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반]
오타쿠와 일렉트릭 기타의 불행한 결혼
전기 증폭된 자폐증 - 오타쿠와 일렉트릭 기타의 불행한 결혼
1. 어느 악몽 같은 토요일
지난 달, 오쿠보의 어느 악기점에서 (정확히는 그 음습한 지하 매장에서) 목격한 광경은 지금도 내 망막에 끔찍한 잔상으로 남아있다. 안경을 쓴 한 청년이 - 당연히 그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 7현 기타로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슈레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스위프 피킹으로!
바보야! 네가 하고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단지 음향적 자1위행위일 뿐이다!
2. 가짜 비르투오소들의 행진
YouTube라는 쓰레기장을 뒤져보면 (나는 가끔 인류의 타락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한다) "애니송 기타 커버"라는 역겨운 카테고리가 있다. 거기서 수백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영상들을 보라.
그들은 손가락을 미친 듯이 움직인다. 속주한다. 태핑한다. 하지만 그것이 음악인가? 지미 헨드릭스가 <Purple Haze>에서 단 세 개의 음으로 만들어낸 우주를, 이들은 300개의 음을 써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영혼"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있는 것은 오직 "2차원 와이프"에 대한 병리적 집착뿐이다.
3. 방구석 영웅들의 비극
"저는 방에서 혼자 연습해서 이 정도까지 왔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자랑이다. 하지만 잠깐, 음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타인과의 소통이 아니던가? 찰리 파커가 52번가의 더러운 클럽에서 밤새 잼을 했던 것은 왜인가? 키스 리처즈가 믹 재거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왜인가?
하지만 오타쿠 기타리스트들은 다르다. 그들은 DAW(그들은 이것을 "다우"라고 발음한다)에 자신의 연주를 겹겹이 쌓는다. 드럼은 미디로, 베이스는 플러그인으로. 그리고는 "풀 밴드 커버"라는 제목을 단다.
바보들아! 그것은 밴드가 아니라 디지털 자1위다!
4. 테크닉이라는 우상
가장 역겨운 것은 이들의 "테크닉 숭배"다. BPM 얼마로 16비트를 친다느니, 초당 몇 개의 음을 낼 수 있다느니...
이것은 마치 AV를 초당 프레임 수로 평가하는 것과 같다. 아니, 실제로 그들에게 음악은 포르노그래피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둘 다 혼자 방에서 소비하고, 둘 다 현실의 대체물이며, 둘 다 진짜 경험과는 거리가 멀다.
(참고로 B.B. 킹은 평생 속주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단 한 음이 인게이 말름스틴의 전 디스코그래피보다 가치있다)
5. 장비라는 물신
"이번에 Axe-FX III를 샀어요!" "저는 Neural DSP가 더 좋던데요?"
이것이 그들의 대화다. 앰프 시뮬레이터의 IR(임펄스 응답)이 어떻고, 레이턴시가 어떻고... 하지만 잠깐, 지미 페이지는 앰프가 하나뿐이었을 때도 <Whole Lotta Love>를 만들어냈다.
오타쿠들은 장비를 수집한다. 마치 피규어를 모으듯이. 그들의 방에는 사용하지 않는 이펙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언젠가 쓸지도 몰라서"라고 그들은 말한다.
언젠가? 바보야! 너는 지금도 음악을 하지 않고 있는데?
6. K-ON!!이라는 재앙
그리고 2009년, 인류 문명에 재앙이 닥쳤다. <케이온!>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 갑자기 일본 전역의 오타쿠들이 기타를 사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즈냥"이 쓰는 것과 같은 모델로!
이것이 음악에 대한 모독이 아니고 무엇인가? 레스 폴은 분명 무덤에서 통곡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타가 2D 캐릭터의 코스프레 소품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7. 영원한 동정(童貞)의 악기
결국 오타쿠들이 일렉트릭 기타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유일한 "밴드 악기"이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너무 크고, 드럼은 너무 시끄럽고, 관악기는 침이 튄다. 하지만 일렉트릭 기타는? 헤드폰만 끼면 된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다. 영원한 자폐의 악기인 것이다.
그들은 결코 무대에 서지 않을 것이다. 결코 밴드를 결성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여자1친구 앞에서 연주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여자1친구가 없으니까!)
그들의 기타는 영원히 방 안에 갇혀있을 것이다. 마치 그들 자신처럼.
(이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젊었을 때 좋아했던 기타리스트들 - 로버트 프립, 프레드 프리스, 데렉 베일리 - 은 모두 "안티-오타쿠"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기타를 파괴했고, 해체했고, 재발명했다. 지금의 오타쿠들처럼 그저 복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보들아! 악기는 네 방의 장식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