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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보키타R-18SS]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것2

금탄
2025-03-06 21:52:46
조회 90
추천 10



[시리즈] 보키타 번역모음
· 보키타SS번역 모음



읽는데 어색한 부분 없게끔 최대한 다듬었으나 의역/오역/오타 존나 많음


원서 읽을사람은 하단링크 참고







"저, 저기 히토리쨩"


나는 작은 소리로 히토리쨩의 소매를 당겼다.

그것만으로 그녀는 헤아려 주었다.


"아, 네. 여기서 괜찮습니까?"


"…응"


"조금 이쪽으로 오세요"


나는 기타를 내려놓고 그녀를 따른다.

방과후. 평소처럼 계단 아래 공간에서 나와 히토리쨩은 기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교하고 있고, 학교 건물 안은 조용하며, 들리는 것은 멀리 떨어진 교정으로부터의, 운동부의 구호 정도.

그래서 연습하고 있어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는다.

아니, 그거는 고사하고.


"고마워, 히토리쨩"


나는 말했다. 

하지만 너무 작은 소리여서,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손이 살며시 내 허벅지에 닿는다. 

그 손에 따르듯 천천히 두 다리를 벌린다.

내 속은 이미 열을 띠며 촉촉해졌다. 

기대하고 있다. 만져지는 걸. 

그녀의 손끝을.



왜 이렇게 됐을까?

계기는 몇 주 전. 

엉뚱한 일로 그녀가 만져줘서.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는 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 이후로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만남을 거듭하고 있다. 

아니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원해서, 일방적으로 만지고 있을 뿐이야.


"…앗"


달콤한 목소리가 내 입에서 새어나온다.

연애 같은 건 모르겠어. 

하물며 성행위라는 것도 몰랐던게 얼마 전까지의 나였다. 

그게 이렇게 되다니. 

내 안에 이런 야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니. 

나는 전혀 몰랐어. 

모르는 것이 두려웠다. 

내 안의 무엇인가가 두려웠다.


"아.. 아, 앗"


억제하려고 해도, 아무래도 목소리가 새나오게 된다.


"기분 좋나요, 키타쨩"


히토리쨩의 부드러운 목소리.

이럴 때에도 왜 이렇게 상냥한 거야?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게 고작이야. 

나는 매달리듯 히토리쨩의 몸에 매달렸다. 

손가락이 속옷 위를 미끄러질 때마다 저리는 듯한 쾌감이 등줄기를 뚫고 나간다.

더, 더.

나는 거의 무의식중에 치맛자락을 잡고 걷어 올리고 있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점을 남의 눈앞에 드러내는 행위. 

히토리쨩이 작게 숨을 삼킨다.


"보, 보지마……"


모순적이다. 자기가 보여주고 있는 주제에. 

하지만 둘 다 진심이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 

야한 부분을 찬찬히 봐줬으면 좋겠다.

이제,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 아, 아악…! "


작게 비명을 지르며 나는 절정에 이른다.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히토리쨩이 그걸 억누르듯 다정하게 나를 안아준다.


"어, 어땠어요? 키타쨩……"


히토리쨩의 숨소리도 높아지고 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어떻게든 그녀에게 말을 돌려주려고 한다.


알람 소리.


두 사람의 몸이 굳어진다. 

황급히 주머니를 뒤지자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아르바이트하러 갈 시간이다.


"크, 큰일났다"


나는 황급히 일어섰다. 어떤걸 속이듯이.


"히토리쨩 갑시다!"


"어? 아, 네, 네."


눈을 희번덕거리며 히토리쨩은 나를 따른다.

백에 넣은 기타를 메고, 뛸듯한 기색으로 계단 아래 공간을 뒤로 한다.

흥건한 속옷이 축축하다. 

히토리쨩의 얼굴을 나는 볼 수 없었다.


 *


이대로는 안 돼.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완전히 잘 준비도 되었지만, 내 머릿속은 그 일로 가득차 있어서 잘 생각이 안들었다.

침대 위에서 로인을 돌아본다. 

선배들이나 친구들의 로인. 

읽거나 답장하거나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은 건성이다.

히토리쨩쪽에서는 로인은 오지 않는다.

