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일반]
30대라도 봇치더록 좋아할 수 있는 거잖아
작년 10월에 총집편 보고 들어온 봇부이지만
나이 들었다고 배척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음?
나도 30대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닌데
틀딱이라고 놀리면 서러워서 적어봤어
솔직히 나이먹고도 봇치 더 락 좋아하는 거면
그거야 말로 불쌍한 인생 아니야?
나는 장애가 있어서 남들과 어울리지도 못했기에
커뮤 장애가 있는 봇치를 보면서 남 일 같지가 않더라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래도 배려받았지만
고등학교 때 하위권 특목고라도 쓰는 게 어떻겠냐는 거에 대해
내신 받기 쉽다는 말에 집 근처 학교 갔다가
세상이 그렇게 따스한 곳이 아닌 걸 뼈저리게 알게 되었어
장애를 약점잡아서 잔인하게 괴롭히니까
멘산이고 올림피아드 도대회 입상도 했었는데
성적이 순식간에 나락가더라고
그래서 원하는 대학도 못 들어갔던 데다가
대학 시절에는 사람 사귀는 법도 서툴러서
친구도 못 만들고 학교 끝나면 집에 틀어박혀서 인터넷이나 하며 시간을 보냈어
마치 봇치처럼 말이야
그렇게 항상 열등감과 승인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다가
졸업하고 생각 없이 낸 대학원에 붙어서
대학원에 들어갔어
수업료 면제에 기숙사 주고, 한 달에 연구비로 150만원 주는 곳이었는데
뛰어난 애들이니 굳이 자유롭게 둬도 알아서 할 일 할 거다 라는 방침에 따라
무제한의 자유를 주는 곳이었었거든
근데 거기서 나는 하라는 연구는 안 하고
폐인처럼 하루 종일 게임 하고 갤질 하다가 시간만 허비했었어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빛났던 때였었는데
그 때를 폐인처럼 살면서 허비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봇치 더 락에 빠져들게 되었어
근데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그렇게 놀고 먹는 인생을 살면 주제를 알고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국책기관이다보니 옳고 그른 게 아니라
정치 논리에 따라 돌아가는 꼬라지 보면서
이건 아닌 거 같다고 과감히 수료 상태에서 나와버렸어
당시 지도교수가 어이가 없어서
교수가 되진 못하더라도 연구원은 해볼만한데 무슨 짓이냐 그랬지만
그냥 정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싫었기에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었거든
그리고 장사를 시작했는데
9년 동안 좋은 판매자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사람을 믿었다가 사기도 크게 당하고
돈은 벌지도 못해서
내가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자괴감이 들었었는데
10월 말에 우연히 극장에서 봇치 더 록 총집편 보고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매일 새벽마다 용산 가서 보다보니
상영 종료할 때 쯤 되니 전편 13번, 후편 55번 정도 보았더라고
사실 눈치 없이 30대나 쳐먹고 봇치 좋아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 때는 봇치 같은 작품도 없어서
이렇게 공감할 작품도 없었던 데다가
평범하게 빛나라 가사처럼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몇 번 틀리더라도 다시 하면 된다는
그런 봇치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봇치를 응원하고 싶고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서 봇갤에 들어온 거였어
나이 들었는데 눈치없이 기웃거려서 분위기 망쳐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