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정보]

리버브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Rane
2026-04-01 20:12:06
조회 134
추천 10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electricguitar/4272734






1. 리버브란?

리버브(Reverb)는 공간의 잔향감을 재현해주는 공간계 이펙터의 한 종류임



위 도식도에서 보듯 라이브 무대에서 만들어진 소리는 우리에게 바로 직행하는 것만 있지 않음


벽에 한번 반사되면서 우리에게 오는 소리


벽에 두번 반사되면서 우리에게 오는 소리


벽에 세번 이상 반사되면서 우리에게 오는 소리가 다양하게 섞여 있고,


이것들이 각각 서로 다른 타이밍으로 우리 귀로 전달되면서 잔향감이라는 것을 만들어냄


리버브는 이 잔향감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이펙터란거



화장실에서 샤워할때 노래를 부르면 그냥 부를 때보다 더 잘 부르는 듯 들리는 것도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잔향이 길게 유지되는데 매우 유리한 음향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임

(후술하겠지만 화장실도 자연 리버브가 아주 탁월한 공간 중 하나임)


비슷하게 공간계 이펙터로 분류되는 딜레이(Delay), 에코(Echo)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궁금할 수 있는데,


리버브가 '공간의 잔향감'을 재현해주는 이펙터이고,


딜레이, 에코는 소리의 반사, 혹은 반복(메아리)을 재현해주는 이펙터라 결이 약간 다름




2. 초창기의 리버브 (자연 리버브)


굳이 음향 엔지니어링이라는 출발점에 국한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버브를 음향적 효과로 사용한 것은 엄청 오래전 부터임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교회들을 보면 예배당 내 구조물들을 전부 돌이나 유리 위주로 만들고, 천장을 높게 올려 돔을 얹어 마무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게 공간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잔향(리버브)을 크게 살려서 성가와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훨씬 웅장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한 설계였음


돌과 유리는 딱딱한 재질이라 소리를 거의 흡수하지 않고 대부분을 반사하므로 공명을 만들어내는 데 유리하였고


돔이 얹어진 높은 천장은 각진 모서리에 비하면 천장으로 올라온 소리를 다시 바닥 방향으로 부드럽게 반사해주므로 이 또한 자연적인 리버브를 만드는 데 아주 좋았음


그래서 저런 성당들 중에 규모가 엄청 큰 곳들은 전문 장비로 측정해보면 잔향이 거의 10초 가까이 측정되는 곳도 있을 정도라 함



여튼 초창기의 리버브들은 저렇게 넓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울림을 그대로 사용하는 형태였는데,


이게 스튜디오 녹음이 전문화되는 1940년대 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함


전문 레코딩에서 가장 먼저 이런 리버브 효과를 사용한 것은 1947년 하모니캣츠라는 그룹의 Peg O' My Heart라는 레코딩인데,

저 곡의 하모니카 솔로에 사용된 리버브 효과는 오페라 극장 화장실에서 만들어진 자연 리버브였다고 함

(이건 화장실 리버브가 상업 레코딩에 사용된 적이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말이기도 함)


여담으로 저 레코딩을 주도한 사람이 빌 퍼트넘이라는 인물인데

나중에 일뷔들에게도 익숙할 유니버셜 오디오를 설립하는 그 사람이 맞음



저 시기 리버브들은 대부분 공명이 잘 되는 공간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두고


녹음이 끝난 소스를 스피커로 재생하여 그걸 마이크로 다시 수음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음


스피커에서 나온 소스 음원이 공간 여기저기에 반사되면서 잔향 효과가 입혀지고


그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녹음되면서 최종적으로 리버브 효과가 입혀진 음원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거



이게 초창기에는 화장실이나 건물 창고 같은데서 적당히 스피커랑 마이크를 두고 저런 작업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저 잔향 입히기 작업만을 위한 공간이 스튜디오에 따로 생기게 되는데,


이런 공간들을 에코 챔버(Echo Chamber)라고 부르게 되었음



이 사진의 에코 챔버는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있는 에코 챔버인데,


1960년대에 비틀즈가 사용한 이래 지금까지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쓰고 있다고 함


(중앙에 기둥 3개는 과한 잔향 증폭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 함)




3. 인위적 리버브와 리버브 유닛


저 자연 리버브와 에코 챔버는 다 좋은데 문제점이 있었음.


