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후기]
'봇치들의 관' 영등포 5관 라이브 뷰잉 관람 후기
두줄 요약: 화질과 음향, 스크린 크기 때문에 고른 관이었지만
관객들도 봇치처럼 성장하는 잊지 못할 감동의 관이었음
우선 나는 저번에 이번 라이브 뷰잉에서 2기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글을 썼던 유동이야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38819
당시 갤러들이 '또 속냐' 라고 하긴 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이번에 라이브 뷰잉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
얼마나 확신이 들었냐면
만일 이번에 2기 안 나오면 1주일 동안 내 글 공지에 올려놓고
욕받이로 써달라고 완장에게 건의했었을 정도였었어
여하튼 그래서 2기 발표를 직접 본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가장 좋은 관에서 보려고
용산 6관과 영등포 5관을 두고 고민했는데
남들은 다들 용산 6관이 최고라고 할 때
용산 6관 포기하고 영등포 5관에서 보기로 했었어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82608
이 글에서 적은 것처럼 용산 6관이
그 동안 전통적인 응상의 중심지이자
12월까지 봇장판 상영하던 상징성이 있어서
당연히 봇부이 농도는 제일 높겠지만
용산 6관이 뿌옇게 나온다고 말도 많았고
음향도 그다지 잘 되어있지 않던데다가
결정적으로 스크린 너비가 12m 밖에 되지 않아서
라이브 뷰잉의 감동은 덜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반대로 영등포 5관은 화면 너비만 20m에 달하는 대형관이고
저렇게 음향에 신경을 쓴 관이라서
영등포 5관도 40초컷 났던 거 생각하고
어차피 봇부이 농도는 기본적인 수준은 할테니
그러면 화면 크기와 화질, 음향이 더 중요할 거다란 생각에
과감히 영등포 5관을 선택했어
실제로 후편을 55번 보는 동안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79780
용산 6관만 20번 이상 봐서 대충 용산 6관이 어떤지 기준이 대충 있었는데
11월 초에 서울쪽 상영관이 용산, 홍대, 건대로 좁혀지던 즈음에
잠시 영등포에서 상영했을 때 봤던 게
돌비 애토모스관인 4관은 물론이고
일반관인 6관조차도 용산 6관보다 더 좋았었거든
그런 면에서 6관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5관이면
말할 것도 없이 용산보단 나을 거란 생각에
영등포 5관을 선택했던 거야
다만 이건 내 자신의 판단이고
괜히 이걸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면
내 판단에 다른 사람들도 끌여들인 게 되어버리니까
마지막날 취소 불가능해질 때 조심스럽게 글로 적은 거였어
그리고 오늘 라이브 뷰잉을 보러 갔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일이 꼬이더라고
출근 전철 계속 1분차이로 놓치고
막 예상치 못한 AS 요청도 들어오니
완전히 일정이 꼬여서 난리가 났었어
원래는 영등포에서 저녁 먹을 시간까지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았는데
시간이 오히려 모자라더라고
근데 시간이 모자라다고 라이뷰 뷰잉 안 가면
시발 인생의 경험이 날아갈 판인데
히로이먀냥 돈이 문제냐라는 생각으로 택시 잡고
영화관에 진짜 미친듯이 헐떡이며 들어갔어
다행이도 시간은 늦지 않아서 중도입장 빌런은 되지 않았지만
보통 이렇게 일이 꼬인 날은 둘 중 하나였었어
멘탈 수습하지 못해서 제대로 대형사고 터지던가
아니면 진짜 그런 좆같은 일들 다 덮고도 남을 좋은 결과가 벌어지던가 였었거든
오늘 어느쪽이든 일이 하나 터지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일단 자리에 앉아서 급히 응원봉을 꺼내서 응원을 시작했는데
어째 다들 반응이 시원치 않은 거야
심지어 첫 곡은 청춘 콤플렉스였는데
반응이 정말 조용했어
마치 결속밴드 첫 공연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봇장판 막바지에 입문했다보니
응원상영회도 마지막 것만 갔다왔기에
응원상영회는 다 저 정도 수준은 하나보다 생각했지
그래서 40초컷 난 관이면 혼모노들만 예매했을테니
영등포 5관이 용산 6관에 비해 화력이 떨어지더라도
봇부이들 수준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머릿수가 많은 쪽이 나을거라
그렇다면 관 크고 화질 좋고 스크린 크고 음향도 좋은
영등포 5관이 용산 6관을 압도할 나을 거라 생각했었어
그래서 2기 발표의 감동을 최대한 웅장하게 보기 위해
맨 앞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자리를 선택했었지
(토막경험담: 라이브 뷰잉을 보면서 느낀 건데
영등포 5관이 바닥보다 훨씬 위에 A열이 있다지만
그래도 너무 앞자리는 좀 올려다 봐야 하는 느낌이었어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이건 내 판단 미스여서
혹시라도 영등포 5관 갈 봇부이들은 참고하라고
영등포 5관에서 웅장하게 보고 싶으면
D열 정도가 제일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해봄)
근데 반응이 이러니 시발 경험 조졌다라는 생각에
낭패도 이런 낭패가 아니라는 생각에 뒷목이 잡히더라고
그래서 차라리 라이브 화면만 집중해서 봤는데
일단 앞자리 기준 화면이나 음향은 괜찮았어
다만, 밝은 부분쪽이 너무 과장되어서
여자 성우들 얼굴이 너무 희게 보인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고
라이브 중계다보니 화면이 깨지는 노이즈가 좀 발생했는데
