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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봇제비, 학대) 내재된 폭력성 (part 2)

ㅇㅇ(106.246)
2025-02-22 16:55:39
조회 78
추천 10


(part 1에서 계속)


봇제비는 현을 퉁퉁 튕겨보다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자 몇번 더 튕겨보더니 장난감을 내리쳐 부숴버렸다.


가면 갈 수록 봇제비의 인내가 짧아져감이 보였다.


평소에 얌전하고 고요하게 시간을 보내는 봇제비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녀석은 도파민이 안돌면 점차 폭력적으로 바뀌는건가…”


약한 생물인 응냨이나 노코를 억압하고, 무음기타는 부숴버리며 도파민이 안돌자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봇제비.


어느새 봇제비는 보호소 문을 마구 할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새로운 장난감이나 먹이를 달라는 일종의 시위다.

하지만 연구소에는 봇제비를 위한 장난감이라는게 없었다.


그나마 응냨이 장난감이나 모조기타 정도인데 그마저도 죄다 망가뜨렸으니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그렇다고 주인이 있는 봇제비를 마구 팰 수도 없고…


일단은 진정제를 투여하기로 하고 연구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구석의 틈을 발견한 봇제비는 탈출을 감행했다.


탈출한 봇제비는 바로 새끼응냨이들을 키우는 보호시설쪽으로 향했다.


눈에 보이는것 없이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시설에 봇제비가 출현한 것을 확인한 직원들은 즉시 시설폐쇄 프로토콜을 발령하고 봇제비를 저지하기 위해 현장으로 나섰다.


눈이 풀린 봇제비는 입구에서 연구원과 사육사들에게 가로막혔다.


마침 견학을 마치고 나오던 주인도 탈출한 봇제비를 보고 달려가려 했지만 연구원들이 만류했다.


”눈이 좀 이상해요, 건드리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눈이요…?“


”지금 녀석은 눈이 풀려있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요. 그때 그 녀석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는건…“


”네, 주인이라 해도 못알아볼겁니다. 다치시면 안되니 이쪽으로 물러서세요“


연구원들은 포획망과 마취총, 진정제 등을 들고 녀석과 대치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제압할 생각이었다.


녀석이 양팔을 들며 도발하자 연구원들이 바로 포획망으로 녀석을 제압하고 바로 진정제를 투여해 기절시켰다.


“휴… 일단 위험한 상황은 막았네요, 하지만 이런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으니 더이상 애완동물로서 키우시는건 위험해보입니다. 도파민이 안돌면 다시 폭력적으로 바뀔테니까요“


연구원들은 주인에게서 봇제비를 매입하는 것에 대한 합의를 했다.


주인도 처음에는 싫었지만 막상 눈이 풀린채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봇제비를 직접 보니 영 마음이 좋지 않았기에, 결국에는 합의를 하고 봇제비를 넘겨준뒤 시설을 떠났다.


다시 눈을 뜬 봇제비는 낮선 산속에 홀로 있었다.


더이상 주인이 없으니 애완동물로서의 기능도 상실했고, 응냨이나 노코를 공격하려 했기 때문에 시설에서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신세.


그런 봇제비 앞에 타오르는 불길이 가까워져 온다.

산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