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반]
장문)어제 공연을 회상하며-최악이었던 리허설
이제 일어났다.
술을 많이 마신 건 아니고
리허설→공연→내꺼만 마치고 바로 택시 → 다른 합주 4시간
실음과 애들은 이런 걸 ㅈㄴ 한다고? 걍 존경한다 얘들아.
근데 난 집오자마자 기절했다.
아무튼 간에,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봐야할 것 같다.
결과부터 말하고 가자면,
리허설 전체 동안 앰프-캐비넷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
일부는 자기가 앰프 리턴에 물린 줄 알고 있었기에 캡심이 빠졌고, 페달보드를 맞춘 이들은 아예... 진정한 ‘앰프리스’를 실현했다.(진짜 쌩 DI 톤이 나갔다)
그걸 몰랐냐고? 아니 알았다. 난 내 차례부터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특정업체를 깔 생각은 전혀 없다. 첨엔 진짜 화가 너무 났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소통의 문제구나.
공연장에 처음으로 온 외주업체,
앰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던 스테이지 담당자.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이 시스템에 대해선 모르던 나와 동아리.
그렇기에 소리가 이상해도 평소의 워크플로우 그대로 진행한 음향업체.
그리고 내 소통 실수
그냥 맡겨두면 잘하겠지 싶어 업체에게 설명하고 자리를 비우셨던 사장님.
그래 다 뒤죽박죽 섞여 있다.
아무튼 다시 돌아가보자. 난 조금 늦게 도착했다. 부랴부랴 바로 리허설을 준비했다. 어라? 근데 이상했다. 이 공연장은 마이킹이 기본 셋업인데 왜 마이킹이 안되어 있지?
아무리 기타를 쳐도 옆친구 앰프에선 소리가 안났다.
그래서 준비하는 옆 친구에게 가서 앰프를 만져주려고 했다. 그런데 한명이 제지했다. 스테이지 담당자였다. 조용히 다시 바꿨다.
뭔가 앰프 세팅을 이미 다해둔 모양세였다. 함부로 바꾸지 말라는 뉘앙스.
그래 그럴 수 있지... 난 뒤로 빠졌다.
여기서 알았어야 했다.
그는 앰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아무튼 내걸 셋업하며 물었다.
혹시 이게 연결은 어떻게 되어 있는 건가요?
DI를 거쳐서 앰프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앰프에선 프리부를 거쳐서 샌드로 스피커 시뮬로 보내는 건가요? 아니면 파워앰프 다음에 OX?
그는 자신도 방금 여기 막 와서 모른다고 했다. 일부 DSL100에 스피커 에뮬레이터 기능이 있다는 오개념 때문에 나도 ‘그럴 수 있지’라고 착각했다.
근데 씨발 그럴리가 있나.
하아 여기서 그냥 이 사람이 앰프를 모른다는 걸 깨닫고 마이킹을 다 해달라고 했어야 했다.
얼마 후, 아무튼 간에 어떻게 해서 옆 친구 기타도 소리가 났다. 리허설을 했다. 뭔가. 아주,
대단히 소리가 이상했다. 옆 친구의 기타소리가 뭔가 아주 얇은, 기분나쁜 소리.
(물론 나는 문제가 없었다: 앰프리스 보드 였으니까)
분명히 캐비넷이 없는 생소리였다.
그래서 물었다.
이거 캐비넷 시뮬이 어떻게 있는 건가요?
하아 젠장. 이게 최대의 내 실수다. 그냥. ‘캐비넷이 안거져쳐 있다.’가 정답인데 이들이 프로고 그정도는 당연히 안했을 것이라 생각해 낸 답이. ‘아 어디선가 캐비넷 시뮬이 작동하고 있구나. 근데 그게 개 구린거 아닐까?’
당연히 믹서 측은 자기는 모른다고 했다. 스테이지는 자기가 이것은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확인해보니 잘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뭔가 이상했지만 내가 이렇게 들으니 바쁜 리허설 시간에 딴지만 거는 사람 같았다. 그리고 이 쯤 알게 된게.... 동아리 회장과 친분이 있던 사이. 분명 회장이 고생해서 싸게 데려온 사람들일텐데... 내가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듣다보니 그런가...? 싶기도. 뭔가 분명히 얇긴 한데 내가 아는 그 존내 쏘는 소리가 아니었으니.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하이컷을 존나 걸면 당연히 그런 소리가 날 것 같더라)
아무튼 시간이 지났다.
다른 팀들이 올라갔고 뭔가 분명히 잘못되었는데. 일반부원으로서는 더 간섭히기는 힘들었다.
중간에 내 친구가 올라갈때, 프리앰프를 거치지 않는다는 걸. 그제서야. (그러나 아직도 그 미지의 캡심이 어딘가에 꽂혀 있다고 병신같이 믿은채) 깨달았다. 그래서 마이킹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되게 싫은 눈치였다. 안다. 마이킹 하면 소리 다 틀어지니까.
그렇게 이도저도 되도 못한채 마이킹 이후엔 다시 원래로(한팀만이니) 돌아갔고 다시 나는 이상한 소리.
그러다가 마지막 팀. 도저히 들어주기 어려운 소리가 났다. 혹시나 싶어 그가 쓰는 멀펙에 캡심을 걸어봤다. 그제서야 우리가 아는 소리가 났다..... 하... 전체를 정말로 캐비넷 없이 한 거구나.
그리고 리허설이 끝나고 공연장 주인 아저씨가 왔다. 물어봤다. 그제서야 들을 수 있던 디테일한 설명.
‘DI로 꽂으면 앰프를 아예 안 거친다.‘
분명 다 설명하셨다고 했는데 어디서 잘못된 걸까.
난 지금이라도 이걸 고치고자 FOH로 갔다. 그들에게 물었다.
근데 그들은 알고 있었다. 아주 당연히
’그냥、쌩 Di소리죠.‘
Foh와 무대 담당자도 알고 있는게 다르다....
그래 알면서 그러고 있던거냐?
아무튼 그들에게 허락을 맡고 멀티 이펙터들의 캡심을 다켰다.
하지만 보드는.... 쌩소리가 나가야했다.
하아.
다시 생각해보자.
무대 담당자 말만 믿고 강하게 어필하지 않았던 내 자신.
와서 자신들의 워크플로우 대로 하고 동아리 수준에서 문제가 있어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 FOh
앰프를 거친다고 생각하고 설명한 무대 매니저
자신이 잘 설명했다고 생각하고 나가버린 사장님.
......
아무튼 결국 항의하지 않는 내 잘못이다. 더 적극적으러 소통하고 더 내가 자세히 알 수 밖에.