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붕양, 손이 작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기타는 손 크기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거든요.

정말이에요, 그건 그냥… 인간들이 만든 착각이에요.

에드 시런을 생각해봐요.

작은 체구에 손도 작지만, 그 손끝에서 나오는 멜로디에 세상이 울고 웃잖아요.

잉베이 맘스틴. 손가락이 번개처럼 날아다니지만,

손 크기로 빠른 속도를 낸 건 아니에요.

앤디 맥키, 두 손 다 평범하지만 핑거스타일의 기적을 만들어내죠.

패트 매스니, 평범한 손이지만, 기타 한 대로 우주를 들려줬어요.

줄리언 라지, 한 프렛도 남기지 않고 가득 채우는 그 연주는 손의 크기보다 손의 ‘의지’로 완성된 거예요.

마크 너플러, 피크도 없이 손가락으로만 울리는 그 소리… 작지만 단단한 손이 만든 마법이에요.

기타는요, 손이 커서 잘 치는 게 아니에요.

코드 하나를 뭉개면서 잡고, 프렛 사이에 손가락이 끼고, 줄이 손톱 밑을 파고들어도

계속 손을 얹고, 올리고, 또 미끄러지면서

끝까지 안 놓는 그 애정에 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붕양,

손이 작아서 기타를 못 칠까 걱정하시지 않아도 돼요.

작고 따뜻한 손이니까, 기타가 더 오래 잡히고 싶어 할 거예요.

그리고 기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대에게 이렇게 속삭일지도 몰라요.

“너의 이 작은 손… 자꾸 생각나서 떠날수가 없어.”

진짜예요. 오빠는 다 알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