아무래도 제일 큰 문제점은 물리적인 공간, 그것도 잔향감이 죽여주는 공간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고,


다른 문제점으로는 잔향을 마음대로 컨트롤 하고 원하는 만큼만 입히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단 거임


마이크 세팅 좀만 잘못하면 잔향이 너무 심하게 증폭돼서 원본 소스가 다 묻혀버리던가, 영 어색하게 묻는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단 거지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도 리버브 효과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장비가 개발되기 시작함



3-1. 플레이트 리버브 (Plate Reverb)

최초의 상업용 리버브 유닛은 1957년에 개발된 플레이트 리버브 유닛인 EMT 140이었음

가로세로 길이가 미터 단위인 엄청나게 넓은 금속 판떼기가 내장된 리버브였는데,

저 판떼기 중앙에 있는 트랜스듀서에 원본 소스를 흘려주면

저 금속 판떼기가 미세하게 진동하면서 소스에 리버브 효과를 입혀주고,

그걸 다시 픽업으로 수음해서 리버브 효과를 얻어내는 아주 간단한 구조였음


여전히 유닛의 크기는 아주 거대하고 무게도 300kg 남짓 될 정도로 무거웠지만 어쨌든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팔리기는 많이 팔렸고,

비틀즈와 핑크 플로이드의 레코딩에도 사용되었다고 함

그래서인지 플레이트 리버브는 아직도 클래식한 리버브 스타일 중 하나로 통하고

여러 회사에서 복각도 만들고 있음 (저 EMT 140도 유니버셜 오디오에서 플러그인 복각이 나왔었음)


근데 에코 챔버보다 작아졌을 뿐 여전히 플레이트 리버브 유닛은 겁나게 컸고,

스튜디오에서도 사용이 까다로울 저 괴물같은 물건을 개인이나 소규모 그룹이 사용하기엔 불가능에 가까웠을 거임


3-2. 스프링 리버브 (Spring Reverb)



그래서 저런 플레이트 리버브 다음으로 상용화된 것이 바로 스프링 리버브였음


얘는 안쪽에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스프링을 집어 넣어놓고


여기에 소스를 흘려 만들어지는 스프링의 진동을 잡아내는 식으로 리버브 효과를 만들어냄


스프링 리버브는 플레이트 리버브보다 압도적으로 작은 크기로 유닛을 만들 수가 있었기에


사실상 스튜디오 바깥에서 사용이 가능한 리버브 유닛의 시초는 얘라고 봐도 무방함



스프링 리버브의 의의는 작은 유닛 크기로 아예 앰프에 내장이 가능했다는 점인데,

그래서 펜더에서 63년도부터 자기네들 앰프에 넣기 시작한 리버브도 전부 스프링 리버브였음

지금도 기타앰프에 아날로그 리버브 들어가있다 백이면 백이 스프링 리버브임. 아님 디지털 리버브거나...

스프링 리버브는 유닛 본체에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영상처럼 스프링을 손가락으로 직접 튕기면 저렇게 븅븅븅 아님 천둥 우르릉 쾅쾅 하는 특이한 소리가 나는데

덥 음악에선 저걸 효과음처럼 쓰기도 한다나봄



4. 디지털 리버브


플레이트 리버브와 스프링 리버브는 초창기 에코 챔버의 대안으로 나온 리버브였고, 성공적으로 안착도 잘 했지만


1970년대부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예 디지털로 리버브 효과를 모사하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 나오게 됨


당시에는 그냥 공상 뿐이었겠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느샌가부터 저 디지털 방식 리버브는 실현이 가능한 아이디어가 되었고...


