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반]
배꼽주의)) Bell Bottom Blues의 반대말은? ㅋㅋㅋ
일붕씨, 혹시 Bell Bottom Blues의 반댓말은 Bell Top Blues라는 개노잼 드립을 생각하며 들어오신건가요? 그렇다면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릭 클랩튼의 'Bell Bottom Blues'는 팝 역사상 가장 처절한 짝사랑의 찬가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무릎이라도 꿇겠다"는 가사는 패티 보이드라는 여성을 신성한 '뮤즈'의 반열에 올렸고, 그녀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갈망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뜨거운 노래의 '반대편'에는, 노래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독하게 쿨하고 아이러니한 현실이 존재합니다.
'Bell Bottom Blues'가 그녀를 소유하지 못해 안달하는 남자의 노래라면, 그 반대의 풍경은 그녀와 이혼하던 날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이 나란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에릭이 그토록 갈구했던 '운명적 사랑'의 결말은 처절한 고립이 아니라, 그녀를 향한 불타는 욕망은 사라지고 두 남자의 흔적만이 남은 것입니다.
이는 'Bell Bottom Blues'가 노래한 '유일무이한 사랑'이라는 가치를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노래 속에서 그녀는 대체 불가능한 단 하나의 우주였지만, 현실의 술상 위에서 그녀는 두 천재 기타리스트가 안주 삼아 나눌 수 있는 '공통의 경험'으로 전락했습니다.
노래는 그녀를 영원히 아름다운 '연인'으로 기억하려 하지만, 현실의 패티 보이드는 그들의 우정과 방탕함 사이에서 철저히 소외되었습니다. 에릭은 그녀를 얻기 위해 인생을 걸듯 노래했으나, 막상 소유한 뒤에는 술과 외도로 그녀를 방치했습니다. 'Bell Bottom Blues'가 보여주는 지독한 사랑의 반대편에는, 정작 사랑의 알맹이가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남자들만의 역겨운 동지애만이 남은 것입니다.
Bell Bottom Blues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남자의 순애보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풍이 지나간 뒤 두 남자가 서로의 잔을 채워주며 나누는 허무하고도 기괴한 평화입니다.
일붕씨. 반성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