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정보]
리버브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 봇제비로 이해하는 BBD 딜레이/모듈레이션
· 역대 마샬 대표 앰프들 기판과 함께 톺아보기
· 리버브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1. 리버브란?
리버브(Reverb)는 공간의 잔향감을 재현해주는 공간계 이펙터의 한 종류임
위 도식도에서 보듯 라이브 무대에서 만들어진 소리는 우리에게 바로 직행하는 것만 있지 않음
벽에 한번 반사되면서 우리에게 오는 소리
벽에 두번 반사되면서 우리에게 오는 소리
벽에 세번 이상 반사되면서 우리에게 오는 소리가 다양하게 섞여 있고,
이것들이 각각 서로 다른 타이밍으로 우리 귀로 전달되면서 잔향감이라는 것을 만들어냄
리버브는 이 잔향감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이펙터란거
비슷하게 공간계 이펙터로 분류되는 딜레이(Delay), 에코(Echo)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궁금할 수 있는데,
리버브가 '공간의 잔향감'을 재현해주는 이펙터이고,
딜레이, 에코는 소리의 반사, 혹은 반복(메아리)을 재현해주는 이펙터라 결이 약간 다름
2. 초창기의 리버브 (자연 리버브)
굳이 음향 엔지니어링이라는 출발점에 국한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버브를 음향적 효과로 사용한 것은 엄청 오래전 부터임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교회들을 보면 예배당 내 구조물들을 전부 돌이나 유리 위주로 만들고, 천장을 높게 올려 돔을 얹어 마무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게 공간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잔향(리버브)을 크게 살려서 성가와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훨씬 웅장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한 설계였음
돌과 유리는 딱딱한 재질이라 소리를 거의 흡수하지 않고 대부분을 반사하므로 공명을 만들어내는 데 유리하였고
돔이 얹어진 높은 천장은 각진 모서리에 비하면 천장으로 올라온 소리를 다시 바닥 방향으로 부드럽게 반사해주므로 이 또한 자연적인 리버브를 만드는 데 아주 좋았음
그래서 저런 성당들 중에 규모가 엄청 큰 곳들은 전문 장비로 측정해보면 잔향이 거의 10초 가까이 측정되는 곳도 있을 정도라 함
여튼 초창기의 리버브들은 저렇게 넓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울림을 그대로 사용하는 형태였는데,
이게 스튜디오 녹음이 전문화되는 1940년대 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함
저 시기 리버브들은 대부분 공명이 잘 되는 공간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두고
녹음이 끝난 소스를 스피커로 재생하여 그걸 마이크로 다시 수음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음
스피커에서 나온 소스 음원이 공간 여기저기에 반사되면서 잔향 효과가 입혀지고
그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녹음되면서 최종적으로 리버브 효과가 입혀진 음원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거
이게 초창기에는 화장실이나 건물 창고 같은데서 적당히 스피커랑 마이크를 두고 저런 작업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저 잔향 입히기 작업만을 위한 공간이 스튜디오에 따로 생기게 되는데,
이런 공간들을 에코 챔버(Echo Chamber)라고 부르게 되었음
이 사진의 에코 챔버는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있는 에코 챔버인데,
1960년대에 비틀즈가 사용한 이래 지금까지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쓰고 있다고 함
(중앙에 기둥 3개는 과한 잔향 증폭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 함)
3. 인위적 리버브와 리버브 유닛
저 자연 리버브와 에코 챔버는 다 좋은데 문제점이 있었음.
아무래도 제일 큰 문제점은 물리적인 공간, 그것도 잔향감이 죽여주는 공간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고,
다른 문제점으로는 잔향을 마음대로 컨트롤 하고 원하는 만큼만 입히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단 거임
마이크 세팅 좀만 잘못하면 잔향이 너무 심하게 증폭돼서 원본 소스가 다 묻혀버리던가, 영 어색하게 묻는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단 거지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도 리버브 효과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장비가 개발되기 시작함
3-1. 플레이트 리버브 (Plate Reverb)
그래서 저런 플레이트 리버브 다음으로 상용화된 것이 바로 스프링 리버브였음
얘는 안쪽에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스프링을 집어 넣어놓고
여기에 소스를 흘려 만들어지는 스프링의 진동을 잡아내는 식으로 리버브 효과를 만들어냄
스프링 리버브는 플레이트 리버브보다 압도적으로 작은 크기로 유닛을 만들 수가 있었기에
사실상 스튜디오 바깥에서 사용이 가능한 리버브 유닛의 시초는 얘라고 봐도 무방함
4. 디지털 리버브
플레이트 리버브와 스프링 리버브는 초창기 에코 챔버의 대안으로 나온 리버브였고, 성공적으로 안착도 잘 했지만
1970년대부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예 디지털로 리버브 효과를 모사하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 나오게 됨
당시에는 그냥 공상 뿐이었겠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느샌가부터 저 디지털 방식 리버브는 실현이 가능한 아이디어가 되었고...
초창기의 디지털 리버브들은 크기가 무슨 라디에이터 급으로 컸지만
요샌 이렇게 다양한 리버브 음색을 담은 멀티 리버브 이펙터들도 많아졌는데,
스트라이몬 빅스카이의 경우는 가장 기본적인 챔버 리버브, 홀 리버브부터 시작하여
클래식한 스프링, 플레이트 리버브, 그 외에도 시머 리버브(배음이 강조되는 리버브),처럼 독특한 리버브까지 거의 다 담아놓은게 특징임
5. 임펄스 응답 리버브, 컨볼루션 리버브 (IR Reverb, Convolution Reverb)
요근래 들어 가장 핫한 리버브 유형 중 하나로, 어느 특정 공간의 리버브 효과를 재현해주는 디지털 리버브임
만약 내가 어떠한 공간에서 A라는 신호를 재생하였을 때, 잔향과 함께 수음된 A'라는 신호가 나왔다고 가정해보겠음
그럼 여기서 A'가 어떤 식으로 A로부터 만들어졌는지를 역으로 분석한다면
그 공간의 음향적 특성이 원본 사운드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알아낼 수 있고, 이걸 리버브에 접목했단거
아예 원본이 되는 공간에 직접 가서 음형을 분석해온거라 매우 사실적인 사운드가 특징임
이 유형 리버브 플러그인 중에 제일 유명한게 Altiverb라는 플러그인인데,
100여 종류가 넘는 공간들의 리버브 응답을 수집해서 바로바로 골라가며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플러그인임
공간도 보면 오페라 하우스나 공연장, 녹음 스튜디오부터 시작해서 지하철 역이나 창고 같은 음악이랑은 관련 없어보이는 공간의 리버브들도 쓸 수 있게 만들어놓음
저런 공간들을 사용하긴 커녕 방문조차 쉽지 않은 아티스트들에게는 참 유용한 리버브라 할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