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일반]
사이토 전 감독에 대해 변호해보려고 해
3줄 요약 :
2기 제작이 늦어진 거 때문에 화가 났었는데
전후사정을 파악하고 다시 바라보니
제작진들 모두가 작품에 최선을 다했던 거였어
우선 어제는 정말 기쁜 날이었어
라이브 뷰잉에서 2기 제작 발표가 나와서
다들 알다시피 축제 분위기였지
3년 동안 2기 없이 기다리며
다들 반쯤 포기하던 시기에
이렇게 2기가 나온 건 기쁜 일이었어
근데 집에 와서 후기 글 쓰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1기 상영부터 2기 방영까지 3년이 걸린 게 아니라
2기 발표까지 3년이 걸린 거라는 걸 깨닫고
'이거 뭔가 꼬였는데?' 싶었던 거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95301
특히나 유출러 피셜 정보에 따르면
우리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2기 제작 결정이 올해 들어서 나온 거고
지금까지 준비 된 게 하나도 없다는 거였어
1기 같은 경우
만화 1권이 일본에서 발매되던 2019년부터
애니메이션에 사용할 음악 작업을 시작했던 거였는데
유출러 피셜에 따르면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거였거든
물론, 1기 상영 이후 지금까지 많은 곡들이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발표된 곡을 2기에 우려먹는 방법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문제는 2기에 나올 시데로스 음악은
결속밴드와 애초에 노선 자체가 다른 메탈 음악이라
곡을 새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거든
1기야 원래 등장할 부분이 아니었으니
이렇게 1초 등장시키고 음소거로 진행해도 되었지만
2기에 시데로스 빼고 스토리 진행이 가능할 리도 없고
그러니까 봇치더락 2기 보고 싶은 팬 입장에선
이 상황에 대해 뒷목이 잡힐 수 밖에 없지 않겠어?
단지 2기 제작 결정이라면
봇치더록 1기 상영 중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니
1기 상영 중에 확정이 났어도 이상한 게 아니었어
즉 상업적인 논리로 접근하면
1기 마지막화에 하마지 특전 일러스트가 아니라
2기 제작 확정 문구가 떴어야 했던 거지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2기 제작 결정까지 3년이 걸렸고
그 동안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게
너무도 어이없는 상황이잖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32278
올해 초에 왜 2기가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 끄적였던 글처럼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서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었고
흥행은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면서
자신들을 새하얗게 불태워서 만든 거라
후속작 계획을 하지 않고 제작했던 상황이라
제작진들이 다시 모여서 진행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 2기 상영 기념으로
봇치 더 라디오 특별편에 해당 내용이 올라왔었더라고
1시간짜리 내용이라
처음엔 갤에 올라온 발췌 부분만 보았었는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93999
발췌된 부분만 보니까
케로리라는 완곡하게 '다들 봇치더록을 진행하고자 하는 상황이었다' 고
사실상 사이토 전 감독한테 '너만 오면 시작함' 이라고 권유했던 상황이었음에도
사이토 전 감독은 봇치더록 작품에 대해
'이것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는 압박감이 너무 힘들고
그래서 봇치 성우가 '총집편 후편 엔딩 보면서 완결난 줄 알았어요' 라고 했을 때
사이토 전 감독이 '(그렇게 내 의도를 알아주셔서) 기쁘네요' 라고 한 걸 보고
2기 진행을 위한 아무 밑작업도 없이 3년이 허비된 게
사이토 전 감독의 '봇치는 1기로 끝난 예술작품이야' 라는 철학 때문이라는 생각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났었거든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95771
특히나 총집편 후편 뒷풀이 자리에
(아마도 그 과거회상 엔딩 부분을 보고 후속작 안 만든다는 의도를 파악하고)
하마지가 다른 제작사랑 계약한다고 뻗댔다는 트윗이 갤에 올라오니
제목처럼
하마지조차 빡돌아서 제작사 갈아치우려고 했구나로 생각하고
2기 제작이 하염없이 지연된 데다가
지금까지 아무런 밑작업도 없이 시간만 허비한 게 화가 나서
사이토가 왜 저런 짓을 했을까 라며
사이토의 심리를 분석한다며
봇치더록 팬으로서 감정적으로 글을 적었었었어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 밑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으니 큰일이다고 적었지
빡 돌아버린 상황이라 논리적인 내용이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이 많았고
글 리젠이 워낙 빠르다보니 묻힌 글이었었는데
누군가 그거 주작해서 념글 보내고
그 글을 근거로 사이토 죽일놈이라고 난리치고 다녀서
이렇게 해명글을 쓰기도 했었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95180
그리고 늦은 새벽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이토 전 감독이 시간을 질질 끌었던 게
트롤링이 아니라 나름 이유가 있는 거였구나 깨달았지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사이토 전 감독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이 꽤 보였는데
나도 당시 감정적으로
봇치더록 총집편 후편 엔딩을 저렇게 만들어놓고
프리렌 감독으로 나갔음에도 봇치 감독 내려놓지 못한 거
그거 사실 봇치더록을 자기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봇치더록 2기 진행을 방해했던 게 아니냐 라고 적었던 잘못이 있어서
