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창작]

봇제비) 봇제비가 행복하면 봇치생물은 불행하다

ㅇㅇ(106.246)
2025-03-11 09:54:29
조회 147
추천 10


“봇제비가 행복하면 다른 봇치생물은 불행하다”라는 말이 있다.


봇제비가 널리 퍼지고 행복해 할 수록 다른 봇치생물인 노코와 응냨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불행해진다는 의미다.


봇치생물들은 승인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면 개체수가 감소한다고 키타박사는 말하며, 봇제비가 급증한 이후로 노코와 응냨이의 개체수는 나날이 감소해 지금은 거의 멸종에 가깝다고 했다.


특히 지나치게 많은 개체수와 호불호로 인해 거리로 쫒겨난 봇제비들이 먹이를 찾아 배회하던 중 야생응냨이들을 괴롭히거나 잡아먹으며 배를 채우는 광경도 멸종위기를 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 영향 탓인지 최근의 거리엔 응냨이와 노코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봇제비가 나타나기 전만 해도 노코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는 응냨이들이 줄을 설 정도로 성행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골목 곳곳에는 봇제비들이 숨어살던 응냨이들의 집을 부수고 학살한 흔적들도 남아있어서, 포악한 본성을 숨기고 귀여움으로 위장한 봇제비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편으론 봇제비가 응냨이를 보호한다고 알고 있지만, 그건 왜곡된 이미지에 가깝다고 키타박사 연구진들은 실험으로 설명한다.


봇제비를 응냨이가 들어있는 아크릴박스에 넣자 초반에는 쓰다듬고 안아주며 아끼는듯 하다가 연구진이 자리를 비우자 시간이 지날수록 응냨이를 만만하게 보며 차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마지막엔 응냨이의 기타를 빼앗아 부수고 응냨이를 먹어버렸다.


노코들은 그나마 이동속도가 좀 더 빠르고 숨어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노출되는 빈도가 적을 뿐 응냨이보다는 개체수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들 또한 관심을 받지 못해 멸종위기라는 상황에선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소음공해 등의 이유로 유해조수에 분류되었던 응냨이가 현재는 보호종으로 재분류되어 적극적으로 관리받고 있으며, 공식 봇치생물종으로서 인정된 노코, 승욕몬, 응냨이에 한해서는 키타박사의 연구소에서 보호관찰 및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봇제비는 공식 봇치생물종에 해당되지 않는 외래 변종이며, 비정상적으로 번식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개체수조절이 필요한 1급 유해조수라고 키타박사는 말한다.


“봇제비가 웃고 행복할 수록 정작 다른 봇치생물들은 불행해지고 멸종에 가까워집니다, 이 위기를… 아마 봇제비 애호파들은 무시하겠지만 여러분만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지켜주세요. 봇제비는 축복도 세계평화도 아닙니다, 생태계를 망치고 사회를 분열하는… 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