아마 노이즈 부분은 중계 받던 관들 전부 공통된 문제였을 거야
그거 빼면 용산 6관 뿌연 것과 완전히 대비되는 훌륭한 수준이었어
그렇게 응원 반응이 시윈치 않은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극장판 후편 오프닝 도플갱어 나올 때
분명 도플갱어가 후편 오프닝에만 나온 거라
원래 인지도도 낮고 인기가 그렇게 많은 곡이 아닐텐데도
누가 목소리를 내니까 큰 목소리로 호응하는 분위기를 보면서
봇치에 대해 애정이 없어서 반응이 저런 게 아니라
열정과 준비는 다 되어 있지만
이런 쪽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보니
떼창을 하는 분위기도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저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관 관객들이 누구보다 봇치더락을 좋아하지만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할지 용기를 내지 못한
봇치들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히 봇치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와 있는 상황에서
다들 남들을 너무 의식해서 저렇게 반응이 저조한 거라
봇치더록 팬으로서 앞으로 이것보다 더 감동받을 이벤트가 없을텐데
최대한 라이브 뷰잉을 재미있고 감동적인 반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다들 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생각에
나부터 일부러 응원봉도 최대한 크게 흔들고
누군가 소리 내면 호응하고 그랬어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저 사람 이상한 짓 해' 라고 꼴불견으로 보였을 거고
'저 새끼 좆도 안 맞는 주제에 왜 깝침?' 이라고 안 좋게 보였겠지만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좆도 못하는 새끼도 깝치는데 내가 못할 게 뭐 있겠냐'
라고 자신감 좀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그랬어
만일 불쾌했던 봇부이들이 있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
물론 내가 저랬다고 뭘 바꿀 수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면 하는 생각에 계속 그랬는데
스킵밈으로 유명한 알빠노 시작하니까
봇부이들이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라
정말 그거 보면서 눈물 나게 기뻤어
그리고 평범하게 빛나라 노래 시작하니까
맨 앞줄에 누군가 용기 있게 일어나길래
같이 일어나서 부르는 분위기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른 분들도 일어나줬으면 하는 생각에 나도 호응하여 일어났어
그리고 동시에 앞부분에서 여러분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뒷 줄 분들이 일어나지 않길래
괜히 빌런으로 보일까봐 다시 앉긴 했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응원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구나 싶어서 기뻤지
근데 평범하게 빛나라 끝나고 나서
갑자기 공연이 중단된 거야
그래서 다들 이대로 끝난 건가 싶어서 멘탈 터졌을 때
애초에 도플갱어, Re:Re, 평범하게 빛나라는 나왔는데
정작 국정원은 안 나온 게 이상하기도 했었고
저번 We will Be 도 저렇게 중간에 저런 분위기 만들었던 거 떠올리고
누가 2기 말 꺼내니까 분위기 수습해보고자 같이 2기 따라서 소리쳤어
그리고 성우분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와서
자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플래시배커 연주할 때
9년 동안 드럼 쳐왔던 니지카도
멘탈 터진 상황에서 관중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압박감에 엇박을 냈었음에도
성우들은 그런 거 없이 제대로 연주하는 거 보고
하루 이틀 연습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본인들이 1년 넘게 연습했다는 말을 듣고
2기가 확실히 나오겠다고 확신이 들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옆자리 분에게
'2기는.... 확실히 나와요' 그랬는데
옆자리 분이 좋게 보아주셔서 다행이었지
본의 아니게 이상한 소리 해서 미안할 따름이야
그리고 예상대로 2기 발표가 나오니까
이번엔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서 환호성을 질렀어
진짜 장관이더라
그거 하나만으로도 4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감동이었어
그래서 예상대로 마지막곡으로 국정원 나올 때
대부분의 관객들이 일어나서 호응하면서
언더그라운드 부분에 떼창하는 거
정말 다시 보기 힘든 명장면이었었어
봇치더락이 봇치가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것처럼
오늘 봇치더락 라이브 뷰잉 영등포 5관 봇부이들도
라이브 뷰잉이 진행될 수록 호응과 반응 측면에서 성장해나간 걸 보며
마치 봇치더락 전편을 현실에서 본 거 같은 느낌이었어
용산 6관 버리고 영등포 5관에서 본 게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영등포 5관에서 봤던 게 감동적이고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