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일반]

모든계절이 사랑이길 바랬었다.

고죠사토루
2026-05-02 19:13:53
조회 66
추천 8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bocchi_the_rock/1899129

봄날엔, 벚꽃핀 공원에서 사랑스러운 연인의 어깨에 기대고 싶었다,


여름날엔, 매미 울음소리 가득한 시골집에서 사랑스러운 연인과 키스를 나누고 싶었다,


가을날엔,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 솔솔 내리는 가랑잎 사이를 지나며 그녀의 몸에 외투를 덮여주고 싶었다,


겨울날엔, 살포시 내리는 눈 아래서 나를 기다려준 사랑스러운 연인을 위해 그녀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뭣인가,


연인의 어깨 대신 베개에 기대고,


연인의 입술 대신 인스턴트 라면에 입을 맞추고,


연인의 몸 대신 의자에 외투를 덮여주고,


연인 대신 핸드폰을 꼭 안고 있지 않는가,


연인과의 행복한 데이트 대신 병신애니 좆망갤이나 하며 딸이나 치고 있지 않는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한창 이성과 사랑을 나눌 나이에, 집에 틀여 박혀 딸이나 치며 라면으로 끼니를 채우고 있는 게, 이게 정녕 맞단 말인가.


아. 차라리, 멋모를 학창 시절에 조금이라도 용기를 낼걸 그랬나 보다,


좋아하던 아이를 마냥 짝사랑하지만 않고, 용기 내어 고백할걸 그랬나 보다.


그랬더라면, 내 인생은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었으려나.


나에게도, 그런 꿈같은 순간들이 오면 좋겠다.


오늘은 왜인지, 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고 싶어졌다.




- dc official App
미나미쿠루요
시험기간에 괜한 설명 다 들어간 국어지문 보는거같음
2026.05.02 19:21:50
으헤헤
2026.05.02 19:25:41
으헤헤
우리에게는 말미봇이 있잖아
2026.05.02 19:26:00
ㅇㅇ
2026.05.02 19:4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