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반]
오늘 후배한테 쉑터 설명해줬는데 벽 치더라
ohtsuki
2026-05-25 00:19:39
조회 114
추천 10
원본 URL https://gall.dcinside.com/m/electricguitar/4358796
요즘 내 또래 20대 남자애들 보면 맨날 게임 아니면 헌팅포차나 다니는데, 난 그런 가벼운 게 싫어서 독서 겸 자격증 스터디 하는중임.
근데 오늘 스터디 끝나고 다 같이 카페에 갔는데, 이번에 들어온 22살 대학생 후배가 제 긱백을 보더니 "어? 오빠 기타 예쁘네요. 혹시 펜더에요?" 물어보는거임.
(속으로 '아, 이 친구가 내 어른스러운 바이브에 끌렸구나' 싶었습니다. 착각 아니였음ㄹㅇ. 분명히 저랑 눈 마주치고 귀 뒤로 머리 넘기기 까지함^^)
그래서 "아 이거? 쉑터 웸블리라고... 내 또래 애들 다 쓰는 뻔한 깁슨이나 펜더 말고, 기타의 본질을 아는 사람만 차는 근본 브랜드지 ㅎㅎ" 하면서 여유롭게 웃어줬음ㅎ
근데 이 후배가 "아~ 유튜브 쇼츠에서 봤어요! 기타 살 돈 부족할 때 차는 가난한 자의 앤더슨? 맞죠? 제 전남친도 그거 살까 하다가 그냥 돈 더 보태서 펜더 샀거든요 ㅎㅎ" 이러는거야
순간 확 열이 ㅈㄴ 뻗쳐서 테이블 뒤집어 엎을까하다가
일단 참고 내려둠.
(아니 내 기타는 남들 다 영끌해서 할부로 차 살 때, 난 기타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첫 월급 모아 산 내 분신 같은 기타인데 지 전 남친하고 비교하는게 말이됨? 그리고 앞으로 연인으로 발전할지도 모르는데 과거사 얘기는 좀 실례였다 생각함;;
그리고 펜더 커샵이랑 거의 비비는 금액임 알다시피 쉑터 커스텀샵은 유튜브 일쉑이랑 격이 다름)
그래서 정색하고 "가성비라니, 쉑터만의 독자적인 파사데나 픽업과 헤리티지가 있는데. 앤더슨이 쉑터에서 나온 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는 건 기타 모르는 티 내는 거야" 하면서 한 10분 정도 진지하게 일장연설을 해줬음.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고 후배는 눈 똥그랗게 뜨고 고개만 끄덕이길래
난 내 자신의 깊이 있는 지식과 확고한 취향에 완벽하게 압도당했다고 확신했음
집에 와서 인스타 디엠으로
"오늘 오빠가 기타 얘기할 때 너무 진지충 같았지? 미안해서 오빠가 이번 주 금요일에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에서 하이볼 쏠게. 어때?" 보냈음
근데 까였네 씹 ㅋㅋ
"아 오빠 마음만 받을게요 ㅠㅠ 제가 이번 연휴에 친구들하고 강릉 여행약속이 있어서 당분간 약속이 힘들 것 같아요 죄송해요" 라는거임.
뭐 뻔하긴 하지. 맨날 PC방이나 다니는 가벼운 또래 남자애들만 만나다가, 확고한 취향과 경제관념을 가진 '성숙한 20대 직장인'의 딥한 매력이 다가오니 지레 겁먹은 거지ㅎㅎ 연상남의 여유가 아직은 부담스러웠던듯.
울적해서 동네 역전할머니맥주 와서 혼자 별빛청하 마시면서 글 씁니다. 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형님들 위로 좀 부탁드려요.
그나저나 여기 서빙하는 알바생 엠비티아이 I 같은데 조용하니 내 스타일인데. 계산할 때 인스타 아이디 물어보면 너무 직진일거 같음??
차무식
쉑스하네요 - dc App
2026.05.25 00:21:11
ㅇㅇ
아 얘 진짜 쉑커 쓰는거 같애 ㅡㅡ
2026.05.25 00:21:55
μon
2026.05.25 00:22:00
일뉴비
2026.05.25 00:24:04
무츠미의데굴데굴계단쇼
제발 이러지말아다오
2026.05.25 00: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