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후기]
영등포 5관에서 바지 싼 후기(진짜임)
ㅇㅇ(58.29)
2025-02-16 02:22:56
조회 103
추천 11
오늘 영등포 5관 갔다온 후기 이렇게 유동으로 써본다. 지금 기억 짜내면서 쓰는거라 곡 순서는 실제랑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는 12월 하순, We will B 공연이 외국에 라이브뷰잉이 이루어진다는 공지가 떴고 그때쯤 공식 계정에서도 시리즈 "1기"라고 언급한게 뜨면서 어느때보다 2기에 대한 기대감이 큰 때였음
나도 무조건 가겠다고 생각하고 예매하는데 하필 오픈시간이 죄다 업무시간이어서 놓쳐버림. 대리맡긴 지인도 실패하고
그래도 취켓팅 해서 용산 7관 위주로 티켓을 사놨는데 어제 10시쯤 문득 그 생각이 드는거임
용산 7관 생각보다 취소표가 잘 빠져나가고 자리도 조금씩 비네?
그렇다고 용산 6관 표가 빠진 것도 아니고 빠져도 위치가 별로임. 그때 문득 1자리 예매해둔 영등포 5관이 생각나더라고
영등포 5관이 사람들도 백여명이나 더 많고 시설이나 사운드도 좋으면 그냥 영등포 5관 가는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11시부터 영등포 5관을 몇 자리정도 취켓팅했음. 그리고 잠들고 다음날 아침부터 응원봉이랑 물 챙기고 출발
먼저 잠실부터 와서 어제부터 열렸다는 봇치 카페 갔음. 니지카 생각보다 맛있더라. 굿즈는 봇치 받음
그리고 점심 먹고 용산으로 갔음
전날에 생긴 문제가 영등포 취켓팅 집중하느라 용산 표들을 깜빡했단 거였음.
영등포 표들은 지인들 몫까지 성공한거여서 정가양도 하고 용산은 전에 다른 영화봤을 때도 당일이어도 현장취소하면 돼서 이번에도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음
근데 이때부터 마가 끼기 시작함
그리고 용산을 갔는데 라이브뷰잉은 취소가 안된다는거임
그렇다고 양도하자니 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가격도 낮춰서 양도하고 그래도 효과 미미했고 이미 1명한테 돈을 받은 이상 무료 나눔하기도 애매했음. 그래서 결국 12만원 날림
콘서트 티켓 정가내고 라이브뷰잉 보는 바보가 있다? ㅋㅋㅋㅋ
그 뒤에 멘탈 나가서 인천까지 갈뻔했다가 다시 반대로 타고, 도착했더니 얼마 안남았는데 배가 아프고 재수없는 일이 계속 벌어짐
그리고 곧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부터 청춘 콤플랙스가 시작됐음
내가 총집편 유입이어서 응상을 2번 갔는데 첫 번째가 추석때쯤 했던 항성 재개봉이었고 2번째가 전편 - 항성 - 후편 3연속 상영회였어
둘 다 분위기 좋았고 다른 응상도 이쯤할거라 생각했음
사실 용산 버리고 영등포 간 것도 3연속 상영회 때 기억이 컸는데 그때 알바 제지되고 분위기 좀 가라앉은 게 생각나서 이번에도 그럴까봐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일주일전에 일페를 갔는데 디제잉 무대에서 기고푸 트는데 다들 일사분란하게 응원했는데 그거 생각하고 캬 여기도 이정도면 1분만에 매진된 '진짜'들이 있는 영등포 5관은 진짜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겠지 기대도 크게 했음
다들 청춘 콤플렉스 하면 막판에 다들 뛰어나와서 깃발 휘날리고 떼창하는 그런거 생각나잖음
근데 청춘 콤플렉스가 시작했는데
딱 결속밴드 첫 라이브 때 생각났음. 지금까지 응상에서 느꼈던 거랑 달라
물론 사람들 박수치고 응원봉 흔들고 그럼. 근데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조용해. 떼창이라던가 다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그런 열기가 잘 안느껴졌음
