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여름쯤에 어머니랑 같이 제주도 여행갔다가 우연히 LP 카페를 들렸는데

거기 콜라보 주인장이 강추하던 톰 미쉬 음반이 있더라고?

디스코예스라는 곡을 그때 처음 들었었음

곡이 참 좋네...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불쑥 그걸로 콜라보가 열리니까 와 이거다 싶어서 참가했는데

걘적으로는 이런식으로 곡을 다시 들어볼 수 있게 돼서 참 좋았음

이번에 참가한 트랙 2개 모두 연초부터 조금씩 만들어오던 펜더 트위드 바이브롤럭스를 복각한 자작 앰프에 연결해서 촬영했음

캐비넷 마이킹으로 녹음한건 아니고 집에 있는 써 리액티브 로드 거쳐서 오인페로 넣어주고, 앰플리튜브 내장 캐비넷 시뮬로 톤 잡고 녹음한거 (벌스 2 영상에서 과정을 대강 볼 수 있음)

지금은 헤드 부분만 완성됐고 캐비넷은 도면 다 짜고 재료 구입만 기다리는 중이긴 한데 11월 초중순쯤 진짜 완성되지 않을까 함

마찬가지로 양쪽 트랙에서 모두 사용했던 TS808도 직접 클리핑 다이오드랑 오피앰프를 교체하는 개조를 해준 친구고

벌스 2에서 메인 페달로 사용한 게르마늄 퍼즈페이스의 경우는

던롭 퍼즈페이스 껍데기만 재활용해서 페달파츠에서 저번에 팔았던 70년대 선별 게르마늄 TR + 내가 이베이에서 발품 팔면서 구한 빈티지 소자들 위주로 구성해서 직접 빌드한 친구임

처음부터 자작 장비 위주로 가지고 촬영할 생각은 없었는데, 뭔가 퍼즈를 쓰고싶다에서 출발하니까 결국엔 선택이 저쪽 위주로 수렴하더라고

일단 리프

원래는 정석대로 피크로 칠까 하다가 어? 이거 안그래도 배킹이 슴슴한데 핑거랑 슬랩 함 올려볼까 해서

뭔가 약간 즉흥적으로 원곡에서 약간 변주를 넣어주기 + 핑거링 및 슬랩으로 촬영하게 됨

근데 내가 아직 저 테크닉들이 익숙치 않은지 NG가 엄청 나더라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50 트라이 이상 했던걸로 기억함

시그널 체인은 기타 - TS808 - 앰프로 최대한 담백한 구성으로 촬영했음

그리고 벌스 2

좀 특이하게 뒤에 8마디(기타)를 먼저 완성 + 촬영하고 앞에 키보드 부분 8마디는 거의 즉흥적으로 가져다 붙여서 만듦

저 파트가 원곡에서는 여자 보컬이 피쳐링하는 구간이라 저 보컬 음색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로직 내장 신디사이저로 신스 리드를 만들어서 찍었고,

키보드 치는것만 나오면 좀 심심할듯 싶어서 뒤에 기타파트 나오기 전에 장비 세팅하는 무습도 적당히 찍어봤음

키랑 주요 노트만 대략 정해놓고 나머지는 거의 즉흥연주에 가깝게 찍었다보니 구성이 살짝 단조롭기도 하고

뭣보다 내 뒤에 하몬드 오르간으로 개쩌는 연주를 해준 사람이 있다보니

막상 공개되니까 너무 적당히 찍은듯 싶은게 살짝 부끄럽더라

기타 파트는 대체로 마이너 스케일 + 블루스 스케일 위주로 구성하다가 마지막 마디에서 디미니쉬드 하행으로 마무리되는 구성으로 찍어봤고,

첫 4마디에서는 TS808 + 퍼즈페이스 켜놓은 상태에서 클린업 사운드로, 뒤에 4마디에서는 아예 볼륨 10으로 땡겨서 완전 퍼즈 리드톤으로 연주하도록 구성해봄

(넘어갈때 잘 보면 볼륨 노브 올리는것도 보일거임)

나름 일마갤 첫 디스코 콜라보라 다들 어캐 짜왔을지 궁금했는데

너무 완성도 높게 짜온거같아서 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