사이토 전 감독을 좀 변호해 보고자 해
우선 사이토 전 감독은 자기가 그 동안 인터뷰 했던 것처럼
봇치더록 1기에 자기를 갈아넣었던 게 맞아
실제로 사이토 전 감독은 봇치처럼 커뮤장애를 갖고 있었고
봇치가 학교 때려치고 싶다고 노래 불렀던 것처럼
진짜로 학교도 때려치웠던 이력이 있던 사람이거든
그래서 봇치더록을 보면 하마지는 그냥 코미디로 넣은 요소들을
아싸들이 보고 뼈저리게 공감이 가는 부분으로 승화시킨 게
사이토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봇치에게 투영시켰기 때문일 거야
그러다보니 봇치더록이 아싸들에게 컬트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그 해 최고 흥행작이 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게 사이토 전 감독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을 거야
왜냐하면 자기가 혼신을 갈아넣고 만든 작품이었지만 이렇게 흥행할 줄은 몰랐고
다들 오징어게임마냥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진 상황이었거든
사실 사이토가 혼신을 갈아넣고 작업했던 건
자기와 비슷한 처지였던 봇치를 다루는 내용이기도 하고
사이토 전 감독은 그런 봇치를 성장시켜서
이제 사회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일단 사이토 전 감독 입장에선
성장물로서의 봇치를 완성했다고 생각하는 걸 거야
그래서 봇치 더 라디오에서 인터뷰 한 것처럼
봇치더록은 완성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는 걸거고
총집편 후편 엔딩을 일부러 과거 회귀 엔딩으로 만들어서
더 진행하고 싶지 않다는 걸
본인 인터뷰를 포함해서 확실하게 해 둔 거겠지
이렇게 보면 사이토 전 감독이 예술병에 걸려서
멀쩡한 작품 완결내는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사이토 전 감독 입장에서 속편을 진행하는 건
양심을 가진 감독 입장에서 진행할 수가 없는 거거든
당연히 봇치더록 속편이 나오면
개판으로 만들어도 우리 같은 대가리 깨진 팬들이 미친듯 봐주고 흥행하겠지만
사이토 전 감독이 보기엔
2기는 어떻게 만들어도 1기보다 나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봇치더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작품을 망치는 거라 생각했던 거였을 거야
1기는 커뮤 장애 아싸가 성장해나가는 내용이라
자기 감정과 경험을 투영해서 혼신을 갈아가며 만들 수 있지만
2기는 미확인 라이엇 빼면 그냥 일상물 그 자체거든
사이토 전 감독의 장점인 세밀한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이 별로 없는데다
스토리도 별다른 임팩트 없이 물흐르듯 진행되는 일상물이니
당연히 2기는 1기만큼 그런 감동을 전하긴 어려운 상황이었어
실제로 총집편만 봐도
커뮤장애 봇치가 무대에 서는 전편쪽이
학교 축제 라이브를 위해 뛰는 후편보다
관객수나 완성도 평가에서 압도적으로 좋았잖아
그렇기에 사이토 전 감독은
자기가 상업적 성공을 위해 2기를 진행하게 되면
1기의 감동을 기대했던 팬들을 배신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봇치더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진행할 수가 없던 거였겠지
그래서 봇치 더 라디오 인터뷰 부분처럼
'감독은 아니어도 팬으로서 응원하고 싶다' 고 한 게
봇치더록을 진심으로 좋아하기에 그런 반응이 나왔던 게 아닐까 싶어
그래서 어제 직접 아레나에 가서
We will B 를 봤던 거겠지
다만, 이건 '인간' 사이토 케이이치가
상업적 성공과 팬으로서의 완성도 중 고민하는
참으로 훌륭한 딜레마겠지만,
'봇치더록 감독' 으로서는
작품 진행을 가로막아버리는 거란 말이지
프리렌 감독을 하러 떠났음에도
봇치더록에 대한 애정 때문에
봇치더록 감독 타이들을 내려놓지 못하다보니
어떻게든 2기를 보고 싶던 팬들 입장에선
참으로 속상한 사태였어
그래서 봇치더록 애니메이션 진행 전부터
봇치더록을 좋아했던 케로리라가
비록 1기보다 부족할지라도 2기 진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총대를 매고
자기가 봇치더록 감독으로 사이토 전 감독을 추천했듯
이번에도 사이토 전 감독에게 2기 진행을 위해
정리를 부탁해달라고 한 게 아닐까 싶더라고
물론, 케로리라는 라디오 방송에서
완곡하게 봇치더록 바라보는 제작진들이 많다
그래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을 사람들 지명했으며
더 나은 작업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식으로만 말한 거라
구체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은 알 수가 없지
하지만, 애니플렉스가 사이토 전 감독에게
봇치더록 2기 감독을 지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2기 제작에 대해 원만하게 진행된 걸 보면
봇치더록에 대한 팬으로서
1기보다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을지언정
2기를 내놓는 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는 케로리라나
역시 봇치더록에 대한 팬으로서
혼신을 갈아서 최선을 다해 1기를 만들었고
그것보다 못한 작품을 내놓는 건 작품을 망치는 거라고 머뭇거렸던 사이토 점 감독이나
서로의 가치관이나 방향성은 다르긴 했지만
다들 봇치더록을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서로의 주장을 이해하고
이렇게 수습이 된 거 같더라고
사실 발췌된 내용만 보면 오해의 여지가 아주 많은 내용이다보니
아예 내용 전체를 봇치 더 라디오를 통해 공개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최대한 없애보려고 한 제작진들의 태도가
정말 대단했어
후속작 제작 결정 지연 때문에
2기 상영까지 시간이 꽤 걸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봇치더록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