그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내가 보내도 답장은 10개중에 하나 정도인데.. 그래도.

……그녀와 이야기해야 해.

이런 거 이제 그만하자고.

이상한 이야기다. 

애초에 내가 시작했는데. 

근데 좋지않아. 친구랑 이런 거 하는 거는.

나는 그녀를, 자신의 성욕의 처리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면 머리가 무거워진다. 

자기혐오로 죽고 싶어진다. 

왜 이런 일을 시작했을까?


그건 그렇고, 애초에 왜 히토리쨩도 거절하지 않는 거야. 

평소처럼 "무무무무리입니다" 하면 되잖아.

어쨌든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해도 이야기는 해결되지 않는다.

나는 달력을 봤다.

며칠 후면 기말고사 전 휴일이다. 

선배에게 부탁해서 아르바이트도 휴무를받았다. 

수험을 위해서 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해. 

공부에 전념하자. 

히토리쨩과도 떨어져서. 

그러면 나도 히토리쨩도 냉정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관계는 이상하다. 그만해야 한다.

……나중을 생각해보면, 이건 나의 나쁜 버릇이 고스란히 나온거다. 

사람들과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고, 문제를 미루고. 

그것 때문에 몇 번이고 후회하는 처지가 되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학습능력이란 게 없는 것일까.

하지만 그때는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아, 저, 키타쨩……"


"아, 미안해 히토리쨩! 친구랑 볼일이 있어서! 이따봐~! "


방과후. 나를 부른 히토리쨩으로 부터 마하로 도망간다. 

친구와의 용무라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일부러 그것 때문에 볼일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답인데.

교사의 맨 끝에 있는 도서실에 간다. 

거기서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도서위원이 부족해서 책 정리를 도와달라고 했다.

그 정도면 쉬운 일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고에 쌓인 책들을 정리하다 보니 금방 한 시간쯤 지나 있었다.


"일부러 도와줘서 고마워, 키타쨩"


"괜찮아 딱히! 딱히 볼일도 없었고? "


"어, 오늘은 아르바이트 있다고 전에 말하지 않았나? "


"...아, 아르바이트는 밤부터니까! 아직 시간있어!"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흐른다. 

잘 속이고 있을까?

남에게 물어봐야 알겠지만,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서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잘해서 좋은건 아니다. 

나중에 큰일을 당하는 것은 나다.

어쨌든 서고 정리는 문제없이 끝났다. 

이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면 딱 좋은 시간이다.

히토리쨩한테는, 조금 전에 로인을 보내두었다. 

먼저 스타리로 가라고.

친구와 헤어지고 승강구로 향한다. 

하늘이 좀 어두워지고 있어. 

해가 지기 전에 스타리에 도착할수 있을까.


"아, 키, 키타쨩"


그런 내 앞에.

스윽 그늘에서 히토리쨩이 나타나자 나는 심장이 멎을 뻔했다.

굳은 얼굴을 속이듯 무리하게 미소를 짓는다.


"히, 히토리쨩 아직 있었구나? 먼저 아르바이트 갔어도 됐는데"


"아네, 하지만"


히토리쨩은 눈을 내리깔면서 약간 수줍어한다.


"키타쨩을 두고가는 건 왠지 싫어서...요"


"……"


착하다.

평소의 나였다면, 기뻐서 히토리쨩을 껴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안 돼. 지금은 안 돼.

나는 웃는 얼굴로 부자연스럽게 큰 소리를 낸다.


"착하구나, 히토리쨩! 기쁘다! 그럼 늦기 전에 갈까! "


"아, 네, 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스타리로 향한다.



그런 상태로 이틀이 지났다.

내일부터 시험전 휴일이다. 

시험 전에 3일간 쉬게 된다. 

그동안 공부하라는 말이겠지만, 이런 것을 하는 고등학교는 드문 것 같아. 

다른 학교 간 친구한테 물어보니 그런 거 없다고 하고.

그건 그렇고. 차분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감사하다. 

다른 애들은 꽤 놀러 다니는데. 

수험조인 나로서는 역시 놀고 있을 때가 아니다.


