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반]
내가 일본에서 밴드 시작하게 된 썰(8탄)
이거 물어보는 사람 많았는데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몇번이고 썼다 지웠다 하다가 그냥 올린다.
나도 그냥 일본음악 좋아하고 일본문화 좋아해서 일본으로 취직한 평범한 외노자 였음.
근데 사람이 인연이라는 게 진짜 신기하더라고.
1. 이자카야
이사 오고 나서 동네 이자카야에서 혼자 술 마시는 게 낙이었거든.
근데 거기서 우연히 옆자리 사람들이랑 말을 섞게 됐는데, 알고 보니 한 명은 이름 대면 알만한 유명 밴드 보컬이고, 다른 한 명은 지금 내 밴드 보컬이었음.
(근데 그 밴드를 아예 몰라서 유명한 사람이라는것도 한참뒤에 알게 됐다.)
근데 기타치는거 부끄러우니까 계속 숨기다가 한 달 정도 그 이자카야에서 같이 술 마시고 현장 얘기 들으면서 친해졌지.
그러다 좀 친해졌으니까 영상 보여줬더니 오 너 좀 치네? 하더니 마침 기타탈퇴했으니까 자기네 밴드에서 기타 한번 쳐보지 않겠냐고 제의가 옴.
그렇게 내 일본 밴드 생활이 시작됐음.
2. 잼세션
잼세션같은거 공부할겸 해서 몇번 나갔었는데 몇번 나가다 보니까 프로 뮤지션들이랑도 안면을 트게 됐음.
진짜 적극적으로 인스타 교환해서 궁금한거 물어보고 같이 연주하고 술 마시고 밥 먹으면서 계속 연락 이어가니까 조금씩 작은 서포트 일거리나 녹음 작업 같은 게 들어오더라.
3. 우치아게
거기서 공연끝나고 다른 밴드 사람들이랑 술 마시면서 "저번에 공연 좋았어요" 하다가 자연스럽게 "우리 이번에 서포트 기타 필요한데 도와줄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연결됨.
지금도 그런 느낌으로 음악 활동 계속 이어가는 중이야.
근데 진짜 힘든게 이게 세션쪽사람들이랑 밴드맨들이랑은 결이 완전히 달라서 하는 얘기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많이 다름.
다들 씹인싸고 그래서 같이 있으면 기 빨려서 자주는 못만나겠더라
(물론 내가 대문자 I인것도 있긴함)
결론
뭔가 대단한척하는것같은 글이 된것같은데 나는 음악으로는 안되니까 그냥 회사다니는 취미밴드맨임.
결국 일본이든 어디든 밴드 하려면 밖에 나가서 사람만나고 연주 영상 많이찍고 술자리 끝까지 살아남는 놈이 기회를 잡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스토리를 궁금해하는사람들이 좀 있었어서 적어봤는데 이런거 적는게 첨이라 진짜 부끄럽다.
이게 궁금했던건지도 모르겠지만 재밌으면 됐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녹음하다가 앤더슨 이쁘길래 찍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