서...."


절대 그럴리가 없어. 키타쨩을 미워하다니....


그것만큼은 절대 부정하고싶다. 그리고 사과해야한다면나도 똑같아. 나 역시 키타쨩에게 어리광만 부렸으니까.


"앗, 아, 아뇨...... 솔직히 슬펐던건 사실이지만..... 생각해보면 저도 잘못했던거에요..... 저도 직접 키타쨩을 만나러가거나 손을 잡아달리고 말하면 되는건데... 저도 기다리기만 하고...."


"그래?"


"네..... 그러니까 키타쨩도 저도 똑같아요."


"후훗. 그런가?. 히토리쨩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오랜만에 보는 키타쨩의 웃는 얼굴.


한 쪽 밖에 안보이는 예쁜 눈동자에도 반짝반짝한 빛이 돌아와있다.


그래. 이걸 보고싶었어.


쓸모없는 가슴 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내 무릎 위에서 기분좋게 웃고 있었다.


"그럼 부탁해볼까나."


"잇 네... 고토히토리. 성심성의껏 열심히 키타쨩의 귀청소를 하겠습니다."


"응. 그럼 부탁해?"




♡♡♡♡♡♡


다음날 아침. 조회시간까지 자는 척 엎드려있자 사사키씨가 아랑곳 않고 인사를 해왔다.


"고토. 좋은 아침."


"앗, 네...."


어차피 자는 척도 들켰으니 일어나 인사를 돌려주려는데 그보다 먼저 사사키씨가 화제를 꺼내왔다.


"키타랑 화해해서 다행이네."


"엣? 아, 네...."


어째서 사사키씨가 알고 있는걸까?라고 생각하다가 어제의 상담이 떠올라 아연하고만다.


어제의 그 장소에는 나와 키타쨩만 있었던게 아니었다.


도중에 순간 울컥하는 바람에 감정이 격해지거나 화해한 기쁨 때문에 깜빡 잊고있었지만 사사키씨도 분명 그 장소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사사키씨의 충고 덕분에 화해할수 있었으니까 감사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꽤나 부끄러운걸 다 들켜버린게 아닐까?


"저, 저기 전부 보신건가요....."


"당연한거아냐? 고토도 볼래?"


사사키씨가 내민 스마트폰의 화면 속에는 분홍색 머리의 여자와 그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빨간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누가봐도 나와 키타쨩이다.


"이, 이건..."


내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사키씨가 재생버튼을 눌렀고 그와 동시에 복도 창가에서 밝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토리쨩 삿츠 좋은 아침!"



'하아아......앗'

'에....키, 키타쨩? 괘, 괜찮아요?'

'앗...읏...응....괜찮아....그보다 계속해줘.'

'엣. 그..그럼 계속할게요.....'

'으..응........하읏.......'



"응?"


"아. 키타 좋은아침."


"아아아아앗.... 키키키키타쨩...."


"에? 뭐야 이거?"


"키타도 볼래?"


"삿츠가 어째서 이걸....히토리쨩! 어떻게된거야."


"앗 그게 이건...."


어쩌지어쩌지어저지.....


어느새 뺨을 붉게 물들인 키타쨩이 눈앞까지 다가와소리치고있다.


거기다 주위를 둘러보 일순의 소란에 반의 모두가 이쪽을 쳐다보며 술렁이고 있다.


이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고있는 사사키씨와 내 멱살을 쥐고 흔드는 키타쨩.


이번에야말로 정말 키타쨩을 화나게 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점점 녹아내리는 몸과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키타쨩의 목소리가 겹쳐 울려퍼졌다.


"정말! 히토리쨩!"


'하아아...... 히토리쨩..."




~~~ 끝 ~~~~~



오마케1. 그 후의 사사키타


"앗, 고토 기절했네. 웃겨."

"정말! 삿츠!!!"


~끝 ~





오마케2. 그날의 계단 아래


"....이제 반대쪽으로 돌아누워주시면...."


"에잇!"


내 말에 키타쨩이 몸을 뒤척이며 돌아눕는가 싶더니 내 허리를 와락 끌어 안고 배에 얼굴을 파묻어왔다.


"키, 키타쨩?"


배와 허벅지에 힘껏 뺨을 문질러 오는 키타쨩.


아슬아슬한 곳을 스쳐와서 얼굴이 뜨거워진다.


"엣? 앗. 거, 거긴...."


"하아.....좋은 향기."


거기다 한겹뿐인 티셔츠 너머로 따뜻한 숨결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그게 조금 간지러워서 몸을 비틀자 허리를 감싸안는 키타쨩의 팔힘이 더욱 강해졌다.


"도망가지마!"


"저, 저기 키타쨩..... 이, 이건....."


"....히토리쨩. 정말로 귀만 파주는거야?"


"에?"


무슨 말이지? 귀를 파달라고한건 키타쨩인게....


그런 내 생각을 읽은걸까? 키타쨩이 답답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귀청소 하나때문에 그렇게 질투했을리가 없잖아?"


"그, 그럼....."


키타쨩이 한숨을 푹 쉬며 몸을 일으키더니 내 어깨를 천천히 밀어 바닥에 눕혔다.


"그치만 용서해줄게. 히토리쨩이 조금전에 그랬지? 서로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았다고.... 그러니까말야 히토리쨩."


쓰러진 나에게 몸을 덮어오는 키타쨩.


"지금부터 전부 알려줄게...."


내 뺨을 쓰다듬는 키타쨩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아무리 바보같은 나여도 이런 키타쨩을 보면 모를 수가 없어서....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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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2 23: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