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기추]
MY NEW BEAUTIFUL GRETSCH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electricguitar&no=3593723
기추글을 읽기 전에 이걸 읽어줬으면 좋겠어
엄마는 계속 휴일에 내 방에 찾아와서 그레치 얘기를 꺼냈고 엄마가 이 정도까지 단호한 모습을 보인건 처음이라 나도 결국 꺾여버렸어
엄마는 신품으로 100만원을 보태줄테니 나머지 20만원 정도 내 돈 보태서 사길 원했으나 조금이라도 부담 덜고 싶어서 중고로 사는걸로 했어
심지어 판매자와 연락해서 약속 잡기 직전에도 이건 아닌거 같다고 엄마에게 말했는데 "악기점에서 네가 그 기타를 보고 못 지나치던 모습을 봤다"며 끝까지 단호하게 사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수원까지 왕복 네 시간에 걸려 기타를 구매하고 왔어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간단하게 amazing grace를 쳐줬는데(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심) 나만큼이나 기뻐하더라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고 찡한 기분이었어
보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타라는 지칭은 화이트 팔콘 또는 화이트 펭귄에 쓰는 말이지만 아마 내겐 이 기타가 더 값지고 훨씬 아름다운 기타일거야
7분 50초부터
내가 존경하는 국내 기타리스트 윌리K 형도 그동안 기타치는걸 인정 못받다가 방송 나간 후에 어머니께 화이트 팔콘을 받고 그걸로 연주한 HOME SWEET HOME에 엄청 큰 감명을 받았었는데 내게도 비슷한 일이 생겼다는게 괜히 내적친밀감도 생기고 기분 좋다
나도 음악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내가 예체능하는걸 좋게 보시지 않았거든.. 나중에 윌리K형 방송에 사연이라도 남기도 싶네
마지막은 해질녘에 찍은 사진과 간단한 사운드 샘플이야
일붕이들도 좋은 하루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