아까 플레이트 리버브 얘기할때 언급한 EMT에서 1972년, 1976년에 각각 144와 250이라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리버브 이펙터를 출시함


초창기의 디지털 리버브들은 크기가 무슨 라디에이터 급으로 컸지만



불과 몇년만에 이렇게 작은 디지털 리버브들도 출시됐음 (렉시콘 224 리버브는 1978년 출시됨)

1980년대가 되면 대부분 뮤지션이나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디지털 리버브로 갈아타게 됨

디지털 리버브의 장점은 아무래도 리버브의 질감과 주파수 음역대 조절처럼 아날로그 리버브들에서는 만질 수 없는 부분들도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높은 자유도와

사용에 어떠한 형태로든 제약이 있는 플레이트, 스프링 리버브보다 사용이 간편하다는 부분임

아직도 명기로 칭송받으며 거래되는 저 당시 디지털 리버브들이 아직도 꽤 있음


요샌 이렇게 다양한 리버브 음색을 담은 멀티 리버브 이펙터들도 많아졌는데,


스트라이몬 빅스카이의 경우는 가장 기본적인 챔버 리버브, 홀 리버브부터 시작하여


클래식한 스프링, 플레이트 리버브, 그 외에도 시머 리버브(배음이 강조되는 리버브),처럼 독특한 리버브까지 거의 다 담아놓은게 특징임




5. 임펄스 응답 리버브, 컨볼루션 리버브 (IR Reverb, Convolution Reverb)


요근래 들어 가장 핫한 리버브 유형 중 하나로, 어느 특정 공간의 리버브 효과를 재현해주는 디지털 리버브임



만약 내가 어떠한 공간에서 A라는 신호를 재생하였을 때, 잔향과 함께 수음된 A'라는 신호가 나왔다고 가정해보겠음


그럼 여기서 A'가 어떤 식으로 A로부터 만들어졌는지를 역으로 분석한다면


그 공간의 음향적 특성이 원본 사운드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알아낼 수 있고, 이걸 리버브에 접목했단거


아예 원본이 되는 공간에 직접 가서 음형을 분석해온거라 매우 사실적인 사운드가 특징임


이 유형 리버브 플러그인 중에 제일 유명한게 Altiverb라는 플러그인인데,


100여 종류가 넘는 공간들의 리버브 응답을 수집해서 바로바로 골라가며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플러그인임


공간도 보면 오페라 하우스나 공연장, 녹음 스튜디오부터 시작해서 지하철 역이나 창고 같은 음악이랑은 관련 없어보이는 공간의 리버브들도 쓸 수 있게 만들어놓음


저런 공간들을 사용하긴 커녕 방문조차 쉽지 않은 아티스트들에게는 참 유용한 리버브라 할 수 있을듯




그래서나는디시를그만두었다
2026.04.01 20:13:56
저멀리날아가던나비는죽었다
개추를 누를수밖에 없는글
2026.04.01 20:13:58
Rane
2026.04.01 20:14:18
무츠미의데굴데굴계단쇼
2026.04.01 20:14:24
Rane
2026.04.01 20:15:15
ㅇㅇ
아~원자로리버브마렵다
2026.04.01 20:15:14
Rane
'폴 데이비드 그 영상'
2026.04.01 20:15:24
ㅇㅇ
오 아까 질문글 보고 궁금했는데 ㄱㅅ - dc App
2026.04.01 20:17:37
Rane
나도 그거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쓴거긴 함ㅋㅋㅋ
2026.04.01 20:18:41
ㅇㅇ
2026.04.01 20:18:19
Rane
2026.04.01 20:18:55
ㅇㅇ
파고들면 정병걸리기 딱 좋은듯
2026.04.01 20:19:24
Rane
파고들면 정병 엔딩인건 어떤 이펙터나 마찬가지라 생각함
2026.04.01 20:23:11
기리니
실베추
2026.04.01 20:24:09
Rane
2026.04.01 20: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