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참여]
[기세이] 본인의 기타일대기
도롱뇽
2025-10-20 12:30:41
조회 148
추천 10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electricguitar/3913624
노래 틀고 시작해보겟음
때는 초등학교 후반
폰도 컴터도 없던 나는 한창 라디오에 나오는 황혼을 즐겨듣다가 기타를 쳐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엇음
이거 치면 스스로를 멋있게 봐줄 수 있겠지?
하는 그런 마음 반,
할 거도 없는데 기타나 쳐보자 반 정도였던 거 같음
그리고 마침 집에 엄마가 20대에 과외해서 3달동안 번 월급을 모두 박아서 사셨다는 마틴이 있었음
그래서 엄마한테 그걸 달라했지
근데 엄마가 기타를 친구한테 빌려줘서 없다는 거임
하지만 어린 나는 기타가 너무 치고싶었고 2달동안 바쁜 엄마에게 꾸준히 징징대서 결국 엄마 친구에게서 기타를 다시 뺏어옴
근데 받아보니 6번줄이 끊어져서 줄이 5개밖에 없더라고
엄마 친구도 사실은 기안분이었던거지
친구한테 안쓰는 좋은 기타가 있다니까 나도 해볼까? 해서 받아놓고 안친거야
근데 또 마침 운이 좋게도 그 때 당시 내 친누나의 남자친구가 통붕이었음
그것도 펑크디파이드를 깔끔하게 연주하는 엄청난 실력이 있는 그런 사람이었지
그래서 나는 형에게 부탁했고 여친 동생 찬스로 덱스터 줄로 교체를 했음
그때 줄을 갈아주던 그 때 당시 누나 남친의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엘릭서는 비싸서 달아줄 수 없다 미안하다”
엿음.
난 뭔소린지 모르지만 일단 기타줄이 6개가 됐고 형아 고마워!!! 하고 기뻐했지
그리고 또 다음주에는 누나 남친이 다시 와서 나에게 타브 보는 법과 황혼 타브를 선물해줬음
당시 누나의 남친은 누나의 지시로 나에게 매주 기타를 알려줘야했지만
내가 갠적으로 연습을 안해가지고 기타 알려주기는 흐지부지가 됐지
그리고 혼자 조금씩 치고있던 나도 손 아픔 이슈와 혹독한 구몬학습으로 인해 기타에 대한 흥미가 운지해서 그대로 기타를 유기하고 시간이 꽤나 흐름
그렇게 나는 중학생이 됐고 어느날 아버지의 지시로 집청소를 하던 와중
누나 방에 있던 다락 창고에서 숨만 붙은채로 연명하고 있던 통기타를 다시 한 번 마주치게됨
그 때 공부도 안하고 책읽기 말고 할 게 없었던 나는 전에 받은 타브를 열심히 보면서 혼자 오밀쪼밀 쳐가지고 어째저째 1년에 걸쳐 황혼을 어설프게 칠 실력으로 진화하게 된다
하지만 마침 그 때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역대급 꿀잼새끼를 마주치게 되고 그대로 다시 기타는 운지하게됨...
그렇게 정말 잊혀지나 싶던 중3 크리스마스 시즌
돌연 같은 학교 여자애에게 같이 무대를 해볼 생각 없냐는 제안이 들어옴
사유는 이상하게도 우리 학교에 기타가 싹이 말랐던 시즌이라
학교에 기타를 칠 줄 아는 인간이 나 포함 두명이었거든
그래서 전교를 찾아다니다가 내가 평소에 통기타라는 취미를 지니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나에게까지 찾아온거임
그래서 그 때 그 친구의 밴드부실에 따라가 처음 일렉기타라는걸 만져보게되고
밴드부가 아니었지만 친구버프로 그냥 밴드부 장비들을 썼었음
밴드부 장비는 뭔 이상하게 생긴 천사모양 기타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비쌌던거같다
어쨌든 그 기타로 짬짬히 친구들과 합주도 해보고 무대에 올라서 씨엔블루 노래랑 크리스마스 캐롤같은걸 산타복입고 연주했었다
머 공연은 코드 다틀리고 좆박앗지만 말이지
그 공연 이후로 기타를 놓고 있다가 나는 졸업을 하게되고, 고1이 되자 일렉기타라는걸 알게됨
(여기서 잠깐.
