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어느정도 손목힘도, 손가락힘도 잘 길러러져서 검지로 오르내리는건 잘되는데, 중지나 약지를 사용하는 빠른, 혹은 와이드한 비브라토가 안된다면 높은 확률로 다른 손가락힘이 개입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큼.

단독으로 밀고 땡겨야하는 검지는 특성상 손목힘의 개입도가 크지만, 중지 약지는 엄연히 말하면 손목힘보다는 손가락힘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음.

나도 이것때문에 오래 기타를 쳐왔지만 정말 수년간 많은 고민이 있었고, 정말 이런저런 동서양 모든 비브라토 강의를 찾아보면서 공부를 했는데 최근에 깨달은게 가장 도움이 되었고, 혹시 나처럼 비브라토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음.

많은사람들이 아래와 같이, 스트링을 올리려 할 때 축을 잡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점에 힘을 가해서 올리려하는 경향성이 있음.

보통 파란색으로 표기된 부분이 회전의 축이 되고, 그 방향대로 손을 ㄷ자를 유지한 상태에서, 올리려는 것 자체는 올바른 방식이라 볼 수 있음. 하지만 위와 같이, 손모양은 잘 잡았지만 힘의 작용점을 약지끝에만 주게되면, 줄 자체는 세 손가락으로 잡았지만 결국에는 약지힘에만 단독으로 강하게 의존하게 되고, 느리게 연습할 때야 어느정도 되겠지만 점점 빠르고 와이드한 비브라토는 힘이 딸려서 못하게 되기 마련임. (물론 잭와일드처럼 힘이 겁나게 좋으면 가능할 수도 있음...)

따라서,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상상해 보면 좋음

세 손가락의 끝을 기준으로 하나의 "선"을 만들고, 작용점이 "점"이 아닌 "선"이 되도록 하는거임. 즉, 우리가 줄을 올릴 때 한 점으로 찌르듯이 힘을 가하는게 아니라, 잡고있는 손가락 전체를 이용해서 "선 자체"를 기타의 줄과 수직인 방향으로(그렇다고 너무 수직을 지향할 필욘 없음.) 움직인다는 이미지로 비브라토를 하는거임. 이렇게 되면 하나의 작용점이 아닌, 세개의 작용점이 골고루 힘을 가할 수 있게 되어서 힘의 분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상태로 비브라토를 하게되고, 힘 자체에서 여유가 생기니 빠르고 와이드하게 가능해지는 것이라 생각함.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게 "손목힘만으로 비브라토를 해야한다"고들 함. 하지만 손목힘이 어느정도 길러졌다는 전제하에, 손목힘은 비브라토에 있어서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 의한 것이란 걸 이해하면 좋을 것 같음. 최근에 조필성님께서 올리신 비브라토 팁 영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하는데, 단순히 손목을 써야겠다가 아니라 위와같이 축을 잘 잡은 상태에서, 작용점(작용선 이 더 옳은 표현이겠음)을 잘 잡아주면 자연스럽게 손가락힘을 쓰면서 이에 필요한 힘은 손목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느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거임.

비브라토 자체가 워낙 정답이 없고 감각적인 영역이다보니, 어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감각도 누군가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다가오는 경우가 잦은 것 같아서 다들 유독 다른 테크닉에 비해 어려워 하는 것 같아. 하지만 전혀 갈피를 못잡는 친구들의 경우에는 비슷한 고민을 오래 해온 내 팁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다만 역시 이 또한 나만의 경험이고 감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되 본인만의 감각을 찾고 키우는데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아.

방구석에서 오늘도 한결같이 기타 치는 일붕이들 화이팅하고, 다들 빡연습해서 비브라토 마스터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