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정보]

빈티지견의 초특급 기추 사용기

사랑해요
2025-07-30 11:03:47
조회 165
추천 10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electricguitar/3734933




'펜더 아메리칸 빈티지2 1961 스트라토캐스터 3톤 썬버스트'

드디어 기추했습니다. (2달전쯤이지만)

혹시나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본인은 블루스, ccm 하는 '취미' 9년차 일붕군 입니다ㅎ

9년차이지만 연습을 안해서 개못칩니다.

하지만 잘치는 사람만 기타를 사재꼈다면 기타업계는 진작 망했겠죠.

바로 사버렸습니다.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요.

저도 드디어 그 유명한 미펜 오너가 되었습니다.


저의 음악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하며 SRV와 존메이어의 열혈한 팬이기에, 그리고 옛날 거장들의 영향으로 빈티지에 뇌가 절여지다못해 녹아버려서 아빈투를 구매했습니다.


첫 한달은 빈티지가 좆같다는데 이유가 있구나를 절실히 깨닫는 한달이었습니다.


기타 하드웨어를 이야기 안할 수가 없습니다.

첫번째는 암입니다.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빈티지 스트랫은 암이 나사형식으로 되어있기에 존나게 돌려서 넣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뒤1지게 유격이 큽니다. 따라서 암 구멍에 유격을 줄여주는 스프링을 넣게 되는데....

순정스프링을 넣었더니 유격이 줄어드는겁니다.

하지만 예끼 싯팔 그날 연주하고나서 암을 빼보니 스프링이 안에 박혀서 나오지를 않는겁니다. 어떻게든 걸어서 강제로 뽑았더니 잔뜩 휘어져 있었습니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 스댕스프링을 사서 잘라서 넣으라길래 지금은 그렇게 쓰고있습니다. (순정스프링 쓰지마십쇼.)

결국에 스프링이 줄여주는 유격은 위, 아래 유격을 줄여주는지라 좌, 우 유격은 아직도 잡지 못했습니다. (팁좀 주십쇼)(테프론테이프 좋나요?)

개같은 암이야기는 여기까지하겠습니다.


두번째는 그 악명높은 브릿지입니다.

'6포인트 브릿지'

저처럼 튜닝에대한 강박이 있는사람들에게 이새낀 그냥 악마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 강박이 조금은 치료가 되었달까요.

안쳐보신분들은 모릅니다.

내 기타가 되어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아밍시 음이 원래대로 돌아오는게 불가능했습니다. 아무리 팩토리셋업이 출고율을 염두해 둔거라지만 아밍한번하면 다음연주가 불가능할정도로 튠이 나가버리는겁니다.

이걸 고치기 뮬에 6포인트 브릿지에대해 정리한 글을 보고 문제파악 후 여러 영상을 보며 세팅을 요리조리 바꿔봤습니다.

약간의 효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튜닝이 많이 나갔고 2주동안의 연구를 접고 결국 샵에 맏겼습니다.

그랬더니 또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튜닝에 노하우가 있는 분이었어서...ㅎ 여전히 튜닝은 나가지만 너무 지쳤던 저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빈티지'를.

비유하자면 대학입시같은겁니다.

서울대(격한 암질에도 절대 튠이 나가지 않는 세팅)로 누구나 가고싶지만 인서울만 해도 만족하는거죠.

그렇게 브릿지 욕이 난무하던 브릿지셋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세번째는 기타등등입니다.

락카피니쉬를 처음만져보는 것이긴 합니다만 아빈투의 락카피니쉬는 참 끈적합니다. 연주하는데 불편할 지경이더라구요. 또, 락카피니쉬 특성상 연주시 정말 조심하게 됩니다. 어디 찍히지 않기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입니다. 락카는 까져도 레릭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스크래치와 연주로 까져야 레릭이고 찍힌건 그냥 덴트입니다.

곡률은 7.25입니다. 저는 그전에 se실버스카이 8.5곡률 써본게 가장 둥근거였기에 얼마 차이 안날줄 알았는데 많이 둥급니다. 불편해요. 속주도 개불편합니다. 서스테인도 뭐같이 짧구요. 기타가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짧아요.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습니다)

앞서 서술했듯 튜닝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합주땐 그냥 매곡마다 튜닝을 하는 정도니까요. 근데 튜닝패그가 작아서 좀 불편하더라구요 제가 손이 좀 커서;

싱글노이즈는 다들 잘 아시니 넘어갑니다.


여기까지 구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실 부분들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지금은 다 적응 했습니다.


이딴 쓰레기 같은 기타를 왜 사냐구요?

근본 그 자체인 외관. CBS가 오기전 황금기 절정의 산물.

그리고 바로 아름다운 톤 때문입니다.

'펜더사운드'를 갖고싶었습니다. 그것은 제 꿈이었고 그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전 중저가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픽업 밸런스가 첫번째로 너무 좋았습니다. 순정이 최고입니다.

하이는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기분좋은 하이입니다.

모두가 아는 그 펜더 하이사운드.

지나가는 누렁이도 블라인드 테스트로 펜더인거 알아맞추더군요.

미들과 베이스는 두터운 느낌이었습니다.

드라이브도 싱글이 먹을 수 있을만큼, 아주 만족스럽게 먹어서 시원하게 뱉어냅니다.

절대 험버커를 따라갈 순 없습니다만 아주 준수합니다.

자글자글한 노이즈 섞인 빈티지 싱글픽업 드라이브가 주는 감성이 엄청납니다.

블루스를 참지못하고 수 시간을 음미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써나 타일러같은 세션악기처럼 색이 강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던기타는 시원한 느낌을 많이 느끼는데 이 친구는 합주시 잘 묻어가며 기타가 나와야할때 나와주는 따듯한기타 입니다.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 사운드로 비로소 지금까지 했던 모든 고생이 보상받았습니다.


빈티지를 원한다면 이겨내십시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