"키、키타쨩"


"햐잇! "


갑자기 히토리쨩이 말을 걸어서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어느새 수업도 끝나고 방과후가 되어 있었는데, 생각에 잠겨있었더니 눈치채지 못했다.


"뭐, 뭐야, 히토리쨩? "


"……"


히토리쨩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손을 머뭇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아, 아, 저, 이 후에 볼일이 있습니까……"


"……"


큰일이다 특별한 예정은 없어. 

방과후가 되면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니까.


"그,그,그렇네. 딱히 용무는 없을까나……"


노골적으로 눈을 돌려 그런 말을 하고 만다. 

분명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히토리쨩은, 그런 점이 꽤 날카롭다.

히토리쨩이 손을 뻗어 내 팔을 잡았다.


"그,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에."


눈을 동그랗게 뜬 나를 억지로 잡아당긴다.



평소의 계단 아래. 도착한 것은, 확실히 거기였다.

어둑어둑하고 좁은 공간에서 나와 히토리쨩은 마주한다. 

히토리쨩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다. 

뭐야, 뭐야? 무서운데. 

항상 그녀의 행동은 엉뚱하지만 이렇게까지 속내를 읽지 못한 적은 없다.


"아, 저기 히토리쨩……? "


"……"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 

점점 불안해져. 어쩌지。


"어, 음.."


"싫었어요? "


"에?"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물으니 나는 당황스럽다.

히토리쨩은 아래를 본 채 말을 잇는다.


"기, 기분 좋지 않았어요? 저를 싫어하게 되었나요"


"어, 잠깐, 그"


갑자기 그녀에게 무슨 질문을 받고 있는지 이해하고 나는 당황한다.


"기다려 히토리쨩 왜 그래 갑자기?" "


"그야.."


놀랐다. 히토리쨩 울먹이고 있다. 

울고 있어?


"저, 저, 저랑 얼굴도 안 마주치고... 실망해서, 더 이상 저 따위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건가, 그래서"


"잠깐, 잠깐만"


당황해서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히토리쨩을 싫어하게 되다니, 그럴리"


"그, 그럼"


 왜, 라고 입속으로 중얼거리고 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서둘러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얼굴을 닦았다.


"고개 들어 히토리쨩"


"으, 으으..."


"미안해요, 나, 그런.."


히토리쨩을 불안하게 하고 있었다니. 

눈치 못 챘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 몇 주 동안 머릿속에 생각하는 건 나 스스로에 대한 것뿐이였다. 

그녀의 마음에 신경쓸 여유는 전혀 없었다.


"히토리쨩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나는 말했다.


"아니. 나쁜건 나야 히토리쨩에게 그런 일을 시켜서... 미움받을 만도 한데..."


"그런 거?"


히토리쨩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거가 뭐예요? "


"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건 물론…… 뭘까. 

나랑 히토리쨩이 했던 일을 성관계라고 해도 되는 거야?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뿐 아니야? 

딱 꽂힐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혹시. 히토리쨩에게 있어서, 그런 것은 특별한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일까. 

다른 누군가와 해본 적 있어? 

불안해진 나는 그녀에게 묻는다.


"저, 저기 히토리쨩"


"아 네"


"나 말고, 누군가랑…"


그렇게 까지 물어보고 나는 말문이 막혔다. 

어리둥절한 히토리쨩의 얼굴.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심지어 히토리쨩이.

질문을 바꾼다.


"그……나랑 그런 짓을 해서 히, 히토리쨩은 싫지 않았어? 그러니까, 음…"


"……?"


히토리쨩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키타쨩이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서 기뻤어요"


"……"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어. 창피하니까.

그래도 나는 납득할 수 없어서 더 묻는다.


"나한테 실망하지 않았어? 왜냐면, 그런, 야한걸 바라는 아이라고"


아까부터 이상하다는 얼굴로 히토리쨩은 고개를 흔든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니, 역시 인싸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긋났어. 역시 히토리쨩이네. 나한테는 고맙지만.

그러면.


"...다행이다"


단번에 힘이 빠졌다. 

그 자리에 주저앉을 것 같은 나를, 황급히 히토리쨩이 지탱한다.


