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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면, 제가 직접 속편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애니플렉스 측이나 하마지 선생님, 그리고 팬분들로부터 '2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계속 받아왔어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저로서는 굉장히 괴로운 일이었죠.

그러던 와중에 '야마모토 감독이라면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가능성이 떠오르기 시작했고요.

그게 언제쯤이었을까요? 제 입장에서는 애초에 그런 의사는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TV 애니메이션을 다 만들고 나서는 '이 작품은 여기서 완결되었다'고 생각했죠.

물론 그 생각이 흔들릴 때도 있었고, 앞으로의 전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애니플렉스 측에서도 여러 가지 제안을 해 주셨고요.

하지만 결국 팬들이 원하는 것은 2기라는 점이 명확했기에, 반드시 2기로 나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만약 다른 감독을 세워서 실현하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제 입장은 전혀 반대할 이유가 없었어요. 오히려,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 작품이라면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