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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봇제비, 역학대) 봇제비들의 새로운 식량

ㅇㅇ(121.166)
2025-02-03 14:14:45
조회 499
추천 16

봇제비는 인간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고기를 좋아한다.


아무도 위치를 찾을 수가 없는 제비섬에 살고 있는 이들은 어쩌다 한번 맛본 인육에 푹 빠져버려 현재까지도 계속 인간들을 잡아와 다양하게 요리하고 있다.


"꺄아아악!! 살려주세요!!!!"


"으아아아앙~!! 엄마 살려줘!! 죽기 싫어어어!!"


"저주할 테다 이 빌어먹을 짐승새끼들...!! 니들은 반드시 천벌을...!!"


인간들이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나가는 상황 속에서 신경쓰지 않고 식량을 늘리는데만 힘쓰고 있는 봇제비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때는 몇 달 전으로 돌아간다.


애호파들이 도시에 있는 집에서 애완동물로 기르는 봇제비들을 제외하면 이들은 인간들을 피해 전부 제비섬으로 건너와 숨어 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봇제비들이 생활하기 최적의 장소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먹을 것이 없어져 굶는 일이 다반사였고, 더군다나 새끼들도 너무 많았기에 아이들에게도 밥을 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휩싸였다.


결국 더 이상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던 봇제비 한 마리가 총대를 매고 도시로 건너가 식량을 최대한 구해오기로 했다.


직접 만든 전용 잠수함을 타고 도시로 침투하는 데 성공한 봇제비.


돼지국밥우동에 넣을 재료라도 얻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거나 밭을 털려고 시도해봤지만..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인간들과 사나운 대형견, 고양이들의 공격을 받고 쫒겨나는 일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동물이고, 과거에도 공격을 받아도 쉽게 반격하지 못하고 그저 양 팔을 들고 울먹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봇제비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무런 먹이도 구하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길거리에 나앉은 봇제비는 그저 구석에 웅크려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바로 그 때,


"응? 이거 봇제비 아냐?"


"세... 세계평화..."


밤길을 걷고 있던 인간 양아치 한 명이 봇제비를 발견하고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우리 예쁜 아가씨께선 왜 이리 무기력하게 앉아 계실까? 크크큭"


"세계평화..!(가.. 가까이 오지 마..!)"


"진짜 이놈들은 허구한날 세계평화 세계평화... 알았어.
세계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그렇게 해 주지."


양아치는 두 팔로 봇제비를 잡고 꼼짝 못하게 했다.


"세계평화~~!! 세계평화~~!!"


"걱정할 것 없어. 기분 좋게 해줄테니깐"


봇제비는 최대한 젖먹던 힘을 쥐어짜내서 저항했는데..


"큭... 크아아아악!!!"


"세, 세계평화?!"


봇제비가 허우적대다가 발톱으로 양아치의 목을 뚫어버리고 만 것이다.


양아치의 목에선 대량의 피가 뿜어져나왔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다 결국 죽어버리고 말았다.


의도치 않게 인간을 죽여버렸다는 사실에 당황하면서도 죄책감에 휩싸인 봇제비.


다행히 운 좋게도 근처에 아무도 없었고, CCTV도 없었기에 봇제비는 시체를 물고 곧장 자신의 잠수함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섬에 돌아온 봇제비는 동료들에게 먹이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도게자를 박았다.


그러나 한 동료 봇제비가 도시에서 데려온 인간 시체를 보고,


"세계평화, 아와와와왕?(이 인간을 요리하면 되지 않아?)"


"세계평화?! 세계평화 모오오!!(너 미쳤어?! 인간을 어떻게 먹어!! 다른 동물고기면 몰라도 인간은..!!)"


"세계평화? 세계평화!(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우리들의 요리실력이라면 인간을 요리하는 것도 가능할 지도 몰라!)"


확실히 돼지국밥우동도 뚝딱 만들어내는 이들의 요리실력이라면 불가능이란 없어 보였다.


요리 실력이 좋은 몇몇 봇제비가 인간 시체를 가지고 뭐 이런저런 방법으로 요리를 시도했고, 그렇게 '인육국밥우동'이라는 이상한 음식이 완성이 됐는데..


비주얼로 봤을 때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였다.


요리연구가 봇제비가 한 입 먹어본 결과,


"세, 세계평화?!(마, 맛있잖아?! 어떻게 이런 일이..!)"


대호평이었다.


다른 봇제비들도 반응을 보고 한 입씩 했더니, 마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행복을 느꼈다.


인간 한 명의 인육이라면 봇제비 수백마리의 한 끼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양이었다.




봇제비들은 긴 논의 끝에 계획을 세웠다.


용맹한 몇몇 봇제비들이 인간들이 있는 도시로 가서, 아무도 모르게 인간들을 몰래 암살하거나 기절시켜서 제비섬으로 데려오는 계획이었다.


어떻게든 식량을 구하겠다는 이들의 마음가짐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도시에 있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봇제비들의 발톱으로 목이 뚫리거나, 마취총에 맞아 기절하는 등 온갖 수모를 겪었고..


매일마다 천명이 넘는 인간들이 봇제비에 의해 실종되는 일이 몇 달간 이어져오게 된 것이다.


점점 늘어나는 실종자수에 유가족들의 통곡도 커지자 정부에서는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원인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봇제비들의 치밀한 계획 덕분에 범인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한편 제비섬에서는... 봇제비들에게 잡혀온 인간들이 초대형 그물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젊은 남녀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까지 껴있었다.


아직 살아있는 이들은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발악했지만, 배고픔에 눈이 멀어있는 봇제비들을 막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국 도시에서 봇제비를 학대하던 사람들은 물론, 아무 죄 없는 무고한 사람들까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생을 마감해야 했다.


그래도 인간들이 제공해준 인육은 봇제비들의 배고픔을 완벽히 없애주는 데에 큰 기여를 했고, 새끼들도 인육을 먹고 성장해 잘 자라나고 있다.


봇제비들은 인간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덕분에 굶지 않게 되어 잘 살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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