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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봇제비,학대) 봇제비 보호센터

ㅇㅇ(211.117)
2025-03-08 01:21:46
조회 85
추천 10


“예, 봇제비 보호센터입니다”


“여기 봇갤구 복지센터 앞인데 봇제비가 쓰러져 있어서요, 확인 및 처리 부탁드립니다”


“직원들이 곧 도착할테니 안심하세요”


이곳은 최근 생긴 봇제비 보호센터,

이름만 보면 버려진 봇제비들을 보살피고 재활해주는 센터로 보이지만 정작 직원들이 올라타는건 쓰레기 수거차다.


환경미화 개선 및 유해조수 구제를 위해 봇제비들을 수거하고 폐기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보호센터라는 이름을 단 주제에 불법적인 일을 하는게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봇제비 구제를 위해 정부가 공인하고 직접 개설한 일종의 위장단체인데 그 말을 들을까?


쓰레기차가 신고받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후제비와 키댕이가 일어나지 않는 봇제비를 깨워보려 노력하고 있었다.


인간이 왔다, 도망쳐야 한다, 일어나지 않으면 죽는다


아무리 경고를 해도 일어날 생각이 없는 봇제비.

다가오는 직원들을 본 키댕이가 겁없이 달려들며 막아보려 했지만 인간의 수가 더 많았다.


저항하던 키댕이는 바로 옆으로 치워졌고, 봇제비는 겁먹어서 울어대는 후제비와 함께 그대로 수거함에 던져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봇제비를 버리고서라도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후제비, 하지만 공교롭게 압축기 갈퀴에 꼬리가 물려 반강제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살려달라고 외쳐대는 후제비였지만 위장을 위해 쓰레기를 부어대고 압축기의 유압실린더 굉음에 묻혀 비명을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쓰레기차는 그 뒤로도 신고받은 곳들을 몇곳 더 돌며 봇제비들의 수거를 마친 후에 센터로 돌아왔다.


이미 의식이 없던 녀석, 뭔가와 싸우다 부상을 입은 녀석, 먹이를 찾으러 쓰레기를 뒤지던 녀석…


봇제비들도 각자 다양한 사정이 있었지만 사람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에 강제수거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래도 곧 이 지옥을 벗어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으며 이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쓰레기차의 수거함이 열리자…


“모…?! 모오오~! 세, 세계평…!”


희망을 가지고 살아있던 봇제비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상황을 보고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엔 쓰레기를 갈아내는 믹서 아니면 대형 화로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예, 봇제비 보호센터입니다~“


접수직원의 응대 뒤에선 오늘도 봇제비들이 매 순간 평화를 찾아 영원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