"키、키타쨩⁉ "


"...나 히토리쨩에게 미움을 받을까봐. 그게 불안해서"


"엣. 제가 키타쨩을 싫어하다니 그럴 리가 없어요! "


히토리쨩이 말한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 전의 나의 말과 거의 같아서, 나는 쓴웃음을 짓고 만다.


"저기, 히토리쨩"


"아 네"


"진짜야 그거? 나를 싫어하지 않을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


"그, 그건……"


갑자기 귀찮은 여자친구 같은 말을 듣고 히토리쨩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런데


"……싫어하지 않습니다."


꽉, 하고 입에 힘을 주고, 조금 낮은 목소리로 히토리쨩은 그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저 키타쨩 좋아해요"


"……"


"그러니까, 그……어………"


아아-.


"들어버렸어"


"네?"


"그거 내가 말하고 싶었는데"


"어, 엣? "


눈을 동그랗게 뜬 히토리쨩을 보고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생각해도, 조금 전부터 귀찮은 여자친구같은 말만 하잖아.


"나도 좋아해"


그렇게 말했다. 정면에서 히토리쨩의 눈을 보고.


"너무 좋아. 그러니까... 히토리쨩과 그런 것을 하고 싶었을 뿐. 알아 차렸을까? 내 마음"


"……"


히토리쨩의 얼굴이 서서히 붉어진다.


"거, 거짓말이죠"


"거짓말 아니야"


"왜냐하면,왜냐하면"


눈을 돌려 머뭇머뭇 뭐라고 말하고 있다.


"키타쨩이, 저 따위를 좋아하게 되다니, 그럴리가"


아, 진짜.

그런 히토리쨩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강제로 위를 향하게 한다.

그대로, 유무를 따지지 않고, 입을 맞췄다.

부드러운 감촉. 희미한 습기. 그리운 느낌의 냄새. 이건 뭐지?

암튼

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내 마음과 결의는 굳어졌다. 

나 역시 히토리쨩이 좋아. 

계속 떠나고 싶지 않아.

입술을 뗐다.

멍한 히토리쨩의 얼굴이 눈앞에 있다. 눈을 껌뻑거리며,


"아, 아, 그……"


"알아차렸어? "


"…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빙그레 웃었다.


"다행이다"


그대로 그녀를 껴안았다. 

히토리쨩이 몸을 굳힌다. 

이윽고 쭈뼛쭈뼛 내 등으로 돌린다. 

약간 떨리는 손이 히토리쨩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히토리쨩"


"아 네"


"나랑 사귈래? "


"앗…네"


"그럼, 계속하자! "


"네?"


흥이 오른 내 목소리에 곤혹스러운 히토리쨩의 목소리가 겹친다.

히토리쨩의 손을 잡고, 품에 안겼다. 

놀란 듯 눈을 부릅뜨는 히토리쨩.

나는 말했다.


"계속 신기했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라고. 이제야 알겠어. 좋아하는 사람이 만지면 이렇게 되는 거야."


"어, 저기, 키타쨩……? "


"저기、히토리쨩"


눈을 위로뜨고 그녀를 본다.


"괜찮, 지?"


"……"


그녀는 당연히……


"아,아,아, 안돼요"


고개를 흔들었다.


……어라?


"히、히토리쨩? "


"아, 안돼요, 그런 건"


삶은 콩처럼 새빨간 얼굴로 히토리쨩은 계속 고개를 흔든다.


"조, 좋아하는 사람과 그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


보통 반대 아니야!?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하는 편이 이상하지!

라는 정론도 그녀에게는 닿지 않는다. 

여러 가지 말을 다했지만 히토리쨩은 막무가내로 고개를 떨구기만 했다. 

이럴 때 히토리쨩은 굉장히 고집이 세다.

그래도

어쨌든, 같이 돌아가자고 해서, 손을 잡고 학교를 나간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새빨갛게 되어 고개를 숙이고 마는 그녀를 보고 사랑스럽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괜찮아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걸. 우리 둘 사이는.


"앞으로 쭉 함께겠지 히토리쨩? "


"어? 아, 네! "


얼굴을 붉히면서도 큰 소리로 대답해 준다.

일단은 한 걸음. 하지만 작은 한 걸음이라도.

우리한테는 되게 큰 걸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