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반]

"오빠는 왜 준기보다 기타 못쳐?"

ㅇㅇ
2025-08-13 12:13:02
조회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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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electricguitar/3766955

여름이였다


여동생이 나에게 그 물음을 주었던 그 날은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던 것이다.


"오빠는 준기보다 기타도 많으면서 왜 기타를 못쳐? 오빤 연습 안해? 맨날 내방까지 들릴정도로 이상한거 치긴 하잖아 그럼 잘 쳐야하는거 아니야?"


여동생의 말은 내 가슴을 후벼파듯 찌릿찌릿한 꼬챙이로 나를 찌르는듯하였다.


"아니 그게.."

구차하게 변명거리를 찾아보았지만

나는 할말이없었다


"치... 오빤 입만 살아서"


여동생은 나에게 큰 상처를 주고 떠났고

나는 그날부터 지옥기타 시리즈를 정독하며 손가락 단련에 방학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쏟아부었다


며칠뒤


여동생은 나에게 다시 와서 준기가 나를 무시하는 말투로 기타를 치지도 못하면서 그 많은 기타들을 가지고 있는 나를 오빠를 두고 있는 그녀를 깔보듯 무시했다고 했다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래? 준기에게 전해줘",


"비록 나는 준기보다 기타를 잘 치진 못하겠지만...",


"준기 어머니는 만족시켜드릴수 있다고",


"나의 손가락 트릴링 1분이면...",


"그녀를 확실하게 보내버릴수 있다고",


여동생은 그 말을 준기에게 전했고

나는 소년원에 수감되어 일마갤에 이 글을 적고 있다


물론 '준기의 어머니'는 매번 나를 보러 면회를 오신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