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창작]
봇제비) 사진 한장과 혈통적 정당성
최근 봇치생물학계에는 아주 큰 파란이 일었다.
급속도로 퍼져나와 주류생물이 되었지만 혈통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봇제비.
그리고 그런 봇제비 세력에 밀려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였지만 대신 혈통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 노코와 응냨이.
최근 발표된 한장의 사진으로 인해 학계는 소란스러웠다.
사진은 봇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으로, 주변에는 응냨이와 노코, 승인욕구몬스터만이 담겨있었다.
봇제비에 밀려 자취를 거의 감춰가던 응냨이와 노코가 아직 건재하며, 혈통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름의 가설이었다.
봇제비파는 격렬히 항의했다.
봇제비 또한 엄연한 봇치생물의 일종인데 어째서 차별을 받는것이냐는 말과 함께 억지로 봇제비를 우겨넣은 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봇치생물학의 주류는 “봇제비는 조작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변종생물로서 봇치생물계의 정당한 혈통으로 인정하지 아니한다” 였기 때문에 저 소란을 아예 거들떠보지 않는 학자들이 대다수였다.
봇치생물학의 권위자, 키타박사도 마찬가지였다.
응냨이와 노코가 봇치로부터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관찰하며 기록한 논문을 직접 작성해 발표하고 정당성을 확보해준게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그에 비해 봇제비는 봇치로부터 분화하여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생략된채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봇치생물입니다!”라고 하기엔 외형 외에 유사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도중에 성격이나 행동취향등도 닮기는 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미 대부분의 학자들은 봇제비를 사파취급하고 있었고, 한때는 아예 몰아내자는 의견도 강했다.
하지만 어느새부터인가 봇제비가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응냨이와 노코를 누르고 봇치생물의 주류가 되어갔는데, 이로 인해 정당성 없는 생물이 정작 해당 생태계의 주류가 되었다는 이상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졌었다.
그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와중, 봇치 2기라는 새로운 생태계 장이 펴질 준비를 하고 응냨이와 노코의 정당성이 다시금 확보되면서 대대적인 분위기 전환이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2기가 나오면 봇제비 몰아내자” “2기가 안나오면 책임지고 봇제비 몰아내자”와 같이 개체수가 지나치게 많고 폐해를 끼치는 봇제비를 몰아내기 위한 자정적 노력이 있었던 가운데, 이번 발표가 나름의 주요 전환점이 된 것이다.
대다수의 봇제비 애호파가 극렬히 반발하지만 그렇다고 애초에 없는 정당성이 확보될 리도 없고, 여론에서도 밀리기 시작한다.
이제 봇치 생태계는 정상화를 거쳐 평화로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