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창작]
봇제비) 봇제비와 가계경제
최근 한 금융기관과 키타박사의 연구소, 봇제비 전문 딜러가 협력하여 “봇제비 한마리를 키우는데에는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가”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가장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스탠다드 봇제비를 기준으로 분양가는 4700만원대, 부가세는 별도이나 합산시에는 52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 서민이 키우기에는 비정상적으로 비싼 애완동물로 평가되었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로서의 가치를 판단했을 때 이 가격대는 비정상이다. 소위 거품이 끼어있어 봇제비를 키우려는 이들에게는 크나큰 장벽으로 작용하는데다 셀럽들조차도 봇제비를 키우지 않는데에 그만한 이유가 있다“라고 평했다.
다음으로는 봇제비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알아봤다.
PC에는 매 주기별 최신형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고,
전용 악기인 깁슨 레스폴 블랙뷰티 오리지널 빈티지와 야마하 THR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 또한 서민이 봇제비를 키우지 못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특히 깁슨 기타의 경우 커스텀샵을 주면 버티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려 추가적인 치료비 지출이 들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오리지널 빈티지를 줘야 한다는 딜러의 조언은 덤.
이로 인해서 생활필수품만으로도 거의 9천만원에서 1억에 준하는 돈이 들어가,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상황이 벌어진다.
비슷한 상황에서 깁슨의 염가형 기타만 줘도 신나서 연주하는 응냨이는 서민들에게 큰 마음의 안식을 주는 반면 봇제비는 이번에도 프리미엄 때문에 발목을 잡는다.
마지막으로는 식비.
봇제비는 가라아게, 돼지국밥우동, 수박을 먹는다.
딜러는 3만원대의 수박을 3일에 걸쳐 먹는다고 설명하였기 때문에 식비는 1개월당 30만원이라고 했지만, 이는 수박 단일종만 먹일 때의 이야기.
가라아게와 돼지국밥우동을 먹이는 상황을 간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라아게는 1팩에 약 2400원, 돼지국밥우동은 한끼에 1만원이기 때문에 수박 단일종만 먹인다는 가정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문제였다는 의미다.
일주일에 한끼씩 돼지국밥우동을 먹인다면 거기에 4만원이 추가되며, 중간에 간식으로 가라아게를 몇번 먹이느냐에 따라서도 식비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만약 가라아게를 한번도 먹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돼지국밥우동을 한끼씩 먹이면 34만원, 가라아게와 돼지국밥우동을 일주일마다 먹였다면 34만 9천 6백원이 나온다.
(물론 가라아게를 한번씩만 줄리는 없기 때문에, 1주일 단순계산으로서 나온게 이 수치일 뿐 실제로는 몇배로 불어날 수 있다)
결국 봇제비는 서민이 키우기에 매우 부적절한 애완동물로, 한 가정의 경제를 쥐고 흔드는 위험한 생물이라는 평을 내렸다.
이 발표 이후, 키우던 봇제비들의 물건을 모두 매각하거나 주인의 소유로 돌린 뒤 거리로 버려지거나 입양을 거부당한 봇제비들의 수가 늘었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아 또다시 사회문제가 되자 지금은 환경부에서 “봇제비 수거 및 살처분”을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나친 프리미엄 자충수와 개체수로 사회를 좀먹는 유해조수 봇제비, 더이상 팔지도 사지도 입양하지도 말아야 건강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