중학교때 공연으로 이미 일렉을 알지 않냐?고 묻는다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던 그 때의 나는 지능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거 같음
아무 생각도 없이 공연이다 공연 우히히
그런 생각 뿐이었지
셋팅도 밴드부 담당 쌤이 다 해줬거든
그래서 일렉이 뭔지도 모르고 막장으로 공연을 했던거임
한심하지만 말이야)
어쨋든 그렇게 고딩때 일렉을 알게되고 엄마한테 기타 사달라고 말해서 이름 모를 일렉기타랑 sd15를 샀음
엄마가 어릴적 생각 난다면서 아무 반대 없이 바로 사주셨다
그걸로 한동안 하교 후에 방에서 앰프 딸딸이를 치면서 악틱몽키즈의 노래들을 엄청나게 치기 시작함
머 쨋든 그러고 살고 있다가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에 가 수업시간에 신명나게 졸고있었는데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동아리 홍보를 위해 선배들이 수업시간에 난입하는 일이 일어남
밴드부 선배들 4명이 반으로 들어오게 된다
선배들이 안녕하세요~ 밴드부입니다 편하게 지원하세요~!! 그럼 ㅂㅂ!
하고 나갔거든
근데 거기 왔던 피아노치던 누나가 이쁘고 가슴도 컷음
반드시 가야겠지?
그렇게 나는 동아리 홍보 포스터에 적힌 오디션 장소로 가게됨
가서 평소에 연습하던 mardy bum이랑 황혼으로 면접을 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덜덜덜 떨면서 존나 못쳣지만 우리 밴드부는 인력난으로 폐부 위기였고 나이스가이였던 기타 보컬 전공생 김X호 선배의 축복으로 나는 밴드부에 입부하게됨
동아리에 같은 학년이 아무도 없는 기적의 인력난으로 나는 형누나들과 두근두근 밴드생활을 시작함
(아주 나중의 일이지만 나를 입부시켜준 김X호 형은 프로가 되어 음반을 냈고 나에게 쿼드코텍스를 체험시켜주기에 이른다)
그렇게 밴드부원이 된 김일붕
그 때 나의 사고방식은
->나는 락스타다
->락스타라면 비싼 기타를 사야겠지
->전재산을 탕진하며 펜더 구매
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산 펜더의 이름은 진철이로 정해졌고
그 녀석과 나는 언니네이발관을 아주 오랫동안 연주했었음
진철이, 밴드부 형누나들이랑 맨날 짜장면 사먹고 합주하고 학교에서 몰래 자고 참 즐거웟지
하지만 그렇게 재밋게 살고잇던 고1 욜로에게 한가지 문제가 찾아오게됨
내가 놀다가 공부를 너무 오래 놓아서 개빡통이 되었다는 것
그 때 같이 겜하던 친구가 나보고 영어 못한다고 맨날 놀리는거임
실제로 영어를 못해 긁혓던 나는 당일에 영어학원에 등록함
근데 가서 테스트보는데 나보고 초딩수준이래
나는 A B C D반중에 D반에 배치되어 초딩과 수업을 같이 듣게된다
자존심이 상한 김일붕은 즉시 기타를 유기하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함
그러다보니 기타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됐고 나이를 먹어 밴드부장을 맡고있던 나는 밴드부실에서 기타를 치기보다는 빵빵한 모니터 스피커로 노래를 들으며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됨
머 그렇게 고3까지 무난하게 공부테크를 타다가 수능이 끝나고
후배들과 졸업 전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게된다
그 공연때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쳤었음
그게 첫 솔로였는데 나름 안틀리고 잘쳤었다
특히 그 솔로할때 환호성
엄청낫지
그게 있었기에 아직 기타를 치고 잇을지도
그 이후엔 설명하자면 긴 복잡한 인생 이야기가 있어 생략합니다 양해부탁
군지
졸업
그리고 나는 어쩌다보니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대학교에 들어와 학교밴드를 엎치락뒤치락 재밋게 하고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