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반]
아버지_CPR_후일담
오늘 아버지 심정지 오기까지의 사태를 요약 정리해봄
오후 3시50분 쿠팡에서 구입한 2만원짜리 산소 포화 측정기 도착
오후 3시58분 산소 포화도 측정기 테스트 시행
내 산소 포화도 98~100퍼 찍음
심박수 80~90 찍어댐(산소 포화 측정기에 심장 측정 기능도 있음)
오후 4시07분 아버지 산소 포화도를 재보니까 87퍼센트(90퍼센트 이상 되야 정상이라 함)
심박지수 127~133 찍으심
잠깐 흥분 하셨나보다 하고 넘어감
오후 5시00분 아버지 다시 재보니 오후 4시때 거의 그대로
아버지 가슴에 귀를 대보고 심장 소리를 들어보니 운동하는 것처럼 뛰고 있음
오후 5시07분 어머니한테 아버지 병원 가봐야 할거 같다고 보고
어머니는 더 두고 보고 천천히 병원가자고 함
오후 9시40분쯔음? 산소 포화도 측정기로 측정하려 했으나 측정이 안됨
다시 가슴에 귀를 대보니 심박수 여전히 130은 넘어가는 것 같았음
어머니한테 병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다시 보고
어머니는 일단 기다려보자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넘어감
오후 9시55분? 이 쯔음 아버지가 의자에 앉혀 달라고 계속 힘겹게 말씀함
아버지는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실수가 없었음
모기 지나가는 소리보다 작게 이야기 함
간신히 알아듣고 의자에 앉혀 드릴 준비함
오후 9시??분 아버지 앉히기전에 얼굴에 땀이 흥건했음
아버지 앉히고 나니 말 그대로 몸이 추욱 늘어짐
힘겨워 보여서 구급차 부를까라고 물어봄
부르면 눈 두번 깜빡이라고함
그 후 눈 두번 깜빡이시고.........
눈알이 위로 뒤집어 지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래짐
어머니는 '어머 어떡해' 하면서 완전히 당황
나는 급하게 아버지를 침대에 다시 눕히고 어머니한테 구급차 부르라고 옆집에 들리겠다 싶을 정도로
고래고래 크게 소리침
많이 당황하셨는지 구급차 어떻게 부르냐고 되물음.....
눕히고 나서 오늘 심박수가 이상했던게 마음에 걸려서 가슴에 귀를 대봤는데.....
심장이 멈춰 있었음
심장이 멈춘걸 깨닫고 CPR 실시
그때 진짜 미친놈 처럼 소리치면서 아버지 심장 누르고
인공호흡도 하는데 기도 확보가 안되서 인공호흡이 안됨을 눈치챔
그때 어머니가 베개를 빼야 기도가 확보될거 거라면서 베게를 빼심
그때서야 내가 호흡을 넣을수 있었음
그때 통화가된 구급차 대원이 지금 들려주는 메트로놈소리에 맞춰서 압박하라고 전화로 말함(직접 메트로놈이라곤 안했지만)
그후 시키는 대로 하고
그 후에 아버지가 콜록 거리시면서 얼굴색이 돌아오고 파랬던 입술이 빨개지면서 돌아옴
이후로는 1~2분뒤쯤에 구급대원들이랑 소방요원분들 같이 들어오고 아버지 증세 이야기하고 구급차 실어지고 끝남
아버지 마지막에 실려가실때 호흡이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
아무튼 어머니는 구급차 타고 따라가고(보호자 한명만 이송가능)
나는 버스타고 병원 갔는데 환자 한명당 보호자 한명이 원칙이라
어머니랑 나랑 상의하고 나서 어머니가 남기로 하고 난 돌아와서 추천 마려운 녀석마냥 글이나 남기고 있음.....
내가 싼 글에서 니가 영웅이다라는 댓글이 있고 난 아닌거 같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유가 다 있음
오늘 산소포화도 측정기에 심박수까지 재는 기능이 없었거나
아버지가 기절후에 아버지 가슴에 귀대고 심박 뛰는걸 못느꼈다면
나도 처음에 어머니처럼 급당황에서 손만 놓고 있다가 아버지가 뇌사 했을거 같음
4~5분동안 산소가 못가서
아니 당황하지 않았더라도 아버지 얼굴색들이 쭉 빠진거 보고 '아 기절하셨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아무 행동도 안 했을수도 있지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없었으면 말이지<-
전에 미리 재보지 않았다면 아버지 기절하고 나서 가슴쪽에 귀 대볼생각을 전혀 못했을테니
아니 CPR을 어찌저찌 했다 치더라도 어머니가 베게를 빼줄 생각을 안했으면
그대로 뇌사로 꼴깍 하셨을수도 있지.....
지금 생각해도 아버지 장례식 관으로 들어가는 분기점이 세개나 있었네 라는 생각듬
(귀찮아서 산소포화도를 안써본다<-)
뭐 아무튼, 여담이 길다면 길었는데 아버지 호흡 관련된 문제는 아마도 지금 앓고 계신 루게릭병이 원인일꺼야
어머니한테 마지막으로 들은 이야기가 아버지 코로 산소관 꽂고 호흡하는 연습하고 계신다였음....
아무튼 일붕이 가족들은 건강하길 바라고,
생명과 관련된 것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라고 하지말자
마지막은 아버지가 누워있던 침대랑 기절하셨던 의자 사진 찍고 글 끝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