그 뒤로도 기고푸, 디스토션, 카라카라 다 항성 때 들어본 아는 노래들이 나옴
그 사이에 항성에 없는 곡들이 추가되다 보니까 사람들 응원이 익숙하지 않은것도 있긴 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떠있진 않았음
이때도 더 열심히 할까 생각은 했는데 나도 용기가 안나서 제때 박수치고 응원봉 흔드는 것만 열심히 했음
그렇게 몇 곡 하고 그 뒤에 사유미가 나오고
(하네다 때 짤임)
사유미가 나니가와루이랑 UNITE를 부르면서 방방 뛰어다니고 관객 호흥도 엄청나게 했음
그 때부터 사람들이 조금씩 활발해진다고 느껴졌음. 하이리이트 부분 떼창도 하고 응원봉도 양옆으로 흔들고
그 뒤에 이쿠미가 다시 와서 몇곡이 더 나왔는데 그땐 딱 아까보다 훨씬 더 활발하지도 그렇다고 처음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가 유지된 거 같음
여담으로 도플갱어는 모르는 사람들 많을줄 알았는데 떼창하는 사람들 많아서 좋았음
그 뒤에 잊어주지 않을거야랑 별자리가 차례로 나오는데 그 때 내 바지가 진짜로 싸버리는 상황이 발생해버림
별자리 노래 나올때 콜라 마시려고 컵 집다가 실수로 쏟아버림. 의자랑 내 바지는 다 젖어버린 상황이었고
이거 더 앉아있기가 난감한 상황이었던거임. 그래서 어차피 더 앉아있기도 그런데 그냥 다음 곡 때 일어날까 고민했는데 혼자 일어나면 뻘쭘하기도 하고 빌런 박제될까봐 쫄려서 그냥 젖은거 참을까 했는데 별자리 끝나고 이쿠미가 말할때 뒤에서 조율하는 음악 소리가 익숙한거임
어? 평범하게 빛나라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였고 봇장판 유입으로써(사실 내한 한달 전쯤에 애니는 다 보긴 했지만) 평범하게 빛나라는 봇치를 비롯해서 캐릭터들이 성장한 서사가 다 담겨있고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때의 그 느낌, 그리고 그 뒤의 성우 내한 인사까지 모든게 다 완벽하게 기억 속에 각인된 추억이었고 그때부터 다른 결속밴드 노래보다 평범하게 빚나라를 가장 좋아했음
나중에 가사 번역된 것도 보면서 같이 들으니까 진짜 봇치에 어울리는 노래다, 90초에 모든걸 담았구나 하고 진짜 수백 번도 들음.
내한 때 온 사람들은 다들 기억하겠지만, 총집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뭐냐고 질문이 왔을 때 사쿠가 그랬지? 오프닝이 90초안에 모든 걸 담은거 같아서 좋아한다고. 근데 그때까지도 일어설까 말까 계속 망설여졌었음
근데 그 뒤에 이쿠미가 최고의 곡입니다 그러고 평빛 멜로디가 나오는데 거기서 못참고 바지도 젖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어섬
그리고 뒤 돌아보는데
사람들은 그대로 앉아있는데 나 혼자 서있는 상황이 된거임. 어? 그 때 진짜 심장 벌벌뛰고 무서웠음. 딱 이때 봇치 느낌
근데 난 이미 일어났고 여기서 다시 앉는다는 선택지는 아예 생각에 없었음. 그리고 응원을 하는데 내가 사람들 속에서 주도적으로 응원한 적은 당연히 없으니까 응원봉 흔드는 것도 어색해서 창피하고 노래 실력도 못부르는 편이라 "뭐지, 저 사람? 미친놈인가" 하는 시선도 봤음
그래서 부끄러운 거 잊을려고 더 열심히 응원했음. 그냥 난 오늘 죽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후회 없이 해보자, 그냥 영등포 빌런놈으로 박제되고 욕 좀 먹자! 평빛은 항성 이후의 곡이니까 정립된 응원법은 없었는데 박수쳐야 될 거 같은 타이밍에 박수치고 하이라이트 부분 떼창하고
잇쇼 손쟈이쇼오메에 토와오 코에테유케! 치쿠쇼 도오야닷테 토키와 토마라나이!
최대한 떨쳐내려고는 했는데 여전히 수치심도 큰거임. 아 망했다 지금이라도 앉아야하나...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사람들이 내가 전에 용산에서 봤을 때처럼 다 일어나진 않더라도 듬성듬성 어느정도 일어서서 응원봉을 흔들고 있었어. 그래서 이 때 딱 문화제에서 아는 사람 발견한 봇치 느낌이었음. 나중에 생각하니까 가나자와 핫케이에서 겁먹다가 눈 뜬 봇치가 더 맞겠다 싶음
아 사람들이 내성적인 게 아니구나. 나오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던 사람들도 있었던거구나
그래서 다시 자신감이랑 용기 가지고 일어선 사람들이랑 나머지 파트도 열심히 응원했음. 노래 끝까지 마치고 이제 난 선동 빌런으로 박제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수치심, 불안함도 있긴 했는데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응상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했으니 후회 없고 걍 그런 거 있으면 감수하자가 더 크게 끝났던거 같음
그리고 뒤 돌아보니 사람들이 다시 서서히 앉길래 역시 나도 뻘쭘하긴 해서 앉음. 의자는 그나마 젖은게 마르기도 했고. 다시 앉는데 진짜 심장 쿵쿵 뛰더라
근데 그 뒤에 불이 꺼지고 무대가 고요해지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2기를 외쳤음. 나도 거기에 편승해서 2기! 2기! 하고 외침
그리고 성우들이 나오는데 다들 환호성이야 그리고 걸어갈 때도 2기! 어디가! 이런거 외친게 재밌었음 ㅋㅋㅋㅋ
그리고 무대 들어가기 직전에 다들 손을 모았었는데 그게 딱
문화제 시작하기 직전에 이 장면이 떠올랐음
그리고 입장하는데 처음엔 다들 단체인사 하고 중요한거 발표하려나 하는데 사유미가 드럼 쪽으로 가는거임. 거기서 딱 감이 왔음. 각자 담당악기 치려는건가?
그 생각 직후에 요시노, 이쿠미, 사쿠 제각각 다른 악기들로 가는거임. 거기서 오오오오 했어
그리고 기대대로 연주를 하는거임! 플래시배커 연주할때 진짜 감동받았고 질질 쌈. 그리고 연주 뒤에 성우들이 이거 치려고 1년 넘게 연습했다 했는데
어, 1년? 생각해보자. We will B가 발표된건 하네다 공연 때인 11월이었음. 3개월전에 발표가 났는데 연습을 1년을 했음. 그럼 We will B 공연도 한참 전에 이미 결정이 나있었단 소리가 되는데 그때 회로가 돌아갔음
물론 항성 때 기타치는 요시노처럼 단순 서프라이즈 기획일 가능성도 있지만 다들 솔직히 단순히 그거 때문에 연습했을거란 생각은 안했잖아
그리고 We will be back이 뜨고 시모키타자와 풍경, 라이브하우스 문, 내부가 차례로 화면에 뜨는데 딱 뜨는거임
거기서 다들 뛰어일어나서 소리지르고 서로 안고 난리가났는데 평생 못잊을거 같음
2기 발표 소식 나고 단순정보 좀 얘기하고 아직 안나온 총집편 곡이었던 언더그라운드가 뜨는데
사람들 다시 앉아있겠지 하고 뒤돌아보는데 사람들이 어느정도 일어나 있는거임. 그거 보고 바로 다시 일어섬 거기서 다들 열심히 응원봉 흔들고 하이라이트 부분들, 특히 "이마, 보쿠, 언더그라운드카라!" 열심히 떼창했음
총집편 노래는 못들은 사람도 꽤 있었을 거 같은데 열심히 외치는거 보고
뭐야, 사람들 역시 다 알고있잖아
다시 생각하고 입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음. 그래 이 분위기를 원했던 거였어 ㅋㅋㅋㅋ
그리고 이쿠미가 마지막 곡입니다! 하고
오후에 잠실에서도 듣던 빛 속으로 나오는데 그래 역시 이거거든 생각하고 기세를 몰아서 열심히 응원 떼창 했음 ㅋㅋㅋㅋ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진짜 영등포 5관 분위기는 이거였다고 생각하고
끝나고 나가는 길에도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랑 2기 나왔다고 악수하고 껴안고 정말 평생 잊지못할 하루였음
나갈때 사람들 모여있길래 보니까 캉퀴(유튜버) 있길래 같이 1장 찍음. We will 앨범 들고오기 잘했다
그리고 평빛때 같이 일어나준 사람들 정말
덕분에 용기 가지고 노래 끝까지 응원할 수 있었다
오늘 진짜 물리적으로 쌌(젖)고 감정적으로 쌌음. 집에도 아까 들어오고 목도 다 쉬었지만 지금도 흥분됨. 오늘 용산에 12만원 날렸는데도 지금 기분이 괜찮네 ㅋㅋㅋ 아마도...
오늘 현장에서 나눔받은 거랑 주운 색지
그리고 이제 사사삿 볼 수 있다!
후기 끝